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353 - 토사구팽 당한 중달

이찬조 2018. 6. 24. 07:36

0353-[박종수 삼국지] 토사구팽(兎死狗烹) 당하는 중달

 

 

강유는 행군의 후미에서 뒤 쫒는 적을 막으며 천천히 물러나고 있습니다.

 

그런데....행군하는 군사를 가로막으며....

한 떼의 군마가 나타납니다.

바로 위연입니다.

 

"행군을 멈춰라.

공명이 죽었으니 병권을 나에게 넘겨라.

오늘부터 모든 군사를 내가 지휘하겠다."

 

"위연....승상께서는 양의에게 병권을 넘기셨다.

그런데 왜 병권을 뺏으려는 것이냐?"

 

"제갈공명은 이미 죽었다.

이젠 나를 방어할 장수는 아무도 없다.

병권을 넘기지 않으면 너희 모두를 몰살시키겠다."

 

왕평이 놀라서 양의에게 묻습니다.

"양장군....위연은 촉국 제1의 장수일 뿐 아니라....

곁에서 <마대> 장군이 돕고 있는데....

우리가 위연을 제압할 수 있을까요?"

 

"공명승상께서 위연의 반란을 미리 예측하시고...

진압방법을 알려주셨소."

 

양의가 군사들 앞에 나가 위연에게 말합니다.

"위연....대단하시구려.

만약 그대가 큰 소리로...

 

<누가 감히 나를 죽이겠는가?>

하고 세 번 외칠 자신이 있으면...

한중에 있는 모든 성을 그대에게 바치고 항복하겠소."

 

"앙의...이 팔푼이 같은 겁쟁아...잘 들어라.

나는 공명이 살아 있을 때도 두려워하지 않았는데 공명이 죽은 지금 누가 나와 맞서겠느냐?"

 

세 번이 아니라....삼천 번이라도 소리칠 수 있다.

<누가 감히 나를 죽이겠는가?>

<누가 감히 나를 죽이겠는가?>

 

두 마디가 채 끝나기도 전에...

<내가 너를 죽이겠다.>

 

위연의 등 뒤에서 <마대>가 크게 소리치며...

칼을 뽑아 위연의 목을 베어버립니다.

 

누가...나를...케...켁....

깨꼴락(반역자 위연이 죽는 소리)

 

"승상....

이 마대가 반역자 위연을 제압하였습니다.

 

승상께서는 모든 근심 걱정 잊고....

편히 눈을 감으시고 극락으로 가소서."

 

마대는 공명이 죽기 전에 비단주머니를 주며 ...

위연의 반란에 대비하여 치밀하게 준비했던 것이죠.

 

촉군이 모두 성도로 물러나자....

사마의는 모처럼 군사들과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공명은 물러났다.

이젠 두 발을 쭉 뻗고 편히 잘 수 있겠구나."

 

그런데....전쟁의 피로가 가시기도 전에...

황제의 칙사가 당도합니다.

 

<사마의는 성지를 받으라.

하늘의 뜻을 받아 황제가 명하노라.

 

사마의는 오랜 전쟁에 수고 많았다.

이젠 대도독의 직위을 해제하니...

장안으로 들어와서 짐을 알현하라.

모든 병권을 하후패에게 인계한다>

 

황제 조예는 사마의를 직위해제하고...

병권을 회수한 것입니다.

 

"신...사마의 ....황명을 받들겠습니다."

 

사마의는 부하 장수들과 작별인사도 하지 않고 군영을 떠나갑니다.

 

사마의가 30여리를 왔을 때.....

뒤에서 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장수들이 쫓아옵니다.

 

"대도독...대도독....

왜 작별인사도 없이 떠나십니까?"

 

"대도독과 저희 장수들이 생사고락을 함께한 세월이 벌써 몇 년입니까?

이렇게 섭섭하게 보낼 수는 없습니다."

 

"여러 장수들....마음은 고맙네.

그러나 새로 대도독에 임명된 하후패가 계속 나를 주시하면서....

빨리 떠나기를 바라는 눈치야."

 

"새 사냥이 끝나면....

사냥에 쓰이던 활은 창고 속으로 들어가고...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는 끓는 물속으로 들어가는 법 (兎死狗烹)

 

이젠...제갈공명이라는 맹수의 사냥이 끝났으니...

나도 조용한 곳에서 숨을 죽이고 살아야지.

 

사람은 한번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는 법...

바람이 차가우니 여러 장수들은 어서 본영으로 돌아가게."

 

"대도독...저희가 장안까지 모시고 가겠습니다."

 

"고맙네....그러나 그 마음만 받겠네.

조정에선 나를 주시하는 눈이 많으니 어서들 돌아가게.“

 

사마중달의 예상대로 공명이라는 적수가 없어지니 토사구팽의 신세가 되는 군요.

이야기는 내일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