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109)> 경종 영조 6 -영조 등극
소론은 옥사의 확대를 연일 청했습니다.
-궁인 김씨가 누구인지 밝혀내어 독살음모를 파헤치소서
(궁인 김씨는 경종 살해 음모 중 두번째 방법인 독살과 관련된 사람)
그러나 경종은 한결같이 옥사의 확대를 거부하였습니다.
- 김씨 성을 가진 궁인이 너무 많아 찾아낼 수 없다. 경종은 옥사의 확대가 가져올 후폭풍을 걱정했던 것 입니다.
소론의 요구를 받아들였다면,
상궁 나인들에 대한 혹독한 조사가 이어질 것이고, 결국 실체가 있던 없던 소론이 원하는 답이 나올 것이며, 종국적으로 세제 연잉군이 위험하게 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경종인들 어찌 연잉군에 대한 감정이 없었겠습니까마는, 그는 사적인 감정을 누르고 대계를 택한 것입니다. 어쩌면 이것이 진정한 우애일지도 모릅니다.
- 미우나 고우나 왕실엔 나와 세제뿐, 세제를 내친다면 종사는 어찌한단 말인가?
경종은 이 일 이후 병석에 다시 누웠고, 모처럼 게장과 생감을 먹은 후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재위 고작 4년, 향년 37세였습니다.
항간에는 경종과 소론이 연잉군을 해칠 것을 우려해 연잉군을 따르는 노론 일파가 경종을 독살했다는 설이 퍼졌고, 지금도 그와 같은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으나 구체적인 증거는 없습니다.
경종의 뒤를 이어 보위에 오른 이가 배다른 동생 연잉군, 즉 영조입니다.
역모에 이름이 오르고도 살아남는 경우란 드물었지만, 영조는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보위까지 이었습니다.
젊고 영민한 영조는 다음과 같이 다짐했습니다.
- 불안과 공포에 떨었던 지난 4년에 연연하지 말자. 당쟁을 조절하고 정치를 바로 잡자.
그러나 선왕 4년과 당쟁이 드리운 그늘이 얼마나 큰지를 아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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