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삼국지 0030ㅡ 여포와 초선

이찬조 2020. 1. 15. 08:16

삼국지 0030ㅡ 여포와 초선

 

장안으로 천도를 마친 동탁은 그 횡포가 점점 더 심해졌습니다.

대신들 중 누구든지 동탁의 눈에 거슬리면 아주 잔인하게 살해하였습니다.

황실과 조정의 요직은 금세 동탁의 심복들로 채워졌고 국정에 관한 모든 일은 동탁의 전횡으로 결정되었죠.

이때 동탁은 황제를 만날 때 칼을 차고 궁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자신을 제후들의 왕이라 칭하여 복장과 장식이 마치 황제를 방불케 했습니다.

"저기 동탁 상국이 오네.."

"쉿 눈깔게....지나갈 때까지 머리 숙이고 움직이지 말게.

저 동탁 배 튀어나온거 보게.

몸무게가 얼마나 될까?"

"180kg이라네."

"저 동탁의 집엔 30년 간 먹을 수 있는 양식이 비축되어 있다네.

궁궐에 있던 보물을 모두 집으로 가져갔다네."

이렇게 동탁의 횡포가 하늘을 찌를 때...

사도 왕윤이 퇴근길에 여포를 만났습니다.

"여장군....내일이 복날이군요.

제 집에서 누렁이 똥개 한 마리를 때려잡는데...

안바쁘시면 집에 와서 소주라도 한잔 하시겠소?"

"누렁이 똥개를 잡아요?

꿀꺽...좋죠.

제가 아버님 경호 때문에 바쁘긴 하지만 내일은 휴일이니 잠깐 들러 한잔만 하겠습니다."

"여장군...고맙습니다."

이튿날 여포가 왕윤 사도의 초청을 받아 집을 방문하였습니다.

"여장군...어서오시오.

누렁이가 잘 익었습니다. 쇠주 한잔 올리겠습니다.

보신탕은 뭐니 뭐니 해도 배받이가 최고죠.

자~아 쭈욱 한잔."

여포가 술을 한잔 받아 마시는데 문이 열리며 젊은 아가씨가 과일을 받쳐들고 들어옵니다.

"오~초선아...과일을 깎아 왔구나. 여포 장군께 인사드려라."

"안녕하세요? 초선입니다."

인사를 건네는 아가씨를 보는 순간....

<찌.....리...리...릿......>

허...허걱....찌..리...릿....

"아니 여포장군...갑자기 왜 그러신지요?

마치 전기에 감전된 사람같군요."

예...에..에...헤...부들 부들....

"이...이...이 아가씨는 누구인지요?"

"예 제딸 초선입니다.

아직 나이가 어려서 예의범절을 잘 모르지요."

"초선아...귀한 손님인데 술을 한잔 따라드려라."

"예...아버님.....알겠습니다."

"장군님...제가 한잔 올리겠습니다.

한잔 받으세요."

예..예...부들 부들...

잔을 잡는 여포의 손이 가볍게 떨리군요.

초선이 술을 따른 후 나가자....

여포가 왕윤의 손을 덥석잡습니다.

"와...왕윤 사도....아니...장인어른...

제 절을 받으십시오."

"예? 갑자기 왜 절을 하신지요?

저...저...따님 초선이 정말 예쁘군요.

올해 몇 살입니까?"

"아직 어립니다. 이제 겨우 16살입니다."

"꿀꺽...열 여섯....이팔청춘이군요."

"오늘은 제가 술에 취했으니 내일 다시 놀러오겠습니다.

오늘 누렁이는 잘 먹었습니다."

그날부터 여포는 눈만 감으면 초선의 모습이 어른거립니다.

(초선은 분명 사람이 아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가 분명하다.

근데.....요즘 내가 왜 이런까?

잠도 안오고....공연히 가슴이 뛰고...

초선이 생각만 해도 얼굴이 붉어지고....

눈만 감으면 초선이 생각나고

만나고 싶고 .....보고 싶고 ....

하루라도 보지 못하면

안절부절 아무것도 못하겠고..

이거 혹시 불치병 아닐까?

내일은 의사에게 진단이나 받아 봐야지.)

전문가가 판단할 때 여포의 병은 상사병이군요.

상사병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지 ᆢ

내일 계속됩니다.

 

 

아래 여인이 중국의 4대 미인 초선입니다.

 

참고로 4대 미인은 서시, 왕소군, 초선, 양귀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