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삼국지 050ㅡ장비는 여포에게 서주성을 빼앗기다

이찬조 2020. 2. 3. 12:31

삼국지 050ㅡ장비는 여포에게 서주성을 빼앗기다.

 

"우선 시범으로 내가 먼저 마시겠다.

벌컥 벌컥...카아...술맛 좋다."

"내가 철모에 한잔씩만 부어줄테니 마시도록 하여라.

너희가 한잔을 마실 때마다 나도 한잔씩 마시겠다.

공평하지?"

"김장군...한잔 하게."

"옙...장군님. 잘 마시겠습니다. 벌컥 벌컥"

"자...장군님도 한잔 더 하시죠."

"좋지...가득 따르게...벌컥...벌컥...카아 술맛 좋다."

"다음 박장군...자네도 한잔하게..."

"옙...벌컥 벌컥."

좋군..

"이제 30명 마지막 순서군.

자네도 한잔하게. 자네 이름이 뮈였지?"

"전 조표입니다.

장군님...저는 태어날 때부터 술은 냄새도 맡지 못합니다."

"못난소리...무조건 한잔 해라. 명령이다."

"저..정말로 술은 못합니다.

마시면 전 죽습니다."

"그럼 마시고 죽어라."

"장군 한번 봐주십시오.

정말 못 마십니다."

"이놈이 항명을 하는군.

채찍을 가져와라.

자 채찍으로 100대를 맞을래....술을 한잔마실래?"

"맞기도 싫고 마시기도 싫습니다.

제 사위의 체면을 봐서 한번 봐주십시오."

"네 사위가 누구냐?"

"소패성에 있는 여포가 제 사위입니다."

엉? ..... 여포의 처는 중고품(?) 초선인데...

네가 장인이라니?

제 딸은 여포의 세 번째 첩입니다.

"오라.....그럼 네놈이 여포를 믿고 나에게 대드는군.

그럼 100대만 맞아봐라."

술에 취한 장비는 조표라는 장수에게 매질을 시작하였습니다.

철석..철석...딱...딱ᆞ...

"아이고 그만 때리십시오."

아..아...악...아퍼.

"이놈이 금주실천 결의대회의 취지를 모르는 놈이다.

매를 많이 맞아야 해."

장비가 술에 만취하여 조표에게 50대 가량 매질을 했을 때 주변 장수들이 만류합니다.

"장군님...이제 그만 때리시지요."

여러 장수들이 비틀거리는 장비를 부축하여 침실에 겨우 눕히자 장비는 코를 골고 자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매를 맞은 조표는 침실로 돌아와 이를 갈기 시작합니다.

"장비...이 미친놈...

여러 장수들 앞에서 매질을 하다니..

내가 이 무슨 수치인가?

용서하지 않겠다."

조표는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다가 여포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리곤 심복부하를 부르더니....

"넌 이 편지를 급히 여포에게 전해라."

"옙...알겠습니다."

컴컴한 밤중에 느닷없이 장인의 편지를 받아본 여포가 황급히 진궁을 부릅니다.

"진궁...진궁...이 편지를 한번 읽어 보시오."

"무슨 편지인데 밤중에 급히 보냈을까요?

우선 읽어보죠."

{봉선.... ....

지금 유비는 회남으로 떠나 부재중이네.

장비가 서주를 지키는데...

오늘 하루종일 부하들에게 술을 먹이고...

장비는 30잔을 마시더니 대취하여 ....

내게 무려 100대의 매질을 했네.

지금 장비를 비롯한 모든 장수들이 술에 만취되어 정신없이 자고있네.

이틈을 이용하여 군사를 이끌고 와서 서주를 취하게.

내가 서문을 열어두겠네.

하늘이 주신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게.}

편지를 읽어본 진궁이 한창 뭔가를 생각하더니...

여포를 다그치기 시작합니다.

"장군....빨리 군사를 이끌고 가서 서주성을 점령하세요.

놓치면 후회합니다."

"알겠소.

행운은 잠 잘 때도 오는군요."

여포는 즉시 500기마병을 이끌고 먼저 떠나고..

진궁과 고순이 나머지 군사를 정비하여 뒤를 따랐습니다.

소패와 서주성은 50리길...

여포는 열려있는 서문을 통해 함성을 지르며 쳐들어갔죠.

"서주를 점령하라.

돌격...와아..."

이때 장비는 술에 떡이 되어 코를 골고 자고 있습니다.

"장군...장군...크...큰일 났습니다.

적군의 야습입니다."

"쩝쩝...뭐? 야식을 가져왔다고?

나중에 먹겠다. 쩝쩝 드르렁 드르렁..."

"장군...적의 기습입니다.

빨리 피하세요."

"애들아 안되겠다. 장군을 부축해라.

빨리 이곳을 빠져 나가야 한다."

수십 명의 기마병들이 장비를 애워싸고 동문으로 빠져나왔습니다.

"장군...장군...정신 차리라니까요."

"엉...이게 왠 일이냐?

내가 왜 여기에 있는거냐?"

"여포가 야습을 했습니다.

지금 우린 서주성을 여포에게 빼앗겼습니다."

"허걱...크...큰일이구나.

이제 어쩌면 좋으냐?"

"장군...저기 여포의 추격병이 오고 있습니다.

빨리 피하셔야 합니다."

"장비...거기 서라...

오늘 내가 너를 꼭 죽이고 말겠다."

"저 맨 앞에서 달려드는 적장은 누구냐?"

"아까 장군에게 매질을 당한 조표입니다.

저놈이 사위 여포를 불러들인 것입니다."

"이놈 용서치 않겠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장비가 장팔사모를 비켜들고

말에 박차를 가해 뛰어나갑니다.

"조표 이놈..."

조표가 장비와 몇번 창을 부딛치다 도주하기 시작합니다.

"서라...너를 절대 놓치지 않는다."

장비는 끝까지 조표의 뒤를 쫓아가 등을 찔렀습니다.

조표는 물속에 떨어져 죽었죠.

(그러기에...

술을 꼭 마셔야할 때는.... 마셔야 죽지는 않지.....쩝)

장비는 패잔병 몇 명을 겨우 수습하여 유비를 찾아 회남으로 떠납니다.

"흑...흑...서주성을 잃었으니....

무슨 면목으로 형님을 뵌단말이냐?"

서주성엔 유비의 두 마누라....

감부인, 미부인이 남아있는데..

여포가 성을 점령했으니 두 부인의 운명은 어찌될까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