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나

명성산080915

이찬조 2009. 12. 1. 10:41

명성산(2008.9.15)



1. 이동코스


동대문(07:00)-양재-잠실-강포3교(10:10)-궁예봉(12:32)-명성산(14:00)- 삼각봉(14:25)-팔각정(15:43)-등룡폭포(16:35)-산정호수주차장(17:10)


2. 여행기


등산을 위하여 준비한 것이라곤 청도복숭아 2개, 포도 한송이, 물 한병을 가지고 출발했다. 가는 길에 어딘가에서 뭔가를 구입할 수 있으리란 기대를 하고서는.....

추석 명절 끝의 내촌휴게소에는 김밥도 옥수수도 없고, 가락국수 뿐이었다.

우측 손등이 부어올라 오늘 지팡이 잡기도 힘들지 않을까 염려하면서 남몰래 주먹을 쥐었다 펴었다 훈련을 하면서 왔는데 마침 내촌휴게소에 테이프를 팔고 있는 분이 있어 응급처치로 우측 손등에 알맞게 붙였다.

생각보다 효과가 좋았고 등산을 마치기까지 아무런 어려움 없이 지팡이를 짚을 수 있었다. 강포3교로 가는 길을 산정호수를 통과하여 갈 수 있으라고 보고 갔는데 비포장에 갈수가 없어 운천으로 돌아 농로를 따라 군사도로를 통해서 강포3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인도자도 길이 불분명한지 뒤따르는 분들이 의문에 차 있다. 초입에 길 아닌 길로 접어들어 등산로를 찾기까지 고생도 했다.

대형버스를 임차한 국제산악회는 25명이 함께하였는데 다리가 좋지 않아 함께 갔으면 하는 분에게도 밝히지 않고 바람처럼 나홀로 족으로 움직인다.

동행중 어느 여성분이 등산을 힘들어하며 길동무가 생겼다. 맨 꽁지를 하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의기투합하여 억지로 오른다. 출발지점부터 궁예봉(823m), 궁예능선은 정말 힘든 코스였다. 출발시로부터 2:20 소요되어 궁예봉에 올랐다.

 

 

 

궁예봉을 오르기까지 길 비켜주는 일만 하며 올랐고, 올라가서 잠시 쉬었다가 봉우리 하산할 때는 앞에 가신 여성 두분이 내려서지 못하여 다음 팀을 기다리고 있었나보다. 남정네들이 손을 잡아주어 내려섰는데 조금 더 가니 로프를 타고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 않았다. 대부분이 암릉 이었고 오르막의 경사가 심해서 힘들어 했다. 길옆에는 궁예능선이란 표지가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조금 더 나아가니 능선에도 궁예능선이란 표지가 또 있었는데 궁예가 산을 선택을 잘한 것 같았다. 오르는 등산로 주변에는 도토리가 널려 있었다.

 

 

산행을 하는데 우리팀 외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는데 아래쪽 안부에서 개를 훈련시키는 아저씨 한분을 만났다. 개가 5마리였다. 사냥개로 훈련을 시키나보다.  산행중 뱀도 한 마리 발견했다. 독사종류였다. 명성산 정상에 가까워지니 사람소리가 들린다. 많이 반가 왔다. 먹을 것도 거의 동이 난 상황에서 오시는 분들의 물을 구걸하여 마시며 명성산(923m) 정상에 올랐다.

 

명성산은 궁예가 왕건에게 쫒겨 최후를 맞아 울었던 곳이라 하여 명성산(鳴聲山)이라 불리운다고 한다.

그리고 조금 아래로 내려서니 곧장 삼각봉(906m)이다. 여기서 올라오는 분들 4명을 만나 우리 일행은 40분 전에 팔각정에서 만났다는 이야기를 전해 준다.

우리가 억새밭인줄알고 허접한 억새밭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내려왔다. 오는 도중에 들국화가 한창 피어 아름다워 한컷했다. 팔각정에 이르니 광활한 억새밭이 나온다. 산악회의 표지를 따라 궁예약수쪽으로 내려오니 억새가 장관 이었다. 이곳에서 몇 일후 포천억새축제를 한다고 한다. 민둥산보다 규모는 작아 보이지만 서울에서 가까워 손님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억새는 아직 이른편 이었다.

 

 

 

 

 

억새밭을 스쳐 지나오는데 우리 산악회 글씨가 놓여있고 돌로 눌러 두었다. 의문스러워 총무님께 통화를 했더니 우측 길로 곧장 내려오란다. 오시면서 올라오는 분들에게 물어보면 된단다. 외길이니 염려 말고 오라고 하시면서....

내려오는 길에는 아무도 없었다 오르는 분도, 하산하는 분도...... 등룡폭포에 와서야 그 길이 죽음의 계곡(1.0Km)임을 알았다. 조금 더 돌아 내려오면 200미터 더 있어도 길은 좋았을 것은 급경사 길에 계단이어서 시간만 축내고 왔던 것이 억울했다.

등룡폭포에서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을 하나 찍고 내려오는 데 휘발유 냄새가 물씬 풍긴다. 산악오토바이로 이 길을 오르면서 길을 많이 황폐화 시켜 놓았다.

등룡폭포에서 산정호수까지는 길은 좋은데 거리는 약간 아니었다.

배가 고픈지 오래여서 배고픈 것도 잊어버렸다.

산정호수 주차장에 와서 우리 산악회 버스를 찾아갔는데 식사는 거의 끝나고 있었다. 총무에게 한마디 했다. 회장님이 만류하시며 미안해 하신다.

점심식사 후 산정호수 주변을 잠시 돌아보며 조각공원을 구경하였다.

우리가 산행한 산의 위용을 보니 약간 아니었다. 따가운 볕에 산길을 걸었더니 오른쪽 팔뚝이 많이 따갑다. 왼쪽은 그늘이어서 그져 그런 것 같았다.

18:10 산정호수를 출발하여 동대문운동장까지 오니 20:30에 도착이다.

추석이라 밀릴 것을 예상하였는데 전혀 밀리지 않아 쉽게 온 것 같다.

찜질방에 가서 다리를 좀 풀고 쉬었다가 23:00에 귀가하였다.

30여년전 군생활을 되새겨 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당시 바로 옆에 일동 승진훈련장에서 전투훈련에 참가하였던 추억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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