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301 - 맹획을 일곱 번 놓아주는 공명

이찬조 2018. 5. 4. 06:29

0301-[박종수 삼국지] 맹획을 일곱 번 놓아주는 공명

 

“대왕....그만 추격하시죠.

아무래도 무슨 계략이 있는 듯 합니다.“

 

“그렇군....너무 깊숙히 들어왔어.

이 계곡에서 빨리 빠져나가자.

그런데 저기 놓여있는 검은 상자들은 뭐냐?

열어보아라.“

 

“적들이 다급하여 보급품을 버리고 간 듯 합니다.

살펴보겠습니다.“

 

“대왕....상자에서 생선 기름 냄새가 납니다.”

“대왕...이 상자에선 유황냄새가 납니다.“

 

“이상하다.

빨리 후퇴하자.

이곳을 빠져나가자.

전원 후퇴...“

 

이때.....사방에서 함성이 울리며...

불이 붙은 화살이 날아듭니다.

 

퍼엉!......(검은 상자에 불이 붙는 소리)

“불화살이다.

불이야...불이다....“

 

미리 숨겨둔 검은 상자에 불이 붙으면서...

삽시간에 사방으로 불길이 번집니다.

 

“등갑옷에 불이 붙었다.

아...뜨거워....

등갑 옷을 빨리 벗어라.

사람살려....아 뜨거워....“

 

반사곡에 들어선 올돌골 대왕을 비롯한 3만의 등갑군이 일시에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반사곡 위에서 이 처참한 광경을 내려다 보던 공명이 눈물을 흘립니다.

 

“승상...등갑군이 전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승싱께서는 왜 우시는지요?“

 

"아무리 적이지만 불쌍하지 않소?

또 저들이 불에 타죽는 모습을 보니...

이릉전투에서 타죽은 우리 촉군들이 다시 생각나는구료.“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공명에게 마속이 묻습니다.

“승상...어찌 화공을 생각하셨습니까?”

 

"세상에는 강함이 있으면 반드시 약함도 있는 것이다.

등갑으로 만든 갑옷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그것은 기름에 절여 만든 물건이라서...

불에는 약하기 마련이다."

 

"저 반사곡으로 적을 유인하지 않았다면....

화공으로 이 숲 전체가 탈 우려가 있어.

그래서 적을 저 항아리 속 같은 반사곡으로 유인한 것이다.“

 

“이젠....올돌골도 죽었으니 맹획을 생포해 오라.“

 

천하무적이라 믿고...올돌골의 승전보를 기다리던 맹획을...

촉나라 군사들이 기습하여 다시 생포해왔습니다.

 

“맹획....다시 잡혀왔구나.

내 일곱 번 째 잡혀오면 너를 죽인다고 했으나....

이젠 죽일 가치도 없다.

저 맹획을 다시 풀어주어라.“

 

흑흑흑흑...엉엉엉엉....(맹획의 우는 소리)

 

“맹획! 살려준다는데 왜 우느냐?”

 

“승상....이 세상에서 적장을 일곱 번 잡아...

일곱 번 풀어줬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승상은 이 하늘아래 가장 위대한 사람입니다. 흑흑흑

 

진심으로 승상께 투항합니다.

이제 우리 남만족은 다시는 촉의 국경을 침범하지 않겠으며...

다시는 모반하지 않겠습니다.“

 

“진심이냐? 맹획....”

 

“승상...진심입니다.

저희는 영원히 촉국을 섬기겠습니다.“

 

“고맙다...맹획....

그대가 계속 이 남만을 다스려라...

그리고 다시는 반역하지 말라....“

 

“예...승상...제 몸이 가루가 되더라도 승상과의 약속은 꼭 지키겠습니다.”

이때 맹획의 처 축융부인과 동생 맹우 그리고 처남인 대래동주까지 모두 공명을 찾아와 무릎을 꿇습니다.

 

“승상....진실로 감복했습니다.

승상은 하늘아래 가장 위대한 사람입니다“

 

맹획으로부터 진심으로 항복을 받은 공명은 군사들과 함께 촉으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귀국하던 공명에게 예상치 않는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습니딘.

 

촉으로 가는 길엔 노수(攎水)라는 강을 건너야 하는데....

노수에 풍랑과 물살이 세서 배를 띄울 수가 없습니다.

 

노수까지 배웅하러온 맹획이....

“승상....이 강의 성난 물결을 잠재우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무슨 방법이냐? 맹획 ....

말해보라.“

 

“이 강을 지키는 창신(猖神)에게 사람의 머리 49개를 잘라 제사를 지내야 합니다.

그래야만 파도가 잠잠해집니다.“

 

사람의 머리를 49개나 잘라 제사를 지낸다니 너무 끔직 하군요.

공명에게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내일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