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349 - 단식기도에 들어간 공명

0349-[박종수 삼국지] 7일간 단식 기도에 들어간 공명

 

 

필사의 힘을 다하여...

사마의를 사지로 몰아넣었건만....

하필 이때 비를 내리시다니요?

 

묘수는 인간이 내지만....

성사는 하늘이 결정하는 법.....

(謀事在人 成事在天)

 

분하구나.....

하늘이시어....어찌 사마의 편을 드시나이까?"

아...아....아악....

 

공명이 하늘을 항해 부르짖다 쓰러집니다.

"승상이 쓰러졌다."

"공명승상이 혼절 하셨다."

"승상...승상....정신 차리십시오."

 

불이 꺼지자 위군은 입구를 봉새하고 있는 왕평과 마대의 군사를 밀어붙이고 도주하기 시작합니다.

 

"퇴로를 뚫었다."

"활로가 열렸다."

"모두 나를 따르라.

당황하지 말고 영채로 돌아가자."

 

위군들은 모두 도주하고....

공명은 양의의 등에 업혀 본진으로 돌아왔습니다.

 

"승상의 건강은 어떠신지요?"

 

"너무 과로한데다 충격을 받아 잠시 기절한 것입니다.

곧 정신을 차릴 것입니다."

 

공명이 정신을 차리고 일어난 것은 3일이 지난 후였습니다.

 

"내가 3일간이나 정신을 잃었구나.

정신적 충격이 너무 컸어."

 

"승상....우선 건강부터 회복하셔야 합니다.

승상께서는 작은 일에서 부터...

큰 일 까지 모두 직접 챙기시니 과로가 겹치는 것입니다.

 

될 수 있는 한 자잘한 업무는 아랫사람에게 위임하시고...

큰 정책방향만 승상께서 결정하십시오."

 

"세상사 만물에는 모두 자기 역할이 있습니다.

소와 말이 할일이 있고....

개와 닭이 할일이 따로 있습니다.

 

하물며 승상께서는 이 모든 일을 혼자서 다 도맡아 하시니 과로가 겹치는 것입니다."

 

"잘 알겠소.

나도 쉬어가면서 건강을 돌보도록 하겠소.

모든 군사들을 오장원으로 집결시키시오.

병사들을 휴식시키고 당분간 싸움은 하지 않겠소,"

 

그리고 제갈공명은 강유를 부릅니다.

"강유...오늘부터 나는 장막 안에서 북두칠성에게 나의 목숨을 빌어보겠다."

 

"등잔불을 켜고 7일 동안 기도를 올릴 것이다.

7일간 등잔불이 꺼지지 않는다면...

내 목숨은 12년간 연장될 것이로되....

만약 불이 꺼진다면....

난 천수를 다한 것이니 죽을 것이다."

 

"그러니 너는 장막을 지키며 누구도 장막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여라."

 

"예...승상....

걱정 말고 기도에 전념하십시오.

제가 장막을 지켜드리겠습니다."

 

이날부터 공명은 기도를 올리기 시작합니다.

마흔 아홉 개의 작은 등불을 켜고....

그 둘레에는 일곱 개의 큰 등불을 밝히고......

그 한가운데 공명의 목숨을 뜻하는 더 큰 등을 세웠습니다.

 

그리고는 7일간 단식하며 기도에 들어갑니다.

 

<제갈량은 어지러운 세상에 태어나....

초야에 묻혀 조용히 살고 있는데....

선제(유비)께서 세 번이나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저는 그 은혜를 갚아야 하는 바....

유비황제께서는 돌아가시며....

저에게 북벌의 무거운 책임을 맡기셨습니다.

 

저는 그 뜻을 받들어 나라를 훔친 역적을 쳐 없애기로 맹세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저에게 병마가 찾아와...

건강을 잃고 말았습니다.

 

삼가 정성을 다하여 하늘에 비오니....

제 수명을 늘려주십시오.

 

그러면 선제의 은혜에 보답하고...

백성들의 목숨을 구해주며....

한(漢)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습니다.

 

제가 비는 건 ....

천하를 평정할 시간을 ....

저에게 조금만 더 주시길 간곡히 바라는 것입니다.

하늘이여 굽어 살피소서.

아멘...타불....>

 

이렇게 공명이 기도를 드리고 있을 때....

사마중달은 하늘의 천문을 보고 있습니다.

 

"음....저기 대장성이 몹시 흔들리는구나.

그렇다면....누군가 큰 인물이 죽는다는 징조인데...

혹시 공명이 병든 게 아닐까?

군사를 보내서 한번 시험해보자.“

 

사마중달이 천문을 보더니, 공명의 진지를 습격하려 하는군요.

제갈공명은 과연 수명을 연장할 수 있을까요?

이야기는 내일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