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108)> 경종 영조 5 - 경종의 대반격
김일경의 상소를 접한 경종은 “진언한 것을 가납한다”라고 한 후,
그 즉시 승지들과 삼사들을 모조리 삭출할 것과 훈련 대장, 영의정, 좌의정을 모두 해임하고, 경종을 옹호한 조태구, 최규서, 최석항을 삼정승에 제수할 것을 명하였습니다.
순식간에 숙종식 환국이 재현된 것입니다.(신축옥사)
비록 심신이 허약하고, 드센 노론 세력에 위축된 경종이었지만 그도 왕은 왕이었던 것입니다.
경종은 노론의 거듭된 압박을 견디고 대리청정 과정에서 함정을 파 노론을 유인해 함정에 빠뜨렸고, 그러고도 바로 환국에 나서지 않은 채 김일경의 상소를 기다려 한방에 노론의 주요인사를 유배보낸 후 자신을 지원하는 소론으로 조정을 채우는 환국을 단행한 것입니다.
임금 자리를 빼고는 다 가졌다던 노론은 이제 긴장이 아닌 공포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비교도 할 수 없는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었습니다.
1722년(경종 2년) 충격적인 고변이 터져 나오니, 이른바 묵호룡의 고변입니다.
- 신이 눈으로 직접 모의하는 것을 보고 호랑이 아가리에 미끼를 주어 비밀을 캐어낸 뒤 고하는 것이옵니다.
그 주요 내용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 노론 핵심의 자제들이 비밀리에 결사해 숙종 말년부터 경종 시해를 추진해 왔다.
- 이들은 삼수역(三守逆)을 모의했는데, 이는 경종을 시해 하기 위한 3가지 방법으로서,
첫째 자객을 들여보내 임금을 시해하는 방법,
둘째 음식에 독약을 타서 임금을 죽이는 방법,
셋째 폐위 교지를 가짜로 만들어 대궐을 봉쇄하고 폐출시키는 방법으로 경종을 시해하려 하였다.
이 일로 조정이 발칵 뒤집힌 것은 말 할 것이 없었고, 경종 은 묵호룡과 그 배후의 김일경의 말을 모두 믿는다면서, 이미 유배를 떠난 노론 4대신을 비롯한 60여명을 처형해 버리고, 170여명을 유배해 버렸습니다.(임인옥사)
위와 같은 역모사건의 증거가 명백하지는 않아 그 진정성 여부는 알기 어려우나, 위 사건은 영종 조에 이르러 무고 사건으로 정리되고, 아울러 죽은 자들도 모두 신원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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