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326 -공명의 후출사표2

이찬조 2018. 5. 28. 08:44

0326-[박종수 삼국지] 공명의 후 출사표(後 出師表)

 

 

제갈량은 붓을 들어 다시 출사표를 써 내려가기 시작 합니다.

 

제갈량의 후 출사표(後出師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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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유비)께서는 한나라를 멸망케 한 역적 위나라와는 함께 공존할 수 없고

왕업(王業)은 천하의 한 모퉁이를 차지한 것에 만족해 주저앉을 수 없다 하셨습니다.

그런 사유로 신에게 역적을 칠 일을 당부하셨습니다.

 

신이 역적을 정벌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 싸웠으나

신의 재주는 약하고 적은 강했습니다.

 

그러나 한번 실패하였다 하여 북벌을 포기하고

다시 적을 정벌하지 않으면 왕업은 결국 망하고 맙니다.

 

지금 역적을 치지 않으면 도리어 우리가 그들에게 당할 것이니 ....

어찌 일어나 치지 않고 앉아서 망하기만을 기다릴 수 있겠습니까?

 

이에 그 일을 신에게 다시 맡겨주십시오.

 

신은 천하를 통일하라는 선제의 명을 받은 뒤로....

잠자리에 누워도 편안하지 않고....

음식을 먹어도 입에 달지 않습니다.

 

북쪽에 있는 위나라를 치기위해서는 먼저 남쪽을 평정해야 되겠기에....

거친 남만의 땅까지 들어가 맹획을 굴복시켰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에도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게 좋은 계책이 못된다고 심하게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얼마나 좋습니까?

후방을 걱정할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현재 적은 많이 지쳐있습니다.

왜냐면 저의 제1차 북벌로 국력을 많이 소모했기 때문입니다.

 

병법에서는 적이 지쳐있는 틈을 놓치지 말라 했으니 ...

지금이야 말로 다시 한 번 크게 밀고 나아갈 때입니다.

 

저의 지난번 북벌의 실패요인을 분석해보면...

제 재주는 한(漢나)라 창업주이신 유방과 그 신하들인 장량과 진평에 휠씬 못 미칩니다.

그러니 어찌 한 번에 단박 역적을 멸할 수 있었겠습니까?

한번 정도 실패한 것으로 너무 크게 실망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 전쟁을 반대하는 신하들이 많으나....

싸우기를 게을리 하고 편안함만 추구한다면...

나라를 위나라 또는 오나라에게 빼앗기고 말 것입니다.

그러니 싸워야 뺏기지 않습니다.

최선의 공격이 최선의 방어입니다.

 

조조도 몇 번의 위기와 죽을 고비를 넘긴 후에야 겨우 위나라를 세웠습니다.

 

그러니 신 같이 재주가 부족한 사람이 한번이라도 어려움을 겪지 않고 천하를 평정할 수 있겠습니까?

 

천하의 조조도 수 없는 패전과 실패를 거듭했다는 사실을 늘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은 일당백의 유능한 장수들이 넘쳐나지만 이들을 활용하지 않고 몇 년이 지난다면

이들의 2/3가 저절로 사라질 것입니다.

그럼 그때는 어떻게 적을 도모하시겠습니까?

훌륭한 장수들이 있을 때 북벌을 감행해야 합니다.

 

지금 백성들은 비록 궁핍하고 지쳐있기는 하지만...

그런 이유로 할일을 그만 둘 수는 없습니다.

 

멈추어 있으나 움직여 나아가나 수고로움과 물자가 소모됨은 똑같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일찍 적을 도모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옛날 선황제 유비 폐하께서는 몇 번의 싸움에서 조조에게 패하였을 때

조조는 크게 기뻐하며....

천하는 이미 평정되었다고 기뻐했습니다.

 

그러나 선제께서는 실망하지 않고 오나라 손권과 손을 잡고 서촉을 얻으셨습니다.

이는 조조의 잘못 판단으로 우리 촉국이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입니다.

 

그러나 후에 오나라 손권이 맹약을 깨고 관우를 공격하였고...

관우는 싸움에 져서 전사한 것입니다.

 

또 설상가상으로 선제께서 몸소 오나라를 쳤으나...

이릉대전에서 대패하였고...

 

조비는 그런 어수선한 틈을 타서 한나라 황제의 자리를 빼앗은 것입니다.

 

이처럼 세상 모든 일은 미리 헤아려서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지금 지레짐작으로 패배를 두려워하며 군사 일으키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신은 엎드려....

몸을 돌보지 않고 죽을 때까지 애쓰겠습니다.

그래야 천하를 통일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시 군사를 일으켜 위나라 조예를 치려 하니 허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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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째 출사표를 다 읽은 황제 유선은 공명의 출전을 허락합니다.

 

공명은 30만 대군을 다시 일으켜 <위연>을 선봉으로 삼아 북벌을 다시 단행합니다.

 

"군사들이여....

이번엔 기필코 위나라를 정복하여 천하통일의 기초를 마련해야 한다.

이번엔 방항을 바꾸어 진창(陳倉)을 지나 중원으로 나간다.

 

일찌기 한고조 유방께서도 진창(陳倉)을 통하여 항우를 치러나가셨다.

전군....행군을시작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