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325 -공명의 후출사표

이찬조 2018. 5. 27. 21:29

0325-[박종수 삼국지]- 공명의 후 출사표(後出師表)

 

 

한편...

위나라에선.....

 

"사마의 정말 수고 많으셨소.

그대 때문에 간신히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였소.

내가 크게 상을 내리겠소."

 

"폐하....

아직 상을 받기엔 이릅니다.

공명은 북벌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틀림없이 다시 쳐들어 올 테니 대비하셔야 합니다."

 

"어찌 대비하는 게 좋겠소?"

 

"공명은 북벌의 진로를 바꾸어 진창(陳倉)으로 밀고 들어올 가능성이 많습니다.

진창(陳倉)에 유능한 장수를 배치하여 지키도록 하십시오."

 

“공명이 다시 군사를 일으켜 쳐 들어 온다면

어찌 하필 진창(陳倉)으로 길을 택한단 말이요?"

 

"400년 전...

유방(劉邦)이 항우(項羽)에게 쫒겨 서촉(西蜀)으로 들어갈 때...

 

장자방(張子房)은 서촉과 중원으로 통하는 유일한 길....

쉽게 말해서 <잔도>를 모조리 불태워 버렸습니다."

 

(잔도(棧道)란 나무를 얼기설기 엮어 만든 구름다리 모양의 엉성한 길입니다)

 

"군사들은 중원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을 불태웠다고....

울고불고 난리가 났지요.

 

그러나 그건 장자방(張子房)의 속임수였습니다.

 

항우(項羽)는 잔도가 모두 탔다는 말을 듣고....

마음을 놓고 경계심을 풀었지요.

 

그런데 유방(劉邦)은 서촉에서 열심히 군마를 조련시켰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갑자기 유방(劉邦)의 부하....

한신이 이끄는 수십만 대군이 중원에 불쑥 나타나 항우(項羽)의 뒷통수를 쳤습니다.

 

항우(項羽)는 기겁하며 물었죠.

저 유방(劉邦)의 군사들이 어디서 나타났느냐?

분명히 잔도가 불에 탄 것을 확인했는데 ....

하늘에서 군사들이 뚝 떨어졌단 말이냐?"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어느 길로 나왔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이렇게 기습을 받은 항우(項羽)는 결국 대패하여....

유방(劉邦)에게 쫒기다....오강에서 자결하죠?

 

그리고....

몇 년 후 유방(劉邦)이 천하를 통일했지요?

 

그때 유방(劉邦)이 서촉에서 중원으로 나온 비밀통로가 바로 진창(陳倉)입니다."

 

"듣고 보니 그렇군요......

그런 역사가 있었지요.

진창은 중요한 군사 이동로입니다."

 

"그럼 진창(陳倉)으로 누구를 보내는 게 좋겠소?"

 

"제가 장수 한사람을 추천하겠습니다.

병법에 밝으며 충성심이 강한 학소(郝昭)라는 장수입니다."

 

"학소(郝昭)?

좋습니다.

중달이 천거한 사람이면 유능한 장수이겠죠.

학소(郝昭)를 진서장군(鎭西將軍)에 임명하겠소."

 

<진창 방위 사령관>에 임명된 학소(郝昭)는 성벽을 높이 쌓고...

매일 군사들을 독촉하여 지옥훈련에 돌입합니다.

 

"머지않아 공명이 이 길로 쳐들어 올 것이다.

우린 필사적으로 이곳을 사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하루 12시간씩 훈련에 임한다."

 

한편 제갈공명도 한중에서 군사를 조련하고 있는데

한 가지 뜻밖의 비보가 날아듭니다.

 

“승상...아..아니,...우장군님

조자룡 장군이 돌아가셨습니다.“

 

“뭐라고? 조장군이 죽었단 말이냐?

어떻게 돌아가셨느냐?“

 

“늙어서 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마지막 유언으로....

북벌(北伐)...북벌...북벌....

이렇게 세 번 외치고 돌아가셨습니다.“

 

“참으로 애통하구나.

선제께서 임명하신 5호대장군들이 모두 세상을 떴구나.“

 

“관우...장비...자룡...황충...마초...

모두 돌아가셨어.

(이 때가 서기 229년의 일입니다.)

 

황제 유선도 조자룡이 죽었다는 보고를 받고 목을 놓아 통곡합니다.

“짐이 어렸을 때 장판파의 싸움에서

조장군은 짐을 품에 안고 10만 대군의 적병을 헤치고 살아나왔다.

그 분이 아니었으면 어찌 오늘의 내가 존재하겠느냐?

 

조운에게 대장군(大將軍)을 추증하고

금병산 동쪽에 장사 지내고 매년 제사를 크게 올리도록 하여라.

 

조자룡의 제사를 마친 공명은

(나도 언제 이 세상을 뜰지 모른다.

내가 살아 있을 때 꼭 삼국을 꼭 통일해야 한다.)

 

공명은 조용히 명상한 후 다시 붓을 들고 출사표를 쓰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바로 후 출사표(後出師表)이며 내용은 내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