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364 -촉의 항복을 받아낸 등애

이찬조 2018. 7. 6. 07:18

0364-[박종수 삼국지] 촉의 항복을 받아낸 등애

 

 

종회가 검각에 머무는 동안 등애는 승기(勝氣)를 몰아 성도로 밀고 들어갑니다.

“자아....촉의 수도 성도가 코 앞이다.

전군 쉬지 말고 행군하라“

 

이때가 서기 263년 10월 중순의 일입니다.

 

그런데...등애가 촉의 수도 성도로 밀고 들어가던 그 시간

촉의 황제는 유명하다는 점쟁이를 데려다 점을 치고 있습니다.

 

“그래 점쾌는 어떻게 나왔느냐?

나라가 망하지는 않겠느냐?”

 

“예...폐하. 촉국(蜀國)은 앞으로도 500년은 끄떡 없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쾌가 나왔습니다”

 

“오! 다행이구나. 넌 정말 신기에 가까운 점술을 가지고 있구나”

일국의 황제라는 자가 나라의 운명을 점쟁이에게 물어보는 한심한 작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등애는 파죽지세로 군대를 몰아 성도까지 진격하였습니다.

그리고 촉황제 유선에게 항복할 것을 권유합니다.

 

“촉 황제는 들어라.

순수히 항복하면 목숨은 살려주겠다.

그러나 반항하면 살아있는 생명체는 모두 죽이겠다.

속히 항복하라“

 

이 소식을 들은 유선은 쩔쩔 매며 중신들을 불러 모읍니다.

 

“큰 일 났소.

등애가 군사를 몰고 성도까지 치고 들어왔소.

우린 어떻게 해야 하겠소?“

 

황제가 당황하자 신하들은 중구난방으로 정신들을 못 차립니다.

“동맹국인 오에 구원을 요청합시다”

 

“아닙니다. 이미 늦었습니다.

빨리 항복하여 죽음이나 면합시다.”

 

신하들이 우왕좌왕하며 어쩔 줄 몰라 하는데...

이때 황제의 다섯째 아들인 유심이 항복을 반대하고 나섭니다.

 

“부황! 정신 차리십시오.

먼저 저 요사한 점쟁이부터 목을 베십시오.

 

그리고....

이 나라를 세우고 천하를 통일하려했던 할아버지(유비)께서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십니다.

 

함께 싸운 제갈승상과 관우 · 장비 · 자룡 등 수많은 인물들이

피땀으로 건설한 이 나라를 싸우지도 않고 내주다니요?

절대 안됩니다. 끝까지 싸웁시다“

 

그러자 황제는 아들에게 나가라고 고함을 지릅니다.

“어린 네 녀석이 무얼 안다고 함부로 떠드느냐?

시끄럽게 하지 말고 빨리 물러가라.“

 

유심은 상심하여 집으로 돌아와 아내와 아들 셋을 불렀습니다.

“이제 나라가 망하려 한다.

나는 이제 세상을 떠나려 하는데 너희 생각을 듣고 싶다“

 

“아버님, 증조 할아버지께서 피땀으로 세운 이 나라가 망하는데 더 이상 살아서 무엇 하겠습니까?

저희도 아버지의 뒤를 따르겠습니다.“

그렇게 유심의 가족들은 세상을 떠나고 촉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이 때가 서기 263년이며 유비가 촉한(蜀漢)을 세운지 43년 만의 일입니다.

 

나라가 망한 줄도 모르고 강유는 종회와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열심히 싸우고 있는 강유에게 황제 유선의 사자가 도착합니다.

 

<짐은 위나라에 항복하였다.

강장군도 그만 싸우고 위에 항복하라>

 

“폐...폐하....항복이라니요?

이 어인 일이십니까?

 

강유는 칼을 뽑아 바위를 내리치며 통곡했습니다.

“으아아아...이건 아닌데....

왜 그렇게 허무하게 항복 하셨나이까?

 

강유가 울부짖자 함께 싸우던 군사들도 치를 떨며 울부짖습니다.

“아아악....나라가 망했단다.

내 처자식은 어떻게 되었을까?

내 부모님들은 무사 하실까?“

 

“나라가 망했는데 우리가 누구를 위해 싸운단 말이냐?”

 

검각에서 마지막까지 나라를 지키던 강유는 백기를 들고 종회에게 투항합니다.

그러면서 부하들에게 다음과 같이 맹세 합니다

 

“우린 비겁하게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투항하는 것이 아니다.

우린 계책을 써서 등애와 종회를 모두 제거해야 한다.

내 뜻을 알겠느냐?“

 

“예 장군! 장군의 뜻을 잘 알겠습니다.”

강유는 깊은 뜻을 가지고 종회에게 투항합니다.

 

종회..... 그는 누구일까요?

위(魏)나라 대신 종요(鍾繇)의 막내아들이며 자는 사계(士季)입니다.

 

종회는 머리가 좋고 박학다식하여 20살에 벌써 조정에 출사하였으며 친구인 등애와 함게 사마의를 스승으로 모시고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서기 255년, 관구검(毌丘儉)이 반란을 일으키자 사마사(司馬師)가 그들을 토벌합니다.

그 때 종회는 참모로 참가하여 함께 전쟁을 치루었고,

사마사가 죽은 후에는 사마소(司馬昭)를 섬기며 오른 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마소는 평소 말하기를

<종회는 나의 장자방(張子房)이다>라고 칭찬하였죠.

 

종회는 서기 263년 가을 검각도를 점령한 후 수도 성도를 밀고 들어가려는 데

아뿔사! 등애가 먼저 성도에 입성했군요.

 

종회는 시기심에 불타 어쩔 줄 모릅니다.

“그 소똥이나 치던 천박한 것이 먼저 공을 세우다니.

이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종회가 친구에게 질투를 느껴 이를 갈기 시작하는 군요.

이야기는 내일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