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0028ㅡ원소와 공손찬 기주에서 격돌

이찬조 2020. 1. 11. 10:01

0028ㅡ원소와 공손찬 기주에서 격돌

 

"태수님...우리 찬 형님과 약속한 땅을 찾으러 왔습니다."

"땅? 땅이라니? 무슨 땅 말이냐?

땅을 사려면 부동산 업자에게 가봐야지

난 부동산업자가 아니다."

"태수님...기주를 점령하면 우리 공손찬 형님과 기주를 <반띵> 하자고 약속 하지 않았습니까?

이제 기주를 점령했으니 약속을 지키셔야죠."

"기주를 반띵 하자니?

그건 또 무슨 잠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냐?

내가 언제 그런 약속을 했단 말이냐?

번지수를 잘못 찾아온것 같구나."

"아니...태수님이야 말로 강아지 풀 뜯는 소리 하시군요.

여기 태수님이 직접 친필로 쓴 편지가 있지 않습니까?"

"편지? 그건 나와 공손찬이 협공으로 기주를 빼엇을 때 얘기지....

이 기주는 내가 무혈 입성했다.

공손찬씨는 내가 기주를 점령할 때 무얼했나?

한복과 싸운 사실이 없잖아?

난 피곤하여 좀 쉴테니 넌 그만 가보아라."

원소는 길게 하품을 하더니 내실로 들어 가버립니다.

원소의 오리발에 할 말을 잃은 공손월이 하릴 없이 되돌아갑니다.

"저렇게 불량한 인간이 있나?

엊그제 한 약속을 하루아침에 뒤집다니.

참 나쁜 놈이구나.

찬이 형님이 너를 용서치 않을 것이다."

공손월이 투털거리며 돌아가는데...

갑자기 골짜기에 매복해있던 한 떼의 군사들이 나타납니다.

"공손월은 거기 서라."

그러더니 다짜고짜 공손월을 항해 활을 퍼부어 댑니다.

무방비 상태의 공손월은 활에 맞아 고슴도치가 되어 죽었습니다.

기습을 간신히 피한 공손월의 부하 한사람....

주야로 말은 달려 공손찬에게 내달립니다.

몇일 후....피투성이가 된 공손월의 부하가 공손찬에게 뛰어들어 숨이 넘어갈듯 보고합니다.

"뽀...보고합니다.

공손월 장군이 원소의 부하에게 기습당하여 죽었습니다."

"뭐라고? 내 동생이 죽어?"

"예...원소에게 약속한 땅 절반을 달라고 요구하자....

잠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 말라고 하면서 내 쫓았습니다.

그리고는 기습을 해서 공손월 장군을 죽인겁니다."

"원소....이....이 놈이...

너는 오늘부터 내 원수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공손찬이 군마를 몰고 원소를 치러 갑니다.

공손찬이 치러 온다는 보고를 받고 원소도 군사를 끌고 나가죠.

반하라는 다리를 사이에 두고 원소와 공손찬의 군사들이 마주쳤습니다.

"원소 비겁한 놈..

기주를 반띵하자는 약속을 어기고 내 동생까지 죽이다니.

용서할 수 없다."

"공손찬...네가 순진한거냐 아니면 불랑한거냐?

넌 피한방을 흘리지 않고 기주 땅 절반을 먹으려 했느냐?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다."

"문추....저 양심 불량한 공손찬을 베어라."

"옙...주공...알겠습니다."

문추가 말을 박차고 뛰어나와 공손찬을 공격합니다.

안량과 문추....두 사람은 원소의 <투 에이스>로 대단한 무공을 가진 장수입니다.

50~60합을 싸우다 공손찬이 조금씩 밀리기 시작하더니 등을 보이고 도주하기 시작합니다.

"공손찬....거기 서라...."

쫒기던 공손찬이 말에서 미끄러져 낙마하고 말았습니다.

"북방의 맹주...터프가이....네 목을 가져가겠다."

문추가 공손찬의 목을 마악 베려고 칼을 내리치는데....

누군가 바람처럼 나타나더니 창으로 문추의 칼을 맞받아칩니다.

창.....(칼과 창이 부딪치는 소리)

"문추....어림없는 소리...내 창을 받아라."

"너...넌...누구냐? 아직 어린놈이구나?

감히 내게 덤비다니?"

"나? 잘 들어둬라....

내가 바로 산상의 조자룡이다."

"조...조자룡? ......처음 보는 아이구나."

"내 이야기가 빠지면 삼국지가 재미 없을거다.

이 시대의 미남검객 조자룡을 기억해라."

조자룡이 휘두르는 창에 문추도 당하지 못합니다.

"저..저렇게 날쌘 놈은 처음 보았다."

문추가 달아나자 말에서 떨어진 공손찬이 일어나며

자룡에게 고마움을 표시합니다.

"소년장군...고맙소....그대 때문에 내가 목숨을 구했소.

우리 진영으로 함께갑시다."

첫 싸움에서 공손찬이 패배 했지만....

십년을 쌓아올린 공손찬의 세력이 절대 만만치 않습니다.

공손찬은 5,000명의 철기군을 양성했는데....

5,000명 대부분이 하얀 백마를 타고다녀,....

오랑캐들은 공손찬을 백마장사라 부르며 두려워하였습니다.

다음 날 그 백마부대 철기군을 앞세운 공손찬의 군사들이 원소의 군마를 마구 유린합니다.

특히 선봉에 선 조자룡은 마치 마른풀을 베듯 장수들을 베어 넘긴 후 원소를 항해 돌진해 들어갑니다.

조자룡이 홀연이 나타나자 원소 주변의 궁수들이 활을 쏘려고 하였으나, 이미 조자룡의 창에 찔려 병사들이 쓰러지고 원소는 허겁지겁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원소...거기 서라." 조자룡이 호통을 치자....

원소의 모사 전풍이 다급히 소리칩니다.

"주공...저 수레에 빈 관이 있으니 관속에 몸을 숨기세요."

"엉? 그럼 날더러 관속에 들어가서 시체 행세를 하란 말이냐?

대장부가 싸우다 죽을 망졍 관속에 몸을 숨기고 살기를 바라겠느냐?"

"아...저기 안량이 군사를 몰고 오는구나.

안량의 군사와 힘을 합쳐 반격을 가해라."

안량이 2만 군사로 역공을 가하자......

전세는 순식간에 뒤집혔죠.

원소가 다시 선봉에서서 공손찬을 뒤 쫒습니다.

"찬..찬..찬...서라...."

"너 같으면 서겠냐?"

이렇게 4~5리를 뒤쫒다.....원소가 마악 공손찬을 베려 하지요.

위기일발의 순간....

쨍그렁 소리와 함께 청룡언월도가 날아들더니 원소가 칼을 놓치고 맙니다.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