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삼국지 0007ㅡ유비와 장비의 만남

이찬조 2019. 12. 22. 06:46

삼국지 0007ㅡ유비와 장비의 만남

 

유비는 한나라 황제의 종친이지만.....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와 가난하게 살고 있습니다.

누상촌에서 돗자리를 팔며 생계를 꾸리며 삽니다.

유비의 어머니는 늘 유비에게 타이릅니다.

"넌 한나라 중상정왕 유승의 후손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쉽게 말하면 황실의 종친이다.

그러니 늘 몸가짐을 단정히 하고 학문에 힘쓰거라."

"예...어머니....늘 명심하겠습니다."

유비는 늘 호방하고 의협심이 강한 청년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어린시절엔 노식 선생에게서 글공부를 하였죠.

함께 동문수학한 사람이 공손찬입니다.

글공부를 마친 유비는 고향인 누상촌에서 가슴에 큰 뜻을 품고 기회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마을에선 누구나 유비를 존중합니다.

어딘지 몸 전체에서 풍기는 위엄과 포스로 사람들을 압도하기 때문이죠.

하루는 유비가 어머니에게 드리기 위해 차를 사서 품에 안고 새로 생긴 푸주간 앞을 지나가는데.....

푸주간이 시끄러우며 싸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유비가 호기심에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새로 생긴 푸주간 주인은 누상촌에서 처음 보는 사람입니다.

눈은 고리눈이며 수염은 호랑이 수염으로....

덩치가 산만한 사람입니다.

그 사람을 누상촌 토박이 불량배 <양생>과 수하 졸개 20여 명이 둘러싸고 시비를 걸고 있습니다.

양생은 누상촌에서 이름난 건달로....

힘이 엄청난 괴력의 소유자입니다.

그가 한번 주먹을 내지르면 담벼락도 무너진다는 전설적인 힘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러나 천성이 포악하고 성질이 사나워 약한 사람만 보면 괴롭히는게 그의 일과입니다.

누상촌 상인치고 그에게 돈을 뜯기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가 나타나면 모두 슬금슬금 피해 달아나기 바쁩니다.

"야....덩치....넌 누구야?

어디서 굴러먹다 왔는지 모르지만...

이곳에 와서 장사를 하려면 이 어르신께 신고를 해야지."

그러나 그 고리눈 사내는 아무 대꾸도 없이 돼지고기를 썰고 있습니다.

"야 이거 봐라. 돼지가 돼지를 잡는구나.

이런 걸 <동족상잔>이라고 하지."

니가 잡은 돼지가 너보다는 잘 생겼겠다.

그래도 고리눈이 대꾸가 없자....

이번엔 머리를 툭툭 치며,

"이 자식이 덩치만 컸지 겁은 많은 놈이구나.

오늘부터 매달 은자 100냥씩만 바치면 이곳에서 장사를 하도록 허락해주겠다."

참고 있던 고리눈이 하던 일을 멈추더니

"어르신 저는 연나라에서 온 장비라고 합니다.

사정이 있어 이곳 누상촌까지 흘러 왔으나, 먹고 살기 위해 돼지를 잡아 팔고 있습니다.

특별히 잘못한 일이 없으니 그만 용서하시지요.

어...이놈이 벙어리는 아니구나.

말은 할 줄 아네.

진즉 그렇게 고분고분 나왔으면 이 어르신 기분이 나쁘지 않았지.

이곳 누상촌에서 가장 맛있는 술안주가 뭔 줄 아느냐?

바로 이 어르신의 발바닥이지.

특별히 너에게는 공짜로 맛보게 해줄테니 한번 핥터 보아라.

어르신....전 사람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나중에 좋은 술을 대접해 올릴테니 오늘은 이만 돌아가시죠.

뭐?....돌아가라고?

이거 웃기는 놈이구나.

요즘 힘 쓴지 오래라서 온 몸이 근질 거는데 아주 잘 됐다.

오늘 한번 몸 좀 풀어볼까?

너처럼 꼬박꼬박 말대답 하던 놈들이...죽게 얻어맞은 후에야 내 발을 핥었지.

양생이 고리눈의 멱살을 잡더니 빰을 한대 갈기는데....

장비가 보통 사람은 아닌거 같은데......

양생이 잠자는 호랑이를 건드리는 것은 아닌지?

이야기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