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실록(13) 태조 4 - 위기는 곧 기회

이찬조 2021. 3. 17. 21:07

조선왕조실록(13)》태조 4 - 위기는 곧 기회

실록에는 정도전이 명나라의 입조 요구에 저 하나 살자고 요동정벌을 기도했다고 되어 있으나, 이는 너무 단순하고 피상적이어서 사실이 아닐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 해석입니다.

어렵게 명나라를 세워 나라의 기틀을 힘들게 잡아가고 있던 주원장의 입장에서 볼 때,

당시 국방강화를 외치는 정도전의 주장대로 조선이 실제로 요동을 친다면, 인근의 여진족과 북으로 밀려간 원나라가 들썩일 것이며 이렇게 되면 나라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보았을 것입니다.

실제로, 여진족이 약 200년 후 명나라를 무너뜨리고 중국의 마지막 왕조인 청나라를 세우게 되는 것을 보면, 주원장의 고민을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거기에 덧붙여 주원장은 몽고제국에 맞섰던 조선의 민족성과 이성계의 영웅적 기질을 두려워하였을 것입니다.

이성계와 정도전의 요동정벌 계획은
이러한 주원장의 두려움과 약점을 실제로 찌르거나 찌를 것과 같은 태세를 보임으로써 자주외교, 합리적사대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겠지요.

또한 이성계와 정도전의 군신관계 이상의 끈끈한 관계를 볼 때 이성계가 정도전을 명나라에 내어 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암튼 이성계가 요동정벌을 결심하고 그 준비를 하고 있던 중에 명나라 주원장이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위기는 곧 기회라는 모토 하에 이성계와 정도전은 요동정벌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하였으며, 그 마지막 단계로 왕자, 공신들의 사병과 무기를 국가에 복속시키는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정도전은 현재 세자가 열여섯에 이르러 아들까지 낳았고, 왕자들의 사병까지 몰수하고 정리한 것에 너무 마음을 놓았는지 이방원에 대한 경계를 소홀히 하는 실수를 저지르게 됩니다.

이방원이 아무리 야심가이고 행동가라 하더라도 아버지인 이성계에게 칼을 겨누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나 봅니다.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