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을 다녀와서
1. 일시 : 2006.9.20
2. 장소 : 교원대학교 출발
3. 참석 : 나홀로
4. 등산이동경로
교원대-대전(아침)-무주-구천동주차장-삼공매표소-인월담-백련사-향적봉(오찬)-중봉-오수자굴-백련사-삼공매표소-주차장-무주-대전(저녁)-청주
5. 산행기
어제부터 덕유산을 계획하고 밤에는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순전히 버스로만 움직여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아침5시10분 기상 출발준비를 하여 5:50 청주 가경터미널 도착 첫차가 06:20이라 잠시 쉬면서 뉴스를 보니 태국이 군사 구테타로 정권이 바뀌었다. 탁신 총리가 미국 여행 중에 군부와 경찰이 언론을 통제하고 정권을 잡았다는 내용이다. 첫차를 타고 대전에 오니 7:05분이라 아침식사를 하고 07:50버스를 타기로 했다. 마침 천안의 토비님이 오셔서 함께하게 되었고 무주까지 도착하니 08:45다. 여기서 과일, 간식, 물을 약간 준비하여 09:15버스로 구천동에 도착하니 09:50이다. 주차장 주변에는 잡초가 무성하였고, 나가는 길을 물어 삼공매표소에 오니 10:00이다. 할머니 한 분이 백련사 아래 가신다고 함께 나왔는데 산행시간에 맞추려고 보니 동행하기는 좀 불편하여 우리는 먼저 가기로 하였다. 총 시간을 6시간 30분으로 잡고(오후 4시반차 기준) 등산지도에 있는 시간과 우리가 산행하는 시간을 맞추려고 노력하였다. 백련사까지는 일반 도로 정도로 평탄하여 11:20에 도착하였고 백련사부터 향적봉까지는 오르막이었지만 경사가 심하지는 않았고 산행하기 좋은 정도였다.
시내를 따라 만들어진 등산로는 더없이 좋았고, 단풍이 산위에서부터 내려오는 줄로만 알았는데 시냇가에 있는 나뭇잎이 물들기 시작했다. 산행 중에 보니 애위니아 태풍 때 할 킨 상처를 지금까지 치유하고 있었고, 정상인 향적봉까지 산길은 주변이 나무로 되어있어 햇빛을 볼일이 많지 않았다. 12:40 향적봉(1614m) 정상에 오르니 나무는 거의 없었고, 덕유산을 상징하는 주목나무 그림이 그려진 안내표지가 있었다. 바위에 새겨 세운 덕유산 향적봉은 자세히 보아야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정상에는 작은 파리 떼가 등산객을 괴롭히고 있었고 남쪽으로는 가야산, 지리산 등 대산들이 저 멀리 보인다. 덕유산 등산코스는 3코스로 우리가 올라온 백련사 쪽, 설천봉 쪽에는 무주 리조트로 곤돌라를 타고 오면 20분이면 정상에 올수가 있으며 나머지 한 곳은 남덕유산 쪽에서 올라오는 코스로 무주 안성에서 올라오는 칠연폭포를 지나 올라오거나 거창에서 송계사를 거쳐 올라오는 등의 코스가 있었다. 우리는 점심을 먹을 장소를 물색하다가 향적봉대피소를 지나 덕유산을 상징하는 주목나무를 지나 길가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진작 배가 고팠지만 아침도 먹지 않고 올라온 토비 앞에서 점심먹자고 졸라대기는 미안해서리......
느긋하게 도시락, 과일, 커피 등 푸짐한 점심을 먹고 나니 힘이 솟는다. 13:20분 중봉을 향해 내려와서 오자수굴을 향하여 오는데 토비는 덕유산을 한 번 다녀온 경험이 있어 길을 잘 안내하여 주었다. 14:00 오자수굴에 와서 보니 굴이란게 입구가 넓고 깊이는 거의 없는 바위자체였다. 오수자란 사람이 도를 닦았다하여 그의 이름을 따서 오수자굴로 이름이 붙여졌다고 기록되어 있었다. 토비가 준비해온 카메라가 몇 판 찍지 않아 건전지가 떨어져 사용하기 어려웠고 휴대폰으로 찍을 수밖에 없었다. 오자수굴 앞에서부터는 시냇물소리가 얼마나 정갈하게 들리는지 시원함을 더해 주었고, 발을 담그고자 하는 유혹에도 참고 내려오고 있었다. 중봉을 내려선 이후 등산객은 거의 만나 볼 수 없었고, 백련사 거의 다와서 발을 씻고 가기로 하였다. 이제 남은 거리는 평길이지만 거리가 있어 1시간 30분은 가야하는데 남은 시간은 1시간 남짓이다. 발을 씻고 나니 피로가 풀린다. 백련사에서 우리는 20분간 달리기로 하였다. 토비는 마라톤 선수였던 것이다. 10㎞를 50분에 주파한다고 하니.... 난 말없이 달리기 시작하였다. 길을 지나던 사람들이 왜 뛰느냐고 물어 왔다. 우리는 마라톤 연습중이라고 대답했다. 토비는 이렇게 맑은 공기속에서 연습을 하게 되어 좋아했다. 나는 씻은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약 5㎞쯤 왔을 때 남은 거리를 보니 걸어가도 버스를 탈수 있겠다 싶어 걸어서 내려 왔다. 우리 뒤 따라 오던 분들과 함께하였고, 우리는 16:25에 주차장에 올수 있었다. 16:30버스로 무주로 향하여 나오는데 나제통문을 지날 때는 내려서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다. 개울을 따라 내려오는 도로변에는 메밀꽃이 활짝 피었고, 봉평을 가지 않아도 이런 광경을 볼 수 있구나 싶어 좋았다. 무주에 는 17:05에 도착하여 17:15버스로 대전으로 나오니 18:05, 저녁식사를 하고 19:54버스로 청주에 도착하니 20:50, 학교후문에 오니 21:10 도착하여 부산팀과 어울려 늦은 시간까지 놀다 왔다. 마라톤을 하였더니 다리가 무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