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삼국지 0032ㅡ여포 동탁에게 증오심을 품다.

이찬조 2020. 1. 15. 08:18

삼국지 0032ㅡ여포 동탁에게 증오심을 품다.

 

여포는 왕윤을 찾아가 하소연합니다.

"왕윤 사도...아..아니...장인어른...이럴 수가 있습니까?"

"제 아비 동탁이 초선을 차지하고 말았습니다.

전 이제 어떻게 삽니까?

초선 없이는 하루도 못살겠습니다."

"아니 동탁이 제 딸을 이직도 장군에게 보내지 않았습니까?

그럴리가요....

동탁이 초선이를 데려가 여포장군과 혼인 시키다고 해서 딸려 보냈는데....

그자가 치지해요?

안됩니다. 이건 짐승의 세계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내 딸은 겨우 48kg인데...180kg의 승상을 어떻게 감당하는지....

생각만 해도 억장이 무너지는군요."

"장군...장군만이 내 딸의 진정한 배필감입니다.

그 애를 동탁에게서 꼭 구해서 장군께서 혼인을 맺으세요."

"장인어른 잘 알겠습니다.

동탁 그 자는 .....

내...애비가 아니고 짐승같은 놈입니다."

흑....흑...흑...흑

여포는 가슴이 찢어지게 아프지만....

신분에서 국가 최고의 권력자 동탁과 한낱 호위대장인 자기 신세와는 비교가 되지 않죠.

"내가 아무리 애가 타지만 감히 대놓고 통탁 그 짐승같은 놈 한테 말을 할 수 없구나.

그러나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다."

여포가 이를 갈며 기회를 엿보는데 하루는 동탁이 급한 일로 황제를 배알할 일이 생겨 입궐하였습니다.

여포는 재빠르게 승상부로 달려가 후원 별당에서 초선을 불러냈습니다.

"초선....이 어찌된 일이오?"

"장군님....왜 이제 오셨어요?

저를 살려주세요.

동탁 승상이 저와 장군님을 혼인 시켜주겠다고 이리로 데려오더니 그만 저에게 몹쓸 짓을 했어요.

전 눈을 뜨고 있을 때나, 잠을 잘 때나 오로지 장군님 생각뿐입니다.

어서 저 짐승 같은 동탁에게서 저를 구해주세요."

"초선아가씨...알겠소.

나도 그대뿐이오.

내 기어코 아가씨를 구해 드리겠소."

두 사람이 후원 별당에서 부둥켜안고 울고불고 야단이 났습니다.

그리고는 동탁이 승상부를 뜨기만 하면 여포는 달려와서 초선을 불러냈습니다.

"요즘 봉선(여포)이 통 보이지 않으니 어찌 된 일이냐?"

이때 모사 이유가 ....

"승상...아무래도 여포의 동태가 심상치 않습니다.

하인들 말에 의하면 승상께서 입궐만 하시면 여포는 승상부로 뛰어가 초선을 불러낸답니다."

"뭐?...뭐...초선을 불러내?

이런 짐승 같은 놈.

감히 애비의 여자를 탐내다니....지금 당장 승상부로 가보자."

동탁이 급히 말을 몰아 승상부에 와보니 정말로 초선과 여포가 별당에서 얼굴을 서로 비비며 속삭이고 있습니다.

눈이 뒤집힌 동탁이....벽력같은 고함을 지르며...

"네 이놈...여포야...이 짐승 같은 놈...."

동탁은 여포를 항해 창을 던지자 ....

깜짝 놀란 여포는 도망을 칩니다.

"이크....들켰구나.

그런데 저 짐승 같은 놈이 누구에게 짐승이래?

나쁜 놈...."

여포는 도망을 치고 동탁은 분이 안풀려 식식거리며 초선을 다그칩니다.

"승상...흑...흑...흑 억울합니다.

저 여포라는 자가 저를 불러내더니 온갖 음담패설로 저를 희롱하고 심지어는 강제로 욕까지 보이려 했습니다.

승상께서 오늘 조금만 늦게 오셨어도...

전 큰일 날뻔 했어요...흑...흑...흑..."

"그랬구나. 울지 말아...

내 여포 이놈을 용서치 않겠다."

이때 곁에 있던 모사 이유가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다가....

사태가 심각함을 눈치 챕니다.

"승상....여포가 초선을 좋아 하는거 같은데....

초선을 여포에게 주시죠."

"뭐? 뭐라고?

초선은 내 보물이다.

저 아까운 보물을 어찌 여포에게 준단말이냐?"

"승상....한낱 여자 때문에 천하대사를 그르치려고 그러십니까?

절영지회(絶纓之會)를 기억하시는지요?

옛날....초나라 장왕이 여러 장수들을 불러 술을 마셨답니다.

그런데 하필 바람이 세게 불어 방안의 촛불이 모두 꺼졌지요.

장웅이란 장군이 술이 취해....

옆에 있던 장왕의 애첩을 부둥켜안더니....

예쁘구나....이리와라 하고 껴안고는

쩍......입을 마췼지요.

애첩이 기겁하여 장웅의 갓끈을 끊어 쥐고는 장왕에게 일러바쳤지요.

흑..흑..흑...부끄럽고 창피합니다.

어둠을 틈타 어떤 놈이 제 입술을 그만....쪽쪽쪽 빨더군요.

내가 그 치한의 갓끈을 끊어 왔으니 어서 불을 켜고....

갓끈 없는 넘을 잡아서 죽도록 패주세요.

흑흑흑...장왕오빠....전 너무 부끄러워요.

이 말을 듣던 장웅은 완전 쫄았죠.

 

(큰 실수다. 왕의 애첩을 성추행 했으니....

난 이제 죽었구나. 술이 웬수다)

그러자 장왕이 선언했죠.

모든 장수들은 갓끈을 끊어 멀리 던져라.

방에 불을 켰을 때 애첩의 추행범은 들어나지 않았죠.

나중에 싸움터에서 장왕이 죽게 됐을 때 장웅이 가로막고 대신 죽습니다.

전하...제가 과거 전하의 애첩에게 입을 맞춘 추행범입니다.

전하께서 죄를 묻지 않고 덮어주셨으니 오늘 제 목숨을 바칩니다.

하고는 대신 죽지요.

이게 바로 절영지회입니다."

"끄...응...그 장왕이 바보였구나.

지 애첩에게 뽀뽀 했으면 갈기갈기 찢어 죽여버리지....쩝..."

"그러나....알겠다.

내 초선을 여포에게 주마"

동탁이 늦게나마 초선을 여포에게 돌려준다고 하군요.

초선과 여포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