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367 - 낙양으로 압송되는 황제 유선

이찬조 2018. 7. 8. 22:27

0367-[박종수 삼국지] 낙양으로 압송되는 황제 유선

 

 

이때 종회는 잠을 자는데, 꿈속에서 수 백 마리의 뱀들이 나타나 온 몸을 칭칭 감더니 마구 물어뜯기 시작합니다.

“아아악....그만 물어라. 으악 징그러워”

 

비명을 지르며 일어나 보니 꿈이었습니다.

후유...꿈이구나.

강유를 불러라.

 

“강 장군. 방금 꿈속에서 수 백 마리의 뱀들이 내 몸을 감고는 마구 물어뜯었소.

이거 불길한 징조 아닌가요?“

 

“장군님. 그건 정말 길몽(吉夢) 중 길몽입니다.

사람이 크게 되려면 꿈속에서 용이나 뱀이 나타나는 법인데,

뱀이 한 두 마리도 아니고 수 백 마리가 나타났다니 좋은 꿈 이지요“

 

“듣고 보니 그렇군요.”

종회와 강유가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함성소리가 들리더니 수 많은 군사들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역적 종회를 죽여라. 와∼아”

 

“이..이게 무슨 소리냐?

종회를 죽이라니“

 

“장군! 큰 일 났습니다.

호연이 군사들을 이끌고 들어와서 장군들을 가두어 둔 옥문을 깨트리고 이리로 쳐 들어오고 있습니다.

 

“뭐라고? 큰일 났구나. 빨리 막아라”

 

“저기 종회가 있다. 사로 잡들 수 없으면 베어도 좋다.

종회를 죽여라“

 

“네 이 놈들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난입하느냐?

종회가 칼을 빼어들고 군졸 대 여섯 명을 베어 넘겼으나 역부족입니다.

“모두 활을 쏘아라.”

 

군사들이 활을 쏘자 종회의 몸에 수 십개의 화살이 박힙니다.

“아∼악! 큰 꿈을 펼쳐 보지도 못하고 고슴도치가 되어 죽는구나.

이것이 등애를 죽인 내 죄값이구나“

 

종회가 죽자, 강유가 칼을 빼어들고 군졸들을 베어 넘기는데, 재수가 없으려니까 하필 이 때 가슴에 통증이 오기 시작합니다.

 

“으...윽...가슴이.... 하필 이때 협심증이 발작하다니.”

강유가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지자 성난 군졸들이 난도질을 시작합니다.

“종회를 꼬득인 놈이 바로 저 강유다.

죽여라“

 

종회와 강유가 죽자 피를 본 군졸들이 날뛰기 시작합니다.

두 사람의 죽음으로 시작된 소동은 보름이나 계속되었습니다.

 

성난 위나라 군사들에게 촉의 백성들은 이리저리 쫒겨 다니며,

죽는 사람의 머릿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사람 살려!

나라가 망하니 결국 돌아오는 것은 죽음뿐이구나.“

보름 후에야 가충(賈充)이 근위병을 동원하여 겨우 겨우 난동을 진압하였습니다.

 

“무고한 백성들을 더 이상 죽이지 마라.

황제 유선은 낙양으로 압송한다.

 

촉의 2대 황제 유선은 몇몇 신하들과 함께 낙양으로 압송되었습니다.

사마소는 끌려온 유선을 준엄하게 꾸짖습니다.

 

“너는 여자라면 환장하고, 밤낮으로 술과 향락을 즐기고,

충신들은 내 치고, 간신들만 가까이 했으니 마땅히 능지처참을 당해야 한다.”

 

그러자 유선이 사마소를 붙잡고 울기 시작합니다.

“아이고. 대장군 . 살려 주시오.

제가 더 이상 저항하지 않고 일찍 항복했으니 죽이지는 마시오.“

 

“좋다. 지금 당장 죽이지는 않겠지만 두고 보자”

 

항복한 유선은 위나라 황제 조환 앞에 끌려가 무릎을 꿇었습니다.

유선은 체면도 잊고 위나라 황제를 위해 만세를 부릅니다.

 

“만세...만세...만만세...황제 폐하 만만세

저는 지금부터 폐하에게 신칭(臣稱)을 하겠습니다. 헤헤헤”

 

“오...그대가 촉의 황제구료.

뚱뚱한 그대가 들어 오길래 눈 사람이 걸어 들어오는 줄 착각하였소.

턱이 2개며 배는 마치 고무풍선처럼 부풀었구료.“

 

“예..폐하 제가 먹방이 취미라서 좀 많이 먹다 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폐하께서는 너무 마르셨군요

좀 많이 드시고 살도 찌시기 바랍니다.“

 

(한심하군)

그대를 안락공(安樂公)에 봉하겠소.

 

히히...헤헤....

남냠 꿀꺽 꿀꺽...

위나라에 잡혀 가서도 유선은 조금도 슬퍼하거나 분노하지 않고...

하루 다섯 끼 씩 먹으며 돼지처럼 잘 살아갑니다.

 

보다 못한 사마소가 묻습니다

“그대는 고향 촉국이 그립지도 않소?

 

“그립다니요?

이젠 이 곳이 제 집인데 왜 촉국이 생각 나겠습니까?

자아 장군도 잠깐 이리와서 이 음식을 먹어보시오.

기가 막히게 맛있는 음식입니다.“

 

(쯧쯧........저 자는 죽일 가치도 없는 인간이구나)

 

황호가 여전히 유선 옆에서 시중 들지요.

“전하....오늘도 예쁜 여자들을 대기시키겠습니다.

비아그라도 함께...헤헤....“

 

이걸 지켜보던 사마소가 명령합니다.

 

“바보 유선은 죽일 가치도 없는 놈이다.

다만....

나라를 망하게 만든 저 내시 황호의 사지를 찢어 죽여라.

어디 나라가 망한 주제에....

예쁜 여자 타렁이냐?

주제를 모르는 놈들.....“

 

간신 황호는 수레에 매달려 사지가 찢겨 죽습니다.

그러기에 문고리 권력의 최후는 비참한 것...쯪쯪...

이야기는 내일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