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실록(16)> 태종 2- 중전 민씨 영광과 불행(1)

이찬조 2021. 3. 20. 19:22

<조선왕조실록(16)> 태종 2
- 중전 민씨 영광과 불행(1)

타고난 자질에 산전수전을 다 겪은 노련미 여기에 왕이라는 압도적 지위에다 명으로부터 왕위까지 승인 받게 된 방원의 정치적 파워는 막강 그 자체였습니다.

이러한 방원에게 마지막 남은 과제는 사냥이 끝난 후의 사냥개 처리와 길들이기, 그리고 향후의 왕권강화를 장기포석이었습니다. 태종 이방원은 향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공신들을 죽이거나 귀양 보내는 등 왕권강화를 위한 박차를 가하였는데, 그 중 가장 기가 막힌 것은 중전 민씨 가문의 대몰락이었습니다.

태종의 부인 중전 민씨는 18세에 방원과 결혼하여 시아버지가 왕이 되는 것을 목격했고, 타고난 여장부 기질로 방원이 왕이 되는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중전 민씨는 민무구, 민무질 두 동생을 남편의 심복으로 만들고 1,2차 왕자의 난에는 꾀를 내어 거사를 성공시키는데 결정적 기여를 하는 등 자신이 직접 후견인이자 참모로서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중전 민씨는 거사 실패 시에는 멸문지화를 당할 것을 각오하고 남편의 왕위 획득에 올인을 한 것인데, 이것이 제대로 성공하여 남편은 임금이 되었고 자신은 국모의 자리에 오른 것입니다.

그러나 중전 민씨의 허락된 행복은 즉위식이 열린 하루뿐이었습니다. 태종은 왕이 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여러 여자를 찾았고, 태종의 다소 과도한 밝힘증과 상당히 과도한 중전 민씨의 투기로 인해 두 사람의 관계는 싸늘히 냉각되어 갔는데, 중전 민씨에게 이는 향후 밀어닥칠 엄청난 불행의 시작에 불과한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