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365 -등애의 억울한 죽음

이찬조 2018. 7. 6. 10:08

0365-[박종수 삼국지] 등애의 억을한 죽음

 

 

종회가 이를 갈며 기회를 엿보고 있는데, 등애가 기고만장하기 시작합니다.

(사람이 잘 나갈 때 조심해야 하는 법인데)

 

사로잡힌 황제 유선을 낙양으로 압송하지 않고 제 멋대로 부풍왕(夫風王)으로 봉합니다.

 

“황제의 윤허를 받을 시간이 없다. 유선을 부풍왕(夫風王)에 봉한다“”

이 소식을 들은 종회가 발끈 합니다.

 

“뭐? 등애가 제 마음대로 유선을 부풍왕(夫風王)에 봉했다고?

이런 일은 황제께서 결정하실 일인데.....

 

이대로 가면 종회가 촉에 눌러 앉아 반란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일찌감치 그를 제거해야 한다.

 

등애를 없애기로 마음먹은 종회는 투항한 강유를 불러 의논합니다.

“등애가 제 분수를 모르고 날뛰고 있소.

 

그는 촉을 점령했다는 공을 앞세워 욱일승천하는 데 어찌 하면 좋겠소?“

 

거짓 투항한 강유는 기다리던 때가 왔다는 듯,

등애와 종회 두 사람을 이간질하기 시작합니다.

 

“등애 그 자는 어려서 농가에서 소똥이나 치던 미천한 자입니다.

 

그가 어쩌다가 음평의 샛길을 찾아내 나무 가지를 잡고 벼랑에 매달려 이번의 큰 공을 세운 것입니다.

 

이제 촉의 황제 유선을 부풍왕(夫風王)으로 세우고 촉국인 들의 마음을 끌어 모으는 것은 반드시 반역할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빨리 없애는 게 상책입니다.“

 

“그럼 어떤 방법으로 그를 제거해야 하오?“

 

“등애를 잡으려면 먼저 황제의 조서를 받아내야 합니다.

 

조서는 실권을 쥐고 있는 사마소를 통하면 쉽게 받아낼 수 있습니다.

 

조서가 내려오면 감군 위관을 보내 조사할 일이 있다는 핑계를 대고 그를 잡아오십시오.

그리고는 즉시 죽여 없애십시오.

 

“알겠소. 좋은 생각이오”

 

등애의 공로에 시기 질투를 느낀 종회가 그를 무고하기 시작합니다.

 

(내가 큰일을 하기 위해서는 이쯤에서 경쟁자를 제거해야지)

이렇게 생각하고 사마소에게 허위 보고를 합 니다.

 

“등애는 창을 거꾸로 잡고 주공을 제거하려 합니다.

 

촉의 황제 유선을 부풍왕(夫風王)으로 세우고 촉의 민심을 모으고 있으며

그는 촉을 거점으로 군사를 모아 주공을 제거 한 후 황제 자리마저 찬탈하려 합니다.

 

지금 그를 없애지 않으면 나중엔 막기가 어려워집니다.

조속히 황제의 조서를 받아 등애를 제거하십시오.

 

이런 보고를 받은 사마소는 허수아비 황제에게 등애를 죽이라는 조서를 받아 낸 다음 종회에게 밀명을 내립니다.

 

<역심을 품은 등애를 처단하라>

 

조서를 받아 든 종회는 감군 위관에게 명하여 등애를 압송토록 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등애는 침상에 누워 잠을 자고 있는 데 갑자기 위관이 들이 닥칩니다.

“역적 등애는 오라를 받으라”

 

“뭐라고? 역적?

촉을 멸망시킨 1등 공신에게 역적이라니?

누구의 장난이냐?“

 

“난 모르오.

속히 오라를 받으시오.“

감군 위관은, 등애와 그 아들 등충(鄧忠)을 함께 사로잡아 종회에게 끌고 갑니다.

 

“종회! 넌 나와 사마중달 스승님을 함께 모신 친구 사이가 아니냐?

그런데 네가 감히 나에게 이럴 수가 있느냐?

 

그러자 종회가 비웃으며 등애의 머리를 주먹으로 쥐어박습니다.

“똥 장군이나 지던 천한 것이 누구에게 벗 질하려 하느냐?

 

하잖은 것이 험한 절벽에 매달려 간신히 큰 공을 세우더니 결국 이 꼴이 되었구나

나를 원망 말고 어서 황천길로 가거라“

 

종회는 등애에게 갖은 욕설을 퍼붓고 조롱 하더니 그 아들 등충(鄧忠)의 목을 먼저 베어버립니다.

 

“내 아들! 내 아들 등충아!

종회 이놈 인간의 탈을 쓰고 이럴 수가 있는냐?

네 놈도 반드시 하늘에서 천벌을 내릴 것이다.

인과응보는 있는 법.“

 

“소나 키우던 놈이 말이 많구나.

어서 이 놈도 목을 베라.

참으로 억울하고 어처구니없는 등애의 죽음입니다.

 

등애가 죽고 나자 강유가 슬슬 종회를 꼬득이기 시작합니다.

 

“장군.....옛날 한신은 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건국하였지만

그 에게 돌아온 것은 결국 죽음뿐이었습니다.

 

세력이 있을 때 한신이 유방에게 반기를 들었다면 천하는 그의 차지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물쭈물 하다 기회를 놓치고 결국은 유방에게 비참하게 죽게 된 것이지요.

장군도 그런 전철을 밟을 까 걱정됩니다.“

 

“강장군의 말을 들으니 일리가 있는 말이오.

그럼 어찌 하면 좋겠소?

 

“촉국에서 군사를 길러 낙양을 들이치고 황제 자리를 찬탈 합시다”

 

“그...글쎄 그건 너무 엄청남 일이라 조금 더 생각해 봅시다”

 

종회가 조금 주저하는 조짐을 보이자 강유는 사람을 시켜 사마소에게 종회를 모함합니다.

“종회가 등애를 죽이더니 이젠 반역하려 합니다”

 

등애를 제거한 강유가 이번엔 종회를 제거하려 하는군요.

이야기는 내일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