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322 - 읍참마속: 공명 울면서 마속의 목을베다.

이찬조 2018. 5. 24. 23:26

0322ㅡ[박종수 삼국지] (泣斬馬謖) 공명 울면서 마속의 목울 베다

 

물을 보더니 군사들이 앞 다투어 적에게 투항하고 있습니다.

 

"빨리 퇴로를 뚫어라.

이 산봉오리에서 평지로 내려가야 한다."

 

"적들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어 퇴로를 뚫는게 불가능합니다."

 

"아...아...이 마속의 실수다.

여기에서 전사하겠구나.

차라리 장군답게 깨끗이 자결하자."

 

"장군...아직 포기하지는 마십시오.

저 서쪽 샛길로 우리 촉군의 깃발이 보이며 한 떼의 군사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정말이구나.

누가 올라오는지 자세히 살펴봐라."

 

"왕평!.....부장군 왕평입니다.

평지에 주둔하고 있던 왕평이 우릴 구하러 올라오고 있습니다."

 

"살았구나....

왕평....왕평....빨리 올라와 구해주시오."

 

"예...장군....여기 왕평이 왔소이다.

걱정 마시오."

 

"군사들은 마속 장군을 구하라....

남쪽으로 활로를 뚫고 공명승상에게 돌아가자."

 

한편...위나라 선봉장군 사마소는....

"아버님...대승입니다.

적군들을 거의 사로잡았습니다."

 

"아들아....적장 마속을 놓쳐서는 안 된다.

빨리 추적해라..."

 

아버님....평지에 주둔하고 있던 부장군 왕평이 우리 등 뒤를 기습하여...

마속을 구해 달아났습니다.

 

"촉군이 모두 어리석은 줄 알았더니....

그래도 현명한 자가 한 놈은 있었구나."

 

"너희는 이곳 가정을 단단히 사수해라.

나는 군사들을 몰아 공명을 사로잡겠다."

 

한편....가정(街亭)을 선점하도록 보낸 마속이....

군사들을 모두 잃고 돌아와 공명 앞에 무릎 꿇었습니다.

 

"승상......면목 없습니다.

가정(街亭)을 잃고....군사들도 모두 잃었습니다."

 

"마속....네가 큰소리 치고 출전 하더니 이게 무슨 꼴이냐?

가정(街亭)은 이번 전쟁의 가장 중요한 거점인데....

가정과 함께 정병 2만 5천명을 잃었으니....

 

이번 북벌은 실패다.

어떻게 패배했는지 말해보아라.

 

“승상...저는 병법대로 한 것 뿐입니다.

높고 유리한 지형을 제가 먼저 점령했습니다.

다만....산에 물이 없다는 사실을 미쳐 몰랐을 뿐입니다.“

 

“마속...아직도 네 실수가 뭔지 모르는구나.

군사가 진을 칠 때는 보급로를 항상 생각해야 한다.

아무리 용맹한 군사들이라도 보급이 끊기면 무용지물이 된다.“

 

“왕평....전쟁 경험이 많은 너를 믿고...

부장군으로 보냈는데...너는 왜 마속을 말리지 못했느냐?“

 

승상...죽을 죄를 졌습니다.

제가 마속에게 간곡히 얘기했지만...

병법은 자기가 더 많이 알고 있다고 호언장담하며

제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여리 장수들....

이번 전투에서 가장 요충지인 가정(街亭)을 잃었으니...

저 패장 마속을 어찌 처리 해야겠소?“

 

“승상....마속이 그동안 쌓은 공로를 생각해서 목숨은 살려주십시오.”

 

“그러시죠.

죽이지는 마십시오.“

 

이때 부장군 왕평이 나섭니다.

“승상...마속과 저의 목을 베십시오.

마속은 분명히....

작전에 실패하면...군법대로 목을 바치겠다고 군령장을 썼습니다.

 

이제 승상께서 사사로운 정으로 군법을 시행하지 않으면...

앞으로 어떻게 군의 질서를 잡아가겠습니까?

마속과 저를 처형하십시오.“

 

“마속....마속....

넌 내 아들과 같은 놈이다.

 

네 형 마량은 나와 가장 친한 친구였다.

네 형 마량에게 <백미>라는 별명을 붙여준 사람도 나다.

그런데 이제 사사로운 정을 끊어야겠구나.“

 

“마속을 데리고 나가 참수하라.”

 

“승상....죄송하고 미안합니다.

이 못난 마속은 먼저 갑니다.

부디 대업을 이루십시오.

저승에서 마량 형님을 만나 승상의 안부 전하겠습니다.“

 

엉...엉...엉...엉....(공명의 울음소리)

마속아....마속아......잘 가거라.

내 마음이 찢어지는구나.

 

흑...흑...흑....흑

엉...엉...엉....엉

 

이것이 바로 <공명이 울면서 마속의 목을 벴다>는

읍참마속 (泣斬馬謖)의 실화입니다.

이야기는 내일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