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삼국지 0034ㅡ동탁의 죽음

이찬조 2020. 1. 17. 10:07

삼국지 0034ㅡ동탁의 죽음

 

동탁은 천자가 양위할 뜻을 비치자....

들뜬 마음으로 궁궐을 항해 달려갑니다.

동탁의 수레가 한참 가다가 우지끈 하며 바퀴가 부러져 내려앉더니...

놀란 말이 길길이 날뜁니다.

"아이코...이...이건 또 무슨 날벼락이냐?"

동탁이 놀라서 묻자...

이숙이 얼굴에 간교한 웃음을 띄으며...

"승상...상서로운 일입니다.

이제 승상께서 구질구질한 수레바퀴를 버리고..

천자가 타는 옥수레로 바꿔 타실 징조입니다."

"응...그런가? 듣고보니 그렇군...

역시 자네는 현명한 사람이야..."

한참을 가는데 갑자기 일진광풍이 일며 어둑한 안개가 하늘을 덮습니다.

그러자...이숙이...

"승상....승상이 보위에 오르려 하시니 용이 승천하는 듯 붉은 안개가 일어나는군요."

하고 추어주니...

동탁의 입이 함박만큼 벌어지며....

"그렇군....상서로운 일이야.

어서 길을 재촉하세."

동탁이 궁궐 앞에 다다르니 만조백관들이 도열하여 기다리고 서 있습니다.

"승상...어서 오십시오.

폐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동탁의 입이 귀에 걸리며...

"여러 대신들은 바쁘신데 뭐하러 이렇게 마중까지 나오셨오?

어흠...어흠...."

(드디어 내가 황제가 되는구나.

보위에 오르면 초선이를 황후에 앉혀야지....

그 야들 야들한 내 보물...)

동탁이 설레는 마음으로 마악 궁궐문 안으로 들어서는데...

왕윤이 칼을 빼들고 서있습니다.

"아니...장인께서 무슨 퍼포먼스를 하십니까?

칼보다는 피켓을 들고 계셔야죠."

근데...분위기가 좀 이상하네.....

그때 왕윤이 소리지릅니다.

"무사들은 나와서 저 역적을 죽여라.."

그러자 손에 칼과 도끼를 든 무사 백여명이 우루루 뛰어나와 동탁을 에워쌉니다.

"이놈들 봐라?

내가 비록 살은 쪄서 둔하지만 나도 뛰어난 장수다.

내 칼솜씨를 한번 보겠느냐?

무사들이 동탁을 찌르지만...

옷 속에 갑옷을 받쳐 입고 있어 전혀 상하지 않습니다.

"니들 이 동탁을 우습게 봤어.

이제 다 내손에 죽었어."

동탁이 칼을 빼어들고 저항하며 한편으론 여포를 부릅니다.

"봉선아(여포의 자)....봉선아....어디 있느냐?"

그러자 방천화극을 든 여포가 뛰어나옵니다.

"예...아버님...여포. 여기에 있습니다.

부르셨습니까?"

"오 내 아들 여포야....

여기 칼과 도끼를 든 졸개들을 모두 쓸어버려라.

모두 버러지같은 놈들이다."

"옙...아버님....

천자의 명을 받아 제가 아버님의 목을 베겠습니다."

"이놈아.

아직 즉위식도 안했는데 천자는 무슨 천자냐?

그리고 아버님의 목을 베다니?

저 왕윤과 졸개들의 목을 베야지..."

"동탁...이 짐승...여포의 방천화극을 받아라."

여포가 동탁의 목을 찌르자....

동탁이 아직도 상황파악을 못하고

"보...봉선아....봉선아....하고 부릅니다."

아합....여포의 기합소리와 함께 동탁의 목에서 피가 솟구치며 머리가 하늘 높이 날아갑니다.

"만세...만세...역적 동탁이 죽었다.

저 짐승을 저잣거리로 끌어내라.

그리고 모사 이유를 잡아와라."

잠시 후 동탁이 죽었단 말을 들은 백성들이 모두 뛰어 나왔습니다.

"저게 역적 동탁이다.

어마어마하게 뚱뚱하구나.

저놈 배꼽에 심지를 꽂아라."

누군가 동탁의 배꼽에 심지를 꽂고 불을 붙였습니다.

그러자 모사 이유가 무사들의 손에 끌려나왔습니다.

"저 놈이 하태후를 때려죽인 놈이다.

똑같이 죽이자."

백성들이 너도나도 몰려들어 이유를 짓밟기 시작합니다.

"이 놈이 살아나면 또 어떤 해꼬지를 할지 모른다.

아예 가루로 만들어 죽이자."

성난 백성들은 이유의 몸이 가루가 될 때까지 짓밟았습니다.

백성들이 돌아간 후에도....

배꼽에 붙은 동탁의 촛불은...

보름 동안이나 꺼지지 않고 타올랐습니다.

동탁의 제거는 왕윤의 치말한 계획에 의한 미인계였습니다.

초선은 원래 왕윤의 친딸이 아니고 수양딸입니다.

왕윤이 역적 동탁을 제거하기위한 계획을 초선에게 털어놓자 초선이 쾌히 승낙하죠.

"오갈 곳 없는 저를 지금까지 돌봐주신 은혜를 갚겠습니다. "

초선이 대답하자...왕윤은 여포를 초대하죠.

그리고 여포가 초선에게 한눈에 반하자...

일부러 동탁을 불러 초선을 그에게 줬죠.

질투에 눈이 먼 여포가 드디어 양아버지 동탁을 죽입니다.

왕윤의 미인계에 의한 이간질이 성공하셨고 동탁은 제거되었습니다.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