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357 - 모반에 성공하는 사마의

이찬조 2018. 6. 28. 11:14

0357-[박종수 삼국지] 모반에 성공하는 사마의

 

 

"사마소야....

지난번 기산과 농서에서 함께 싸우던 장수들을 모두 불러 모아라.

늦어도 7일 이내에 도착해야 한다."

 

"그리고 집안에서 길러둔 사병들을 모두 동원시켜라.

열흘 후 궁궐을 기습한다."

 

천자와 조상이 고평릉으로 사냥을 떠나자...

사마의가 이끄는 반군들이 궁궐을 덮쳤습니다.

 

"먼저...어림군을 장악하고...

다음은 태후 궁을 에워싸라.

그리고 무기고에 보관 중인 모든 무기를 확보해야 한다.

 

이번 거사의 성패는 수렴청정하는 곽태후의 표문을 받아내는 데 달려있다.

모두 맡은 바 임무를 다하라.“

돌격...와아....."

 

사졸들을 이끌고 태후궁을 점령한 후, 사마의가 덜덜 떨고 있는 곽태후 앞에 섭니다.

 

"태후마마...

소신 사마중달입니다."

 

"사...사마...대인이 무슨 일이오?"

덜...덜...덜...덜(곽태후가 겁을 먹고 떠는 모습)

 

"태후마마...소신이 이미 궁궐의 모든 군은 장악하였습니다."

 

"태후마마...조상은 역적입니다.

조상이 어린 황제를 무시하고...

국정을 농단하고 있으며....

조만간 황제를 몰아내고 황위를 찬탈하려 합니다."

 

"그..그게...사실이오?"

 

"그렇습니다.

조상은 현재 위나라의 병권을 쥐고 있습니다.

그는 병권을 휘둘러 조카인 조방황제를 시해하려 합니다.

이 역적을 제거할 수 있도록 표문을 내려주십시오"

 

"사마의... 조상은 죽여도 좋소.

그러나 천자는 해치지 마시오."

 

"태후마마...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여기 태후마마의 표문을 미리 써왔으니...

수결하시지요."

 

"알겠소.

그대로 시행하시오.“

 

“장제(蔣濟) 자네가 태후마마의 조서를 가지고 고평릉으로 가라.

조상을 만나거든 부드러운 말로 그를 달래야 한다.

조상은 국가의 원로대신이니 귀족의 신분은 그대로 유지하고 병권만 회수하겠다고 하여라.

 

사마중달의 명을 받은 태위 장제(蔣濟)가 황제의 사냥터 고평릉(高平陵)으로 군사를 몰아갑니다.

 

"황제와 대장군 조상은 태후마마의 성지를 받으시오."

 

어린 황제가 먼저 수레에서 내려 무릎을 꿇고....

어머니인 곽태후의 조서를 받자...

조상과 여타 모든 신하들이 무릎을 꿇습니다.

 

태후가 보낸 표문을 읽어 내려가자 조상의 표정이 점점 굳어지더니...

"이...이럴..수가...

 

사마의는 사경을 헤맨다고 들었는데...

어찌된 일인가?"

 

장제(蔣濟)가 조용한 말로 타이릅니다.

“대장군, 태부 사마의께서는 결코 대 장군을 해칠 마음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다만 병권만 회수한다고 했으니 순수히 궁궐로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예, 저에게 조금만 생각할 시간을 주십시오”

장제(蔣濟)를 보낸 후, 조진은 참모인 사농(司農) 환범을 불러 의견을 묻습니다.

중달이 내 병권만 회수하겠다고 하오.

어찌하면 좋겠소?“

 

“대장군, 미쳤소? 지금 궁으로 들어가면 대장군은 중달에게 죽습니다.

다행히 우리가 폐하를 모시고 있으니 즉시 허도로 갑시다.

 

그곳에서 황제폐하의 명의로 격문을 보내 군사를 모아서 낙양을 들이쳐야 합니다.

그 길만이 살 길입니다.“

하지만

“그러나 환범, 내 첩들과 재물이 모두 낙양에 있습니다.

 

만일 내가 중달에게 맞서면 재물과 첩들을 모두 잃게 될 텐데 선뜻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뭐라고요? 대장군! 그까짓 재물과 첩들이 아까워서 호랑이 아가리 속으로 들어간단 말이요?

제발 정신 차리시오. 자칫하면 멸문지화를 당합니다.“

 

“아니요. 난 결심했소.

병권을 내려놓고 난 그냥 부자로 떵떵거리며 살겠소.“

 

어리석은 조상은 환범의 충고를 무시하고 제 발로 걸어서 낙양으로 들어갑니다.

조상이 돌아오자 사마중달은 즉시 그를 가택 연금 시킨 후 환관 장당(張當)을 잡아들입니다.

 

장당은 황제를 모시는 내시로서, 예쁜 궁녀들을 뽑아 조상에게 바치고 궁궐의 창고문을 열어 귀한 보물을 모두 조상에게 내어준 간신입니다.

 

종회! 네가 저 놈을 문초해라.

조상과 그 일당이 역모를 꾀했다는 사실을 밝혀내야 한다.

 

종회에게 끌려간 환관 장당(張當)은 모진 고문과 매를 견디지 못하고 허위자백을 하고 말았습니다.

“예, 역모를 꾸몄습니다.”

 

조상이 환범 · 하안 · 등양 · 이승 · 필범 · 정밀 등과 함께 역모를 꾸몄다는 자백을 받아낸 사마의는 그들 모두를 저잣거리에 끌어내 목을 베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3족을 잡아들여 멸문지화를 시켰습니다.

 

조상은 죽음 직전에 울부짖습니다.

"사마의...3대에 걸쳐 이룬 왕업을 하루아침에 너에게 뺏기다니.

분하고 원통하다.

 

환범! 환범! 미안하고 원통하오. 내가 그대의 말을 듣지 않아 이렇게 죽는구료"

 

"조상....눈물은 저승에 가서 실컷 흘려라."

이때가 서기 249년....

 

이로써...

과거 조조가 한나라 황제를 손에 쥐고 마음껏 귄세를 휘두르다...

결국 위나라를 세웠는데....

 

이젠 사마의와 그 아들 사마사 사마소가....

위나라의 황제를 손에 쥐고 마음껏 권세를 휘두르는 세상이 온 것입니다.

 

세상은 돌고 돌지요?

이야기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