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049ㅡ조조는 유비와 원술의 싸움을 붙이다.
"원술에게 은밀히 사람을 보내 거짓말을 하십시오."
{유비가 황제에게 밀서를 보냈소.
원술을 토벌할테니 허락해 달라고 하더이다.}
"이런 내용으로 원술을 자극시키는 것입니다.
원술은 화가 나서 유비를 공격하겠지요."
이때 유비에게는 정식으로 천자의 조서를 내리십시오.
{천자가 하늘의 뜻을 받아 명하노라.
유비는 즉시 군대를 동원하여 원술을 토벌하라}
이런 내용이죠.
유비는 천자의 명령대로 원술을 공격할테니....
두 사람은 필히 싸우게 되어 있습니다."
"순욱......진짜 굳 이이디어다.
빨리 실천하자."
유비는 천자의 조서를 받더니 원술을 토벌할 준비를 합니다.
"아니 형님.... 이것도 조조의 장난이 뻔한데 이번엔 왜 진짜 출동하십니까?"
"지난번 여포를 죽이라는 건 일반 편지였지만...
이번 원술을 치라는건 정식 조서이다."
"조서를 어기면 황제에게 불복하는 역적이 된다.
조조의 장난이더라도 황명이니 따르지 않을 수 없다."
"그럼 누가 서주성을 지키죠?"
"제가 남아서 지키겠습니다."
"장비 네가 지킨다고?
넌 안된다."
"형님...제가 서주성을 지키면 안될 이유가 뭐죠?"
첫째 넌 술만 마시면 사졸들을 때리고...
둘째 넌 일을 너무 경솔히 처리하며..
셋째 넌 남의 충고를 듣지 않기 때문이다.
"형님...그딴 근심은 하지도 마시오.
내가 형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술은 쳐다보지도 않겠소.
아무 염려말고 다녀오십시오."
유비는 약간 미덥지는 못하지만....
장비에게 서주성의 수비를 맡기고....
3만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원술을 치기위해 남양으로 나아갔습니다.
원술은 크게 화가 났습니다.
"유비 그놈이 나와 무슨 원한이 있길래 천자에게 상소까지 올려 나를 치러온단 말이냐?
내 이 촌놈을 용서하지 않겠다."
"유비 이놈은 촌에서 돗자리 장사나 하던 놈인데...
느닷없이 태수자리에 올랐다고 하여...
가소롭기도 하고 어이가 없어서
일부러 한번 봐주려고 했는데 기회가 왔구나.
이번에 아주 혼을 내주자."
원술은 상장군 기령에게 10만 대군을 내주어 유비와 맞섰습니다.
기령은 50근 짜리 삼첨도라는 끝이 세 갈래로 갈라진 큰 창을 빼어들고 큰 소리로 유비를 꾸짖죠.
"유비...이 촌놈아 어찌 우리 땅을 침범하느냐?"
"네 이놈...나는 천자의 황명을 받고 왔다.
황명에 대들 셈이냐?"
"웃기지 말고 넌 나의 삼첨도를 받아봐라.
기령이 말을 박차고 유비에게 대들자..."
"야이 등신아.
그게 농사짓는 쇠스랑이지 무기냐?
헛소리 말고 내 청룡언월도를 받아라."
관우가 청룡도를 빼들고 달려나갑니다.
두 사람은 30합을 주고 받다 ....
기령이 등을 보이고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저렇게 센 놈은 처음본다.
저 언월도는 내 삼첨도 보다도 크고 무겁구나.
도망치는게 상책이다."
선봉 장수가 도망치자 군사들 전열이 무너지며 너도나도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유비가 승세를 타고 군사를 몰아 기령의 군사들을 베어 넘어뜨리니 ....
기령은 대패하여 회음 하구까지 도망쳐 수비만 할뿐 나와서 싸우려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유비와 관우 등이 열심히 싸우고 있을 때
서주성을 지키는 장비는 어떻게 생활하는지 살펴볼까요?
"유비형님은 내가 술을 마시고 실수할까 봐 염려 하시는데
오늘부터 금주다."
"여봐라. 필경사를 불러와라."
장비는 필경사를 불러 지시합니다.
"자넨 금주(禁酒)라는 두 글자를 크게 써오게."
"얼마나 크게 쓸까요?"
"음...국회의원들이 건물에 현수막 거는거 보았지?
그만큼 크게 만들게."
"옙. 알겠습니다."
첫날부터 장비는 매일 새벽 4시에 기상하여 감독순찰을 합니다.
"이상하다. 저 장군님은 술에 취해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주무시던 분인데 요즘은 새벽 4시에 기상하여 돌아다니다니."
장비는 순찰중 사졸들을 만나면 등을 토닥이며 위로도 해주고...
특별한 애로사항은 없는지 묻기도 합니다.
"옙...이등병 아무개 장군님께 불려왔습니다."
"그래 무슨 애로사항은 없나?"
"없습니다!"
그래 수고한다.
내가 건빵 한봉지 줄테니 출출할때 먹어라.
"옙. 장군님 감사합니다."
장비는 오전 7시부터 참모 회의를 개최하며 여러 부장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필요한 지시를 내립니다.
"사병들을 항상 배불리 먹이고,
고참들이 신병들에게 얼차례나 구타, 기합 등을 주는 사례가 없도록 감독을 잘 하시오."
"옙. 장군님 명심하겠습니다."
그렇게 모범적인 장수의 면목을 보이던 어느 날.....
"오늘은 오후 5시에 <금주실천 결의대회>를 하겠소.
모든 장수들은 빠짐없이 회의실로 집합하시오."
"옙. 알겠습니다. 장군님"
그날 오후 5시 금주(禁酒)라고 쓴 거대한 현수막을 내 걸었습니다.
짝짝짝짝...
온 장수들이 박수를 치며 기뻐합니다.
"여러분...군인이 본분을 잊고 과도한 음주를 해서는 안됩니다.
우린 늘 절제된 생활습관으로 술을 멀리합시다."
"알겠습니다. 장군님"
"자 오늘은 <금주실천 결의대회>를 하는 기념으로 축배를 들겠습니다."
"아니 장군님...축배도 술 마시는거 아닙니까?"
"당연하지. 무슨 행시던지 축배를 들어야 해.
전령은 술을 가져와라."
"자....과도한 음주는 언제나 건강을 해친다.
그래서 오늘은 철모로 딱 한잔씩이다."
우선 시범으로 내가 먼저 마시겠다.
벌컥 벌컥...카아...술맛 좋다."
한동안 서주성을 책임지는 장군답게....
모범적인 활동을 하던 장비가 다시 술을 마시는군요.
별탈은 없을까요?
내일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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