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315 - 왕랑의 죽음

이찬조 2018. 5. 17. 09:08

0315-[박종수 삼국지] 왕랑의 죽음

 

어이....그란디 공명 선상.

니는 큰 재주가 있다고 들었는디......

으째서 하늘의 뜻을 몰라부냐?

 

내가 유식한 문자 쓸텡께 잘 들어봐라 잉....

자...문자통 궁그러 간다.

 

역천자(逆天者)는 망(亡)하고....

순천자(順天者)는 흥(興)한다......

이것이 뭔 말이냐?

겁나 좋은 말이여.

 

<하늘의 뜻을 거스르면 망해 분다> 그 소리제.

알아 묵겄는가?

 

우리 위나라는 군사가 백 만명이여......

백 만명이랑께....

 

날쌘 장수들이 1,000명도 넘제....

아조 영리하고 날쌔분당께.

 

그란디....

공명 선상....

니는 으째서 썩은 지푸라기같은 쪼잔한 힘으로

맞짱을 뜰라고 덤비냐?

참 얼척 없다 잉....

 

항복만 하먼 니 목슴은 살려 줄텡께

빨리 수레에서 내려와 물팍 꿇어 부러라."

 

왕랑의 궤변을 듣고있던 제갈량은

수많은 군사들의 면전에서 도리어 왕랑을 통렬하게 꾸짖기 시작하죠.

 

"독자 여러분...

제가 욕을 잘 안하는데 여기선 하겠습니다.

이해하고 들어주시죠."

 

"오매 오매.. ....왕랑....저 잡것 좀 보소.

뭔놈의 또라이가 하나 나타나 부렀구만 잉....

 

니가 한나라 신하라고 씨부리고 댕기길래....

옳은 소리를 할 줄 알았는디....

참말로 더러운 소리만 골라서 해분다 잉...

고것이 말이냐 막걸리냐?

 

지금 말이여...나라가 솔찬히 어지럽제.

그랑께 사방에서 도동놈들이 일어나서....

죄없는 사람도 죽여 불고 ....

도독질도 해분당께.

 

조조 그 상여르 자석 말이여....

심뽀는 꼭 늑대같고....

행실은 개 같었제.

쎄파트도 아니고 순전히 똥개드만....

 

고... 상여르 자석이 ....

싸가지 없이 ....

황제를 겁박하고...

겁도 주고 지랄 염병을 해부렀제.

 

그라드만 고놈 조조 아들 <조비>가 말이여...

나라를 도독질 해불드만...

도동놈도 큰 도동놈이제....

순전히 날강도여...

 

그란디....어이....왕랑 할배.

니는 조상 대대로 한나라의 녹을 받아 쳐묵은 신하가 아니냐?

 

그라문 으째야 쓰겄냐?

황제를 도와 나라를 바로 세워야 제....

 

근디...니가 오히려 역적 조비를 도와 ...

황제 자리를 뺏는데 앞장 서부러야?

 

니가 황제 앞에 가서 다리를 건들건들 함시로....

껌도 딱딱 씹고 그랬제?

에끼 호로 자식...

 

니 죄가 워낙 킁께....

하늘에서 날벼락 떨어질 것이다.

니가 걸어 댕기면 땅도 꺼져불 것이여.

 

시상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지 알기나 하냐?

모두 다 왕랑 ....

니 고기를 잘근잘근 씹을라고 벼르고 있당께.

이 느자구 없는 역적아...

 

니가 뒈져서 구천으로 가면.....

무슨 낮짝으로 스물 네 분의 천자를 볼래?

 

이 싹바가지 없는 자석아....

죽여불기 전에 썩 물려가라 잉......."

 

준엄하게 꾸짖는 공명의 질타에....

크게 양심이 찔린 왕랑은 갑자기 입에서 피를 내품으며...

말에서 굴러 떨어집니다.

 

아...아...아...악....

공명....공명.....

 

꽈당...(왕랑이 말에서 굴러 떨어지는 소리)

푸욱....(피 토하는 소리)

부들...부들....(낙마한 왕랑이 몸을 떠는 소리)

깨꼴락...(왕랑이 죽는 소리)

 

가슴 가득 화기가 치솟아 오른 왕랑은...

외마디 소리를 내지르며 말 아래로 굴러 떨어지더니 땅바닥에 머리를 부딪치더니 입으로 피를 토하고 죽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유명한 공명과 왕랑의 <기산의 설전>입니다.

 

군사 왕랑이 죽었으니 적장 대도독 조진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내일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