낙서장

삼국지 300 - 등갑군을 반사곡으로 유인하는 공명

이찬조 2018. 5. 2. 23:08

0300-[박종수 삼국지] 등갑군을 반사곡으로 유인하는 공명

 

 

공명은 그곳 토박이를 불러 극진히 대접하고 오과국에 대해 묻습니다.

 

"승상....그들이 입고 있는 갑옷과 방패를 등갑이라 하는데...

 

그 재료는 이곳에서만 자라는 특수한 등나무로...

그 등나무를 베어 반년동안 기름에 담궈 두었다가 꺼내 말리고...

다시 기름에 담근 후 꺼내 말리고...

 

이런 식으로 아홉 번을 말린 후 만든 갑옷이라서 ...

활 · 칼 · 창에도 뚫리지 않습니다.

 

또 소재가 나무이기 때문에 물에도 가볍게 뜨는 것입니다."

 

"그렇군요...

알려주시어 감사합니다."

 

이튿날 공명은 장수들과 원주민을 데리고 지형답사를 나갑니다.

"저 계곡 이름이 무엇입니까?"

 

"저 계곡을 반사곡(盤蛇谷)이라고 합니다."

 

"반사곡....반사곡....알겠습니다.

자...장수들은 다시 진영으로 돌아가 내 작전 지시를 받으시오."

 

"장수들은 들으시오.

먼저 마대장군은 내가 검은 상자 20개를 줄 테니 이것을 반사곡 곳곳에 숨겨두시오."

 

"다음...위연...그대는 등갑군과 나가서 싸우되...

계속 싸움에 져서 도주하시오.

 

내가 군데군데 깃발을 꽂아 둘 테니...

깃발 있는 곳까지 도주하다....

다시 그곳에서 싸우고...

 

또 깃발있는 곳까지 도주하고...

결국 반사곡 깊은 곳까지 적을 유인해야 하오."

 

"자룡...그대는 반사곡 양쪽에 매복하시오.

등갑군이 위연을 쫓아 반사곡으로 들어오면...

화살에 불을 붙여 검은 상자를 항해 쏘시오."

 

"알겠습니다....승상....

작전지시대로 하겠습니다."

 

한편....올돌골과 맹획은 승전을 자축하고 있습니다.

 

"올돌골 대왕....대승을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공명은 지략이 뛰어난 사람이니 늘 조심해야 합니다."

 

"맹획대왕...염려마십시오.

우리가 이기더라도 십리이상은 쫓지 말도록 일러두었습니다."

 

"자아....내일의 전투를 위해서 식사부터 합시다.

여봐라....오늘은 좀 더 큰놈으로 가져와라."

 

"저...올돌골 대왕....

오늘은 아나콘다를 드시지 말고....

멧돼지 바베큐로 안될까요?"

 

"알겠소....

오늘 만찬은......별 맛은 없지만....

맹획대왕께서 원하시면 멧돼지 바베큐로 합시다."

 

이튿날....다시 촉군과 등갑군 사이에 전투가 전개됩니다.

 

"올돌골.....실속없이 키만 크구나.

내 칼을 받아봐라."

.

위연과 올돌골이 십여 합을 겨루다....

갑자기 위연이 도주하기 시작합니다.

 

"위연...거기서라.

비겁하게 도망치지 마라."

한참 위연을 뒤쫓던 올돌골이 추격을 중단합니다.

 

"그만 추격해라.

자칫하면 놈들의 계락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런데....잠시 후 위연이 말머리를 돌려 돌아와 다시 도발합니다.

 

"올돌골....아나콘다로 아침 식사는 했느냐?

후식으로 코브라도 한 마리 먹지 그랬냐?"

 

"저 건방진 놈이 남의 식사까지 간섭이야....

거기 서라....도망치지 마라...."

 

올돌골과 위연이 다시 겨루기를 십여 합....

위연이 다시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올돌골.....아침 식사가 탈 났나봐.

응가 싸고 다시 싸우자."

 

"위연.....설사가 났다고?

너도 매일 뱀을 한 마리 씩 먹어봐라..

절대 배탈 안 난다.

거기 서...내 특별히 한 마리 선물 할 께...."

 

다시 십 여리를 쫓던 올돌골이 추격을 멈추면 ....

위연이 돌아와서 욕을 퍼붓고....

이러기를 열다섯 차례....

 

올돌골은 자신도 모르게 반사곡 골짜기 깊은 곳까지 추격해 들어갔습니다.

 

“대왕....그만 추격하시죠.

아무래도 무슨 계략이 있는 듯 합니다.“

 

“그렇군....너무 깊숙히 들어왔어.

이 계곡에서 빨리 빠져나가자.

 

올돌골이 공명의 작전에 말려든 듯 하군요.

이야기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