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실록(104) 경종 영조 1-유약한 왕 경종 즉위

이찬조 2021. 5. 4. 06:09

조선왕조실록(104) 경종 영조 1 - 유약한 왕 경종 즉위

46년에 걸친 긴 치세 동안 숙종은 여러 차례 환국을 통해 효종, 현종 때와 다른 강력한 왕권을 확립시켰습니다.

숙종이 반정의 위기 없이 여러 차례 환국정치를 펼칠 수있었던 데에는 사대부들에게도 큰 책임이 있었습니다.

사대부들은 상대 당에 대한 원한에 사로잡혀 숙종의 환국 정치에 편승했고, 정권을 잡은 후에는 상대 당을 제거하기에 바빴으며, 또 다른 환국을 우려해 임금에 대한 비판과 견제 포기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숙종의 정치는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이라 하겠습니다.

숙종은 대동법을 경상도와 황해도까지 확대하였고(전성기 때의 광해도 하지 못한 일),
상평통보라는 화폐를 유통시키는 등 어느 정도 의미 있는 치적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또한 널리 알려진 도적인 장길산이 이때 활동했다는 사실도 덧붙일 만합니다.

장길산 일당은 황해도, 평안도, 함경도에서 활동한 대규모 도적집단으로 조정에서는 이들을 토벌하기 위해 많은 상금을 내걸기까지 했지만 끝내 잡히지 않았습니다.(대단합니다)

성호 이익은 그를 홍길동, 임꺽정과 함께 조선의 3대 도적으로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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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종은 1720년(숙종 46년) 60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고그 뒤를 경종이 이었습니다.

세 살에 세자에 책봉되고, 열네 살에 생모인 장희빈의 죽음을 맞이했으며, 생모가 죽고 난 후의 19년을 불안과 긴장 속에 보냈습니다.

부왕 숙종은 살가운 애정을 걷어 들였고, 막강한 정치세력인 노론은 애초부터 호의적이지 않았습니다.
사방에 그의 실수만 바라는
눈들이 번득였습니다.

세자생활이 무려 30년, 그 중 특히 근심 걱정하며 하루하루를 보낸 것이 19년이니, 몸은 병들어갔고 정신은 피폐해져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경종을 지켜 준 것은 소론, 그러니 새 임금 경종은 소론 임금이라 불러도 좋았습니다.
(조선 후기는 붕당의 시대!)

그러나 조정은 노론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었고,
소론은 기반이 약했으며, 경종은 판세를 뒤집을 만한 힘과 지략이 없었습니다.

경종의 앞날이 암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