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368 - 사마염의 황위 찬탈

이찬조 2018. 7. 9. 23:03

0368-[박종수 삼국지] 사마염의 황위 찬탈

 

 

구석의 지위에 있던 사마소는 스스로 진왕(晋王)의 지위에 오릅니다

 

진왕에 오른 사마소는 황제를 폐위시키고...

자기 스스로가 황제가 되려고 마음먹습니다.

 

(음....내가 이제 슬슬....황제의 자리에 올라볼까?

황제가 되려면 밥도 잘 먹어야지.....)

 

"수랏상을 가져오라."

사마소가 저녁을 먹기 위해 마악 숫가락을 들다가....

어헉......비명을 지르더니 머리를 감싸며 쓰러집니다.

 

"전하...전하....왜 그러십니까?

정신 차리십시오."

 

그러나 사마소의 눈동자가 허옇게 돌아가고...

게버큼을 흘리더니 급사하고 말았습니다.

 

뇌출혈....즉 중풍에 맞은 것이죠.

황제 자리를 노리는 불량한 마음을 괘씸히 여겨 하늘이 벌을 내렸는지 모릅니다.

이때가 서기 265년의 일입니다.

 

아비 사마소가 죽자....

그 아들 사마염이 진왕에 오릅니다.

왕위에 오른 사마염도....

그 아비처럼 본격적으로 황제의 자리를 넘보기 시작합니다.

가충과 배수(裵秀)를 불러 은근한 말로 묻습니다.

 

“지금의 황제는 너무 무능하지 않소?

그러자 가충이 기다렸다는 듯이 듣기 좋은 말을 시작합니다.

 

“조조는 사람의 인성이 포악하고 잔인하여 백성들이 어쩔 수 없이 복종한 것뿐입니다.

거기에 비하면 전하의 할아버지 선왕(宣王 = 사마의)께서는 덕이 있어 천하의 인심이 모였던 것입니다.

이제 전하께서는 저 껍데기만 남아있는 황제를 폐위시키고 새로운 왕조를 열어 보심이 가할 줄 압니다.“

 

그러자 곁에 있던 배수가 또 맞장구를 칩니다.

“전하, 조비가 한나라 헌제에게서 왕통을 이어받던 옛일을 본받으십시오.

수선대(受禪臺)를 쌓아 천하에 알리고 황제의 자리에 오르십시오“

 

“그리해도 되겠소?”

사마염은 사양하는 기색도 없이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짓더니, 이튿날 칼을 찬 채 궁궐로 들어갔습니다.

 

사마염이 들어오자 황제 조환은 쩔쩔매며 용상에서 내려와 사마염을 맞이합니다.

“진왕 어서 오시오”

 

“어험. 폐하는 거 언제 보아도 애송이 티를 못 벗는구려.

내 한 가지만 황제에게 묻겠소.

이 나라는 도대체 누구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오?“

 

“진왕 전하, 그거야 당연히 전하의 할아버지 사마의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죠.”

 

“거 알고는 있구만.

내가 천자를 보아하니, 그대는 아는 것도 없고, 덕도 없고, 나라를 경영할 능력도 시원찮은데 어째서 유능하고 덕 있는 사람에게 나라를 양위하지 않소?

 

“예? 제가 무능하다고요?

그...그런 말 처음 듣습니다 만“

 

이때 곁에서 이 말을 듣고 있던 황문시랑(黃門侍郎) 장절이 큰 소리로 사마염을 꾸짖습니다.

“진왕! 말을 삼가시오.

우리 천자께서는 덕이 넘치고 나라를 다스리는 능력도 뛰어나는 데 자리를 남에게 물려주라니요? 어디서 낮술 한잔 드셨소?“

 

그러자 사마염이 화를 벌컥 내더니....

이놈을 끌고 나가 당장 혀를 뽑고 입을 찢어라.

왕과 황제가 대화하는 데 어디에서 함부로 끼어 드는 거냐?

 

장절이 끌려 나가 무사들에게 맞아 죽자

황제 조환이 무릎을 꿇고 사마염에게 빌기 시작합니다.

 

‘진왕...오해 마시오. 능력 있는 자가 당연히 황제의 자리를 물려받아야지요.

내 이일을 신하들과 의논해 보겠소‘

 

“그딴 일을 여러 신하들과 의논할게 무어 있소?

여기 있는 가충 · 배수와 함께 의논해 보시구려.

사마염이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나가버리자 황제가 가충과 배수를 잡고 묻습니다.

“어찌하면 좋겠소?”

 

“과거 당신의 할아버지가 헌제에게서 양위 받았던 절차대로 수선대를 고치고 그 곳에서 진왕에게 양위하시오”

 

“예....잘 알아 들었소이다”

서기 265년 위나라 마지막 황제 조환은 수선대를 높이 쌓고 만조백관들이 보는 앞에서 사마염에게 황제의 자리를 넘겨줍니다.

 

“먼저 진왕 사마염은 현 황제에게 절을 올리시오”

사마염이 먼저 조환에게 절을 올립니다.

 

다음은 진왕께서는 황제의 용상에 앉으시고 조환은 내려와 새 황제에게 절을 올리시오.

조환이 단 아래로 내려와 사마염에게 절을 올립니다.

“황제 폐하 만수무강 하시옵소서”

 

“오냐 ∼ 오냐 너를 진류왕(陳留王)에 봉하니 잘 먹고 잘 살도록 하여라.”

“예..폐하 황은이 망극 하옵니다”

 

조환이 울며 절하고 물러나자 문무백관들이 사마염에게 두 번 절하고, 세 번 만세를 불러 충성을 맹세합니다.

 

이로서 조조와 그 아들 조비가 세운 위나라는 45년 만에 망하고 새로운 진(晋)나라가 탄생합니다.

 

후세 사람이 시를 지어 흥망의 무상함을 노래했습니다.

그 시는 내일 보도록 하죠.

이야기는 내일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