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8-[박종수 삼국지] 군사 5만을 잃는 조진
“대도독. 골짜기에서 수상한 세작을 한 사람 잡아 왔습니다”
“세작 이라고? 이리 끌고 와 봐라”
[세작(細作)=간첩(間諜)]
그러자 잡혀온 사람이 펄쩍펄쩍 뛰며 한참 몸부림을 치더니...
“대도독! 저는 수상한 사람이 아닙니다.
도독을 뵙고 긴밀한 비밀을 말씀 드리려고 했는데 세작으로 몰린 것입니다.
제 몸에 묶인 밧줄을 풀어 주십시오“
그러자 조진이 부하들에게 명령합니다.
“저자의 결박을 풀어 주거라.
그리고 손례와 곽회만 남고 나머지는 모두 물러가 있거라”
조진 곁의 부하들이 물러나자 잡혀온 세작이 옷깃에서 편지 한 장을 꺼냅니다.
“대도독! 저는 강유의 심복 부하입니다.
강유의 밀서를 가져 왔으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강유의 밀서라고? 어디 이리 가져와라. 읽어 보자”
<대도독......... 죄인 강유입니다.
전 공명의 계략에 빠져 일시 촉국에 투항하였습니다.
공명이 제 홀어머니를 인질로 잡고 저를 회유하였고,
전 어머니를 저버릴 수 없어 거짓 투항한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어찌 한 순간인들 위나라의 은혜를 잊을 수 있겠습니까?
이제 제가 제갈량을 생포 할 수 있는 계책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도독께서 직접 대병을 몰고 오셔서 촉의 진채를 들이 치십시오.
그러면 촉의 주력부대는 도독의 군사를 막으려 몰려 나갈 것입니다.
촉군의 주력 부대가 나가 도독의 군사와 싸울 때....
저는 뒤에 남아 본채와 식량을 불태우고 공명의 후미를 협공하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아무리 신통한 계략을 가진 공명이라도 사로잡히고 말 것입니다.
이 편지를 읽은 조진이 몹시 기뻐합니다.
“하늘이 나를 돕는구나.
공명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그러자 곁에 있던 손례가 우려를 나타냅니다.
“대도독! 이것은 공명의 계략일 지도 모릅니다.
한번 촉국에 투항한 강유를 너무 믿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마음이 들뜬 조진은 손례의 충고를 귀담아 듣지 않습니다.
“사람이 의심이 많으면 못 쓰는 법이다.
강유는 원래 위나라 장수였으나, 어쩔 수 없이 공명에게 투항한 것이다.
<북쪽 벌판을 뛰어 다니는 야생마는
언제나 북풍(北風)을 그리워한다>고 하지 않던가?
강유가 위나라를 그리워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의심 말고 군사를 몰고 나가 공명의 영채를 들이치자“
“대도독! 정 그러시다면......
도독께서 직접 가지 말고 비요를 대신 보내십시오.
만약 간계가 있다 해도 대도독께서 다칠 우려는 없습니다.“
“좋다. 비요에게 오만 군사를 주어 공명의 영채를 기습토록 하라.”
조진의 명을 받은 비요가 군사를 몰아 야곡(野谷)에 이르렀는데
갑자기 한 떼의 군마가 앞을 가로 막습니다.
“비요는 어딜 그렇게도 급히 가느냐?
행군을 멈춰라. 그리고 조진! 조진은 어디 있느냐?
조진은 나와서 내 칼을 받아라“
깜작 놀란 비요가 군사를 멈추고 바라보니 강유입니다.
“강유! 네가 거짓으로 우릴 속였구나.
비겁한 놈. 내 오늘 이 자리에서 너를 죽이고 말겠다.“
분노에 찬 비요가 말을 달려 나가는데
골짜기에 매복해 있던 촉군들이 활을 쏘기 시작합니다.
“적의 매복이다.
활로를 뚫어라.
후퇴! 후퇴한다.
길을 열어라“
이 때 촉진에서 날아온 화살이 비요의 목을 꿰뚫습니다.
“아악!”
비명 소리와 함께 비요는 말에서 굴러 떨어져 전사하고,
장수를 잃은 군졸들은 우왕좌왕하다 퇴로를 뚫지 못하고 모두 전멸하였습니다.
“승상! 적은 전멸 시켰지만 대도독 조진은 잡지 못했습니다.”
“아깝구나.
큰 계책으로 작은 물고기(비요)밖에 잡지 못했구나.
일단 군사를 영채로 물린다.“
영채로 돌아온 공명은 장수들에게 새로운 작전을 지시합니다.
"오늘 밤 이곳 영채를 비워두고 한중으로 퇴각하는 척 한다.
5만 군사를 잃은 조진은 왕쌍을 앞세워 우릴 추격할 것이다.
추격하는 위나라 군사들을 섬멸하고 그 기세를 몰아 진창을 다시 친다.“
그리고는 위연을 불러 지시합니다.
"위연 장군은 들으시오.
그대는.....
한중으로 가는 길목에 10만 군사를 데리고 매복하시오.
주력 군사는 숲속에 숨겨두고 그대는 소수의 군사로 왕쌍(王雙)을 도발하시오.
그러다가 겁먹은 척 하고 숲으로 도주하시오.
기세가 오른 왕쌍(王雙)이 급히 추격해올 것이요.
왕쌍의 유성추는 잡목 우거진 숲속에서는 힘을 못 쓸테니 그를 죽이시오.
"예...승상....
제가 왕쌍의 목을 베어오겠습니다."
한편...조진은 비요가 이끄는 5만 군사가 전멸하였다는 보고를 듣고는 펄쩍 뛰기 시작합니다.
“강유! 네 놈이 감히 나를 속이고 우리 군사 5만을 죽이다니.
반드시 복수 하겠다“
조진이 또 군사 5만을 잃고 말았군요.
이야기는 내일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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