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국지

열국지(熱國誌) (26) 장량과 황석공

이찬조 2020. 1. 9. 10:25

열국지(熱國誌) (26) 장량과 황석공

 

그무렵 구(舊) 한나라 땅에는 장량(張良)이라는 젊은 지사(志士)가 있었다.

그는 서른세 살 때 재상 벼슬을 지내다가 진시황에게 나라를 빼앗기게 되자 그 길로 초야에 숨어살며 때가 오기를 기다리는 불세출의 재사(才士)였다.

어느 날. 장량이 낮잠을 자고 밖으로 나오니, 동자가 급히 달려와 놀라운 소식을 전해준다.

"선생님! 초나라의 <진승>이라는 사람이 진시황에게 반기를 들고 일어나, 초나라 재건 운동을 하고 있다고 하옵니다."

"누구에게 그런 소리를 들었느냐?"

"조금 전에 만리장성 노역부로 끌려갔다가 도망쳐 온 사람에게 들었습니다."

"알았다 물러가 있거라."

장량은 대단한 일이 아닌 것처럼 말했지만, 속으로는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그리하여 오솔길을 혼자 거닐며,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오동나무 잎 하나가 떨어짐으로서 천하에 가을이 온 것을 알 수가 있다더니 (오엽일락진지추 : 梧葉一落盡知秋) 천하의 폭군 진시황에게도 이제야 패망의 조짐이 온 것이로다. 그렇다면 나도 낮잠만 잘게 아니라, 서서히 움직여 봐야 하겠는걸."

장량이 산속을 한 바퀴 돌고 산 아래로 내려오니 마침 노인들이 술집 마당에 모여앉아 술추렴을 하고 있었다. 그중에서 머리가 유난히 희어 보이는 노인이 술을 마셔가며 개탄한다.

"5백 년 전만 하더라도 천하가 태평하여 백성들이 즐겁게 살아갔던 모양인데, 전국 시대 이후로는 세상이 하루도 편할 날이 없으니, 이런 비극이 어디있단 말인가?"

"태평 시대란 도데체 어떤 시대를 말하는 것인가 ?"

다른 노인이 그렇게 물어 보자, 그 노인은,

"해 뜨면 농사짓고 해지면 잠자고, 우물 파서 물마시고 밭 갈아 배불리 먹으면서 격앙가(擊壤歌)를 즐겁게 부를 수 있다면, 그런 시대가 바로 태평성대가 아니겠나. 옛날에 태평성대에는 도둑도 없었고, 백성들이 싸움터에 끌려가는 일도 없었다니, 얼마나 좋았던 시절이었냔 말일쎄."

그러면 오늘날 진시황 시대와 비교하면 어떤 점이 다르다고나 할까?"

"생각해 보게! 진시황이라는 자는 백성들을 법으로만 다스려 나가려고 하는데, 그 법이란 것이 제 마음대로 만든데다가 가혹하기 이를 데 없어서, 자나깨나 백성들을 들볶는 데만 쓰고 있으니, 이게 무슨 빌어먹을 정치란 말인가."

노인은 거기까지 말하다가, 장량이 옆에서 듣고 있음을 알게 되자 별안간 입을 다물어 버렸다.

장량을 염탐꾼으로 알고 겁에 질린 모양이었다.

장량은 노인들의 어색해진 분위기를 달래 듯 노인들 곁으로 다가가 말을 걸었다.

"노인장은 진시황의 학정을 성토하다 말고 왜 중도에 입을 다물어 버리십니까? 나를 염탐꾼으로 아시고 겁이 나신 모양이구려."

"아, 아닙니다. 늙은 것이 취중에 쓸데없는 말을 잠깐 씨부려 보았을 뿐이라오."

"하하하, 겁을 몹시 내시는 것을 보니, 나를 아직도 못 믿을 사람을 보시는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노인장 대신에 내가 진시황의 학정을 기탄없이 말해 보기로 할까요?"

"엣 .... 선생이 진시황의 학정을? "

"노인장 대신에 내가 여러분에게 진시황의 죄상(罪狀)을 말할 테니까 노인장께서는 맞는지 들어보아 주십시오."

그리고 장량은 좌중에 연설조로 이런 말을 들려주었다.

"진시황은 잔학무도하기가 이를 데 없어서, 남자들은 농사를 짓지 못하게 만들어 놓았고, 여자들은 길쌈을 못 하게 만들어 놓았고, 부자 강리(父子强離), 부부 강별(夫婦强別)로 젊은이들을 모조리 끌어내어 만리장성을 쌓지 않으면 아방궁 노역부로 혹사를 시키더니, 이제는 그것만으로도 부족하여 분서갱유(焚書坑儒)까지 자행하고 있으니, 이와 같은 역천지죄(逆天之罪)를 어찌 보고만 있을 수 있으리오?

그러니 우리들은 마땅히 들고일어나 천하의 폭군을 우리의 손으로 거꾸러뜨려야 할 것 입니다."

장량의 말이 끝나자, 노인들은 일언반구(一言反口)도 없이, 모두들 전신을 와들와들 떨며 부리나케 일어나 제각기 뿔뿔이 달아나 버리는 것이었다.

장량은 그 광경을 보고 하늘을 우러러 탄식을 하였다.

"아아, 진시황의 법이 얼마나 가혹하면 늙은이들조차 저렇듯이 겁을 내고 있는 것일까?"

그런데 아까부터 장량을 유심히 살펴보며 술을 마시던 키가 9척이나 되어 보이는 젊은 사람 하나가 장량 앞으로 다가오더니 장량의 손을 덥썩 움켜잡으며 말한다.

"지금 당신의 말을 들어 보니, 진황제는 살려 두어서는 안 될 폭군 같구려. 그렇다면 왜 그런 자를 없애 버릴 생각은 아니 하고 살려 두오? 당신에게 만약 그런 뜻이 있다면, 나도 당신을 도와주겠소."

장량은 그 말을 듣자 크게 기뻤다.

오래 전부터 구해 오던 장사(壯士)를 이제야 만났기 때문이었다.

장량은 그를 데리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 인사를 청했다.

"우리 인사나 나누고 지냅시다. 귀공의 성함은 어떻게 되시오?"

장사가 대답한다.

"나는 어려서부터 바닷가에 살아 왔는데, 남들과 달리 기골이 장대(氣骨張大)한 탓으로 사람들이 <창해공(蒼海公)>라고 불러오지요. 보아하니, 선생도 예사 어른 같지는 않은데, 함자는 어떻게 되시오"

"나의 이름은 장량이고, 자는 자방이라고 하오. 한나라가 망하기 전에는 재상 벼슬을 지낸 일도 있었소. 진작부터 진황제를 죽이고 나라를 되찾을 생각에서 자객을 구하고 있던 중이었는데, 오늘 귀공을 만나게 되어 한량없이 기쁘구려."

"좋소이다. 선생이 원한다면 내가 진황제를 죽여주겠소."

"고맙소이다. 귀공이 진황제를 죽여주기만 한다면 그것은 여섯 나라의 원수를 한꺼번에 갚는 것이기에, 귀공의 이름은 청사에 길이 빛날 것이오."

"나는 이름을 알리려고 사람을 죽이려는 것은 아니오. 다만 진황제라는 자가 백성들을 몹시 괴롭힌다기에 죽여 없애려는 것뿐이오."

이렇게 창해공은 진실로 순박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었다.

언약이 성립되자, 장량은 비밀리에 진시황의 동태를 염탐해 보았다.

때마침 진시황은 지방을 순찰하는 중이었는데, 다행하게도 수일 후에는 한나라 땅인 양무현(陽武縣)을 지나게 된다는 소식이었다.​

며칠이 지난 후, 장량이 창해공과 함께 양무현으로 달려가 산위에서 살펴보니, 진시황의 행렬이 큰 길을 지나가고 있었다. 황색 비단으로 호화롭게 장식한 온량차를 중심으로 여러 채의 비슷비슷한 수레가 앞뒤에 따르고 있었고, 전후좌우에는 수천 명의 기마 무사가 호위하고 있었다.

창해공이 시황제의 행렬을 바라보며 묻는다.

"진황제라는 자는, 황색 비단으로 호화롭게 장식한 저 수레 속에 타고 있을 테지요?"

"아마 그럴 것이오. 전후좌우에 호위병의 경계가 삼엄한데, 귀공은 저렇듯 삼엄한 경계를 뚫고 들어가 진황제를 능히 살해 하실 수 있겠소?"

"염려마오. 철퇴(鐵槌)를 휘두르며 번개같이 달려 들어가 일격에 작살을 내버리면, 호위병들이 손 쓸 사이가 어디 있겠소?"

창해공은 자신 만만하게 장담하였다.

"그러면 꼭 성공하시고 돌아오시길 바라오."

"잠깐 다녀올 테니, 선생은 이곳에 몸을 숨기고 구경이나 하고 계시오."

창해공은 그 한 마디를 남기고 열 자가 넘는 철퇴를 바람개비처럼 휘두르며 산을 내려가는데,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눈에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고, 이것을 숨어서 지켜보는 장량은 두 손을 합장하고 하늘을 우러러 성공을 빌 뿐이었다.

곧이어 창해공은 철퇴를 바람개비처럼 휘두르며 진시황 순행 대열 속으로 질풍(疾風)같이 뚫고 들어가 호위병들을 비롯하여 온량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을 모조리 때려 죽였다. 목적은 진시황을 없애는데 있었지만, 누가 누구인지 알아 볼 수가 없었기 때문에 온량차에 타고 있던 사람 모두를 때려죽인 것이었다. 온량차에 날벼락이 떨어지는 바람에 엄숙하던 행렬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렸다.

"자객이다 ! 자객을 잡아라! "

앞뒤를 따르던 호위병들이 순식간에 구름떼 같이 몰려들어, 창해공은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그러자 창해공은 태연자약(泰然自若)하게 말했다.

"좋다.... 나를 얼마든지 잡아가거라. 천하의 폭군을 내 손으로 잡아죽였으니, 나는 여한이 없다."

창해공은 진시황을 죽여 버린 줄로 믿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커다란 오산이었다.

진시황은 워낙 의심이 많은 사람이라, 지방 순행을 다닐 때에는 자객들의 기습이 두려워, 온량차에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태우고 자기 자신은 몇 발짝 떨어진 수레를 타고 다녔던 것이다.

그 덕택에 진시황은 화를 면할 수 있었다.

진시황은 밧줄에 묶인 창해공을 꿇어앉혀 놓고, 불호령을 내렸다.

"여봐라! 이놈이 누구의 사주를 받고 짐을 죽이려고 했는지 가차 없이 고문하여 배후를 당장 밝혀내어라! "

시황제 앞에서 창해공의 살이 문드러지고 뼈가 으스러지는 무참한 고문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창해공은 의연한 자세로 시황제를 당당하게 꾸짖는다.

"이 어리석은 놈아! 나는 무도(無道)한 너를 하늘의 뜻으로 벌(罰)하려 했을 뿐이다. 천하의 의장부(義丈夫)인 내가, 어찌 남의 사촉을 받아서 너를 죽이려 했겠느냐?"

창해공은 고문에 못 이겨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장량의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

시황제는 창해공을 죽인 뒤에도 배후의 인물을 기어이 색출하려고 대사 조고를 불러,

"<정부의 시책을 비방하는 자들의 이름을 알려주는 사람에게는 상금으로 만 냥을 하사한다.>고 전국에 방을 써 붙이라! "고 명령하였다.

이리하여 진나라 전국에는 <돈에 눈이 먼> 고자질꾼들로 인하여 , 백성들이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불신의 한바탕 바람이 불었다. 또 그로 인해 억울한 사연으로 죽어 간 사람의 수가 부지기수에 이르렀다.

이렇게 밀고된 불평객들의 명단에는 장량의 이름도 들어 있었다. 언젠가 술집 마당에서 노인들을 상대로 진시황의 학정을 비난한 것이 동티가 난 것 이었다.

장량은 화를 면하기 위해 부득불 도망을 가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장량은 막역한 친구인 초나라 명장이었던 <향연>의 조카 <항백>이 있는 옛 초나라로 피신하였다. 항백을 만난 장량이 쫓겨 온 사정을 사실대로 말하자 항백은 ,

"걱정 말고 내 집에 얼마든지 있게. 자네를 내가 도와주지 않으면 누가 도와주겠는가?" 하고 말하였다.

그리하여 장량은 항백의 신세를 지게 되었는데, 어느 날 이교라는 다리를 건너가는데, 80객 노인 한사람이 다리위에 앉아 있다가 장랑을 보고,

"여보게 젊은이! 내가 개천에 신발 한 짝을 떨어뜨렸는데, 자네가 저것을 좀 주워다 주겠는가?"

하고 개천에 떨어진 신발을 가르키며 말하는 것이었다.

옷은 남루하고 피골이 상접하여 기운은 하나도 없어 보였지만 두 눈에서는 이상한 광채가 빛나는 노인 이었다.

장랑은 개천으로 내려가 노인의 신발을 공손히 집어다 주었다.

그러자 노인은 신발을 신다가 다시 개천에 떨어뜨리고 장랑더러 또다시 주워 달라는 것이 아닌가? 장랑은 두 번째도 신발을 공손히 집어다 주었다.

그랬더니 이번에도 또 다시 신발을 떨어뜨리고 다시 신발을 주워다 달라고 한다.

장랑이 또 다시 신발을 공손히 주워다 바쳤더니, 노인은 크게 기뻐하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대는 가히 가르칠 만한 인재로다. 내가 그대에게 귀중한 책을 한 권 주고 싶으니, 그대는 지금부터 닷새 후, 이른 새벽에 저기 보이는 저 숲속 바위 앞에 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게나, 그런데 나보다 늦게 와서는 안 되네."

그로부터 닷새 째 이른 아침에 장랑이 숲속 바위 앞으로 달려와 보니, 그 노인은 먼저 와 있다가 장랑을 보고 꾸짖는다.

"젊은 사람이 늙은이를 기다리게 해서 무엇에 쓰겠나. 닷새 후에 여기서 다시 만나세."

장랑이 두 번째는 꼭두새벽 같이 달려갔지만, 그때에도 노인이 먼저 와 있다가 다시 닷새 후를 기약하고 그냥 돌아가 버렸다.

장랑은 세 번째는 아예, 전날 초저녁부터 가서 기다리고 있었더니, 그 노인은 동이 틀 무렵에 어디로부터인가 가죽 관(冠)에 황금 도포를 입고 바람처럼 나타나는데, 그야말로 신선과 다름없이 거룩한 모습이었다.

신비스러운 생각이 든 장랑이 땅에 엎드려 큰 절을 하면서 말했다.

"선생께서는 소생에게 부디 가르침을 내려 주시옵소서."

그러자 노인은 웃으며 대답한다.

"나는 황석공(黃石公)이라는 늙은이일세. 그대에게 하나 물어 보고 싶은 것이 있네. 그대는 학문을 닦아 어지러운 세상을 바로 잡아 볼 뜻이 있는가?"

장랑은 머리를 조아리며 대답했다.

"어지러운 세상을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은 하늘의 뜻인 줄로 알고 있사옵니다. 소생이 비록 불민하오나

어찌 천의(天意)를 받을 생각이 없으오리까? 선생께서는 부디 가르침을 내려 주시옵소서."

황석공 노인은 호쾌하게 웃으면서 대답한다.

"그대가 이처럼 올바른 뜻을 품고 있다니, 내 어찌 그대의 부탁을 거절하랴."

장랑이 또다시 절을 하며 부탁한다.

"지금 진황제는 극악무도하여 백성이 살아가기 어렵고 천하가 어지러우니 어떡하든지 세상을 바로 잡아 놓아야 할 텐데, 소생은 의욕은 있으나 계략(計略)과 지모(智謨)가 너무도 부족하옵니다."

황석공 노인은 그 말을 듣고 더욱 기뻐하며 말한다.

"내가 관상을 보니, 자네는 열심히 공부하면 먼 장래에는 제왕(帝王)의 스승이 될 상(相)일세. 그러한

자네를 우연히 만나게 된 것이 나로서는 다시없는 기쁨일세."

그러면서 죽간서(竹簡書) 세 권을 내주면서 말했다.

"이 책은 태공망(太公望 : 강태공)의 <삼략(三略)>이라는 귀서(貴書)일세. 이 책 속에는 천하를 경륜하는 온갖 방법이 모두 들어 있으니, 오늘부터 이 책을 열심히 공부하여 대성토록 하게. 세상 사람들은 <손자병법>과 <오자병법>을 소중히 여기지만, 이 책은 그런 것과는 또 다른 천하를 경륜하는 훌륭한 신서(神書)라네. 자네가 이 책으로 10년 동안만 공부를 열심히 한다면, 그때에는 참다운 군주(君主)를 만나 명성을 만고에 떨치게 될 걸세."

"선생님 고맙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명심하고, 전력을 기울여 공부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머리를 조아려 물었다.

"제가 만약 성공하여, 후일에 선생님을 찾아 뵈오려면 어디로 가야 하겠습니까?"

황석공 노인은 그 말을 듣고, 소리를 내어 웃으며 대답한다.

"하하하, 자네가 세상만 바로 잡아주면 그만이지, 나 같은 늙은이를 무엇 때문에 다시 만나려고 하는가?"

"스승님을 찾아뵙는 것이 제자의 도리가 아니옵니까? 선생께서는 부디 거처하시는 곳을 알려 주시옵소서."

"나는 일정한 거처가 없이 행운유수(行雲流水 : 떠도는 구름처럼 흐르는 물처럼) 거주 무심(去住無心)하니, 나에게 무슨 일정한 거처가 있겠는가."

"그러시다면 10년 후에 선생님을 다시 만나 뵐 수 있는 장소라도 말씀을 해 주시옵소서."

"그것도 부질없는 일이야. 자네가 후일 나를 굳이 만나보고 싶다면, 이 말 한 마디만 말해 둠세. 지금부터 13년 후에 천곡성(天谷城)이라는 곳에 찾아가면, 성문 동쪽에 누런 바위가 하나 있을 걸세.

그 바위가 바로 나라는 것을 알아주게."

황석공 노인은 그 말 한 마디만 들려주고, 아무 미련도 없이 바람처럼 표표히 사라져 버렸다.

 

[출처] 열국지(26) 장량과 황석공.|작성자 소주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