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2009.11.21, 토요일)
1. 코스
무릉교 - 문골 - 큰배재 - 남매탑 - 삼불봉 - 귀모지 - 자연성능 - 관음봉 - 관음봉삼거리 - 은선폭포 - 동학사 - 세심정
2. 여행기
계룡산에 다녀온 지 2년이 되었다. 지난봄에 원우회에서 유성에서 자고 계족산을 다녀왔던 기억이 있었고, 계룡산은 2년전에 2회, 15년전에 1회 다녀왔다. 무엇보다 자연성능이 변함없이 아름답고 무리하게 힘들이지 않고 산행을 할 수 있어 좋다. 바람같이 왔다가 슬적 다녀가려고 배낭도 스틱도 없이 왔는데 김해토요산사랑팀의 일원들과 만나 준비 없이 산에 왔다고 혼이 났다. 땀 딱을 손수건 하나구입, 물 한 병, 단감 3개를 가지고 10:40경 산에 오르는데 많은 인파가 몰려왔다. 조금 더 올라가면 문화재관람료 2천원을 내야하는데 무릉교에서 올라가면 그런 일은 없다.
등산로 주변에는 뭔가 씨앗을 넣고 보호막을 쳐두고 있었고, 몇 일전 내린 눈이 고스란히 응달에 쌓였다. 2센티미터 정도 될 것 같다. 오르막은 많이 미끄럽지 않아 그런대로 잘 올라갔는데 큰배재에서 남매탑과 삼불봉까지는 약간 경사도가 있고, 계단으로 되어 있다. 철 계단이어서 손이 시려 손수건을 손에 감고 올랐다. 쉬지 않고 가능한 천천히 올랐더니 삼불봉까지 1시간 20분정도 소요된 것 같다. 삼불봉에서 관음봉까지는 등성이를 따라 가는데 가파르지 않아서 좋고, 갑사쪽과 대전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좋았다. 낙엽이 지고 눈이 내려서 눈이 잘 보였고, 또한 내리막길은 엄청 힘이 들었다.
남매탑에서 잠시 쉬었다가 관음봉까지 거의 쉬지 않고 갔고, 뒤돌아 볼 때마다 한줄기 능선은 겹겹이 싸여 아름다워 보였다.
관음봉을 앞두고 오르는 계단에서는 내려오는 인파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관음봉(14:00)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하여 대기하고 있었고, 팔각정에서는 간식을 나누는 부류의 사람들이 왁자지껄하였다.
팔각정 아래쪽에서는 등산로를 새롭게 만들기 위하여 작업을 하고 있었다. 관음봉 삼거리에 쉬고나니 14:30이다. 여기서 우측으로 가면 연천봉이다. 잠시 쉬었다가 4시까지 동학사로 하산하기로 마음먹고 하산하는데 눈길이라 엄청 미끄럽다. 여기저기서 넘어지려다 일어서는 장면들이 보인다.
산악회 나이 많은 회원들은 거의 기다시피 하여 내려온다. 가파른 내리막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인데 아직도 멀었다. 한 시간쯤 오니 우측 계곡이 바위위에 흐르는 물이 여름에는 정말 끝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리가 많이 피곤하였다. 쉬지 않고 산행을 한 탓도 있겠지만 눈길이라 근본적으로 다리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 경사길을 내려서 동학사가 눈앞에 보일쯤에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동학사에서 주차장까지는 10분 거리였다.
점심도 못 먹고 산행을 했기에 배가 고파서 인근의 식당을 찾아 식사를 하는데 찾아간 곳이 환기가 잘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 공주를 거쳐 상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