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56-[박종수 삼국지] 중병을 앓는 척 하는 사마중달
"사마의...그 자가 안보이니 속이 다 시원하군.
지금부터는 나라에 바치는 공물 중...
좋은 물건은 우리 집으로 먼저 가져와라."
"그리고 선제 조예가 데리고 놀던 궁녀들도 모조리 내가 차지한다."
조상은 선제의 시첩까지 모두 차지하고 ....
그 역시 선제 조예처럼....
밤낮으로 여색을 즐기기 시작합니다.
"음...좋군...좋아...
세상은 이제 명실 공히 모두 내 차지다."
이렇게 매일 사치와 향락을 즐기던 조상이...
어느 날 문득 사마의를 생각하게 됩니다.
"나에게....딱 한사람 ....
마음에 걸리는 사람이 있다.
바로 사마중달이야.
중달이 요즘 무얼 하는지 알아보자."
"여봐라...이번에 형주 지사로 발령받은 이승을 불러라."
"이승...자네가 형주자사로 가는 작별인사 하는 척 하며 사마의 집을 직접 찾아 가보아라.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 관찰하여 나에게 소상히 보고해라."
"예...대장군....
제가 직접 눈으로 보고 와서 보고 드리겠습니다."
이승이 조상의 명을 받고...
사마중달의 집을 찾아갑니다.
"사마소....아버님은 집에 계시는가?
요즘 건강 상태는 어떻신가?"
"예...<이승>대인...어서 오십시오.
이번 형주자로 금의환향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아버님께서는 풍을 맞은 후 치매에 걸리셨습니다.
집에 누워만 계시는데...사람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제가 직접 병문안을 드리겠소이다."
이승이 사마의 중달의 방으로 들어서자....
방에서 똥냄새가 진동합니다.
"저런...아버님이 또 옷에 똥 싸셨다.
빨리 치워드려라."
하인들이 사마의 중달의 바지를 벗기고 ....
변을 닦아낸 다음 옷을 입히자....
사마중달은 입가에 침을 질질 흘리며 눈을 감고 있습니다.
"사마 대인....소생 이승이 문안드립니다."
사마의가 눈을 뜨고 초점 없는 눈동자로 천정을 응시하더니....
심하게 기침을 하기 시작합니다.
쿨럭...쿨럭...으허허헉...쿨럭 쿨럭....
"병환이 매우 심하시군요."
"예...아버님이 아무래도 며칠 살지 못하실 듯 합니다.
지금 목공들을 불러 오동나무 관을 짜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풍이 아주 심하시군요.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이승이 방문을 나서는데...
쿨럭...쿨럭....쿨럭....
사마의의 기침소리가 요란합니다.
또....마당 뒤편에서는 목공들이 부지런히 뚜닥거리며....
관을 짜고 있습니다.
"에익...더러운 영감탱이...
병도 아주 추하게 들었구나.
곧 초상을 치르겠군.
카악...퉤....."
이승이 돌아가자....
사마의가 멀쩡한 얼굴로 일어나서 아들을 부릅니다.
"사마소야....손님은 갔느냐?"
"예...아버님....갔습니다.
손님이 나갈 때 관 짜는 모습까지 확실히 보여줬습니다.
아버님도 연극이 많이 느셨군요."
"이제...내가 곧 죽는다고 믿는 조상은....
나에 대한 경계심을 풀 것이다.
지금부터 집에서 길러온 샤병들을 잘 점검하고...
과거 나와함께 공명과 맞서 싸우던 손례 · 곽회 등 여러 장수들과 긴밀히 연락해라."
"예...아버님...명심하겠습니다."
사마중달이 중풍과 치매로 곧 죽게 생겼다는 보고를 받은 조상은....
"거 잘됐군.
이제 10년 앓던 썩은 이가 빠지는 기분이야.
그 늙은이만 죽고 나면....
내 행보를 가로막을 자는 아무도 없다."
열흘 후에 천자를 모시고 고평릉(高平陵)으로 사냥을 나가자.
모든 대소신료들은 한사람도 빠지지 말고 사냥에 동참하시오.
조상이 천자를 모시고...신하들을 모두 데리고 사냥을 떠난다는 정보를 입수하자...
이 상황을 몰래 염탐하고 있던 사마중달은..
무릎을 탁 칩니다.
"됐다. 드디어 때가 왔다.“
사마중달은 무엇을 기다리고 있었을까요?
이야기는 내일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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