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363 - 등애는 음평 샛길을 따라 성도로 진군하다

이찬조 2018. 7. 4. 21:53

0363-[박종수 삼국지] 등애는 음평 샛길을 따라 성도로 진군하다.

 

 

사마소의 명을 받아 종회는 검각을 공격하고 등애는 음평 산길을 따라 전진하여 성도를

공격합니다.

등애(鄧艾)

지금 중국의 허난(河南)성 남양(南陽)에서 태어났으며 자는 사재(士載)입니다.

 

등애는 원래 농사 짓던 농민 출신이었죠.

젊어서는 말을 몹시도 더듬었습니다.

 

그는 관리를 뽑는 공채에 합격하여 말단 관리로 벼슬을 시작하였습니다.

등애의 학식을 눈 여겨 보던 사마중달은 그를 발탁하여 제자로 삼습니다.

이른바 심복으로 인정하는 것이죠.

 

등애는 사마중달에게 열심히 배워 문무(文武)를 겸비하고 병법에 능하게 되었죠.

그는 젊어서는 종회(鐘會)와 함께 사마중달의 정치노선을 추종하던 친구사이입니다.

 

서기 263년 9월, 사마소는 등애와 종회(鐘會) 그리고 제갈서(諸葛緖) 세 사람이 촉을 정벌하라는 명령을 하죠.

먼저 종회(鐘會)가 10만 대군을 이끌고 정면으로 한중을 공격해 들어갔습니다.

 

“돌격하라!”

진서장군(鎭西將軍) 종회가 검각(劍閣)을 공격하는 호령소리입니다.

 

종회는 검각(劍閣) 탈취를 시도하고 있으며, 검각(劍閣)을 빼앗은 후 성도로 밀고 들어가려는 계획입니다.

그런데 촉의 장수 강유가 격렬하게 저항합니다.

이 때문에 종회의 군대는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못했고, 쌍방이 대치하게 됐습니다.

 

전쟁이 소강상태에 이르자 종회는 등애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죠.

등애는 종회의 부탁을 혼쾌히 수락합니다.

 

“내가 군사 3만을 거느리고 음평 샛길을 따라 부성을 공격하고, 그 다음 성도를 치겠네.

 

그럼 강유가 놀라서 검각(劍閣)을 비워두고 부성을 구하러 달려 올 거야.

그때 자네가 재빨리 검각을 점령하게.“

 

“등애....정말 신묘하고 좋은 작전이네.

내가 자네에게 감사라는 마음으로 술을 한잔 올리겠네.“

 

작전 논의를 끝내고 등애가 돌아가자, 뒤에서 종회가 비웃습니다.

 

“멍청한 놈. 음평은 산이 험하고 길이 없는 곳이다.

또 성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깎아지른 절벽을 내려가야 하는 데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

미련하고 바보 같은 놈“

 

등애는 군사 3만을 이끌고 음평 샛길로 들어섰습니다.

등애와 군사들은 벼랑과 험한 골짜기 사이를 20일에 걸쳐 700리를 행군하였지만

점점 길이 좁아지더니 샛길마저 끊기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부하들이 난감한 듯 길이 끊겼다고 보고합니다.

 

“장군! 깎아 세운 듯한 절벽이 길을 막았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요세미트 공원만큼 높은 절벽입니다.

 

절벽 때문에 더 이상 진군은 불가능합니다.

그러자 등애가 부하들을 다그칩니다.

 

“여러 장수들은 들어라.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않고 어떻게 호랑이를 잡을 수 있겠는가?

 

우리가 천신만고 끝에 여기까지 왔는데 지금 멈추면 아니 온 것만 못하다.

오로지 전진만이 살 길이니 후퇴는 절대 안 된다”

 

우선 무기와 장비들을 절벽 아래로 모두 던져라.

그 다음 병사들 서로가 밧줄로 몸을 묶고 나무줄기를 잡고 한 사람 한 사람씩 내려가거라.

 

등애가 먼저 나무줄기를 타고 절벽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하자 모든 군사들이 나무줄기에 매달려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나무줄기를 잡고 깎아지른 절벽을 내려오는 사이 많은 군졸들이 손이 미끄러져 바닥으로 떨어져 죽습니다.

 

으∼아∼아∼악(떨어지는 군졸의 비명소리)

꽈당! (바닥에 군졸이 부딪치는 소리)

 

“모두 조금만 더 힘을 내라.

나무줄기를 놓치면 죽음뿐이다.

젖 먹던 힘까지 다 해야 한다.

등애가 맨 먼저 절벽 아래로 내려왔고, 뒤를 따라서 부하들이 내려옵니다.

 

“장군...성공입니다.

우리 군사들이 모두 절벽 아래로 내려 왔습니다“

 

“떨어져 죽은 병사들이 몇 명이나 되느냐?

 

“부지기 수로 떨어져 죽었습니다.

이제 살아서 무사히 내려온 군사들을 점고해 보겠습니다.”

 

“장병들이여 장하다.

우리에게는 앞으로 나아갈 길은 있어도 물러날 길은 없다.

전진하면 살 것이요, 후퇴하면 죽음뿐이다!

모두들 분발하여 부성(涪城)을 함락하자”

 

사기가 오른 등애와 군사들은 부성(涪城)에 대한 공격을 시작하였습니다.

 

부성(涪城)을 지키던 태수 마막(馬邈)은 천연 요새의 절벽만 믿고 안심하고 있다가 갑자기 적의 공격을 받자 당황하여 어쩔 줄 모릅니다.

 

“마막(馬邈)장군! 하늘에서 위나라 군대가 내려왔습니다.”

 

“뭐라고? 이게 꿈이냐 생시냐?

어...어떻게 하면 좋단 말이냐?

 

“장군...마막(馬邈) 장군 ...항복합시다.”

 

“하....항복하자.

저 군사들을 우리가 도저히 이길 수 없다.“

 

깜작 놀란 마막(馬邈)은 싸워 보지도 않고 위군에게 항복하고 말았습니다.

 

부성은 촉의 수도 성도에서 300여 리 떨어진 곳으로 군사적 요충지이죠.

결국 검각을 지키던 강유가 부성을 지키러 나올 수 밖에 없었고,

이에 종회는 싸우지 않고도 검각으로 입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촉의 수도 성도가 코 앞이군요.

이야기는 내일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