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

호주뉴질랜드 2004

이찬조 2009. 12. 1. 10:55

    이번 연수는 처음 계획부터 참으로 어려웠다. 당초 ‘04.11.17~11.27까지 싱가폴, 호주, 뉴질랜드를 다녀오기로 하였으나, 일정에 알맞은 항공편이 없어서 부득이 싱가폴을 제외하고, ’04.11.14~11.24까지 호주, 뉴질랜드로 계획을 변경하였다. 그러나, 호주는 시드니 일정만 잡혀 있어 퀸즈랜드주(Queensland) 브리즈번(Brisbane)의 골드코스트(Gold Coast)를 보기 원하는 단원들의 희망에 따라 다시 여행사와 협의, 이틀을 앞당겨 항공편을 확인한 뒤 최종적으로 ’04.11.12~11.22(10박11일간)로 일정을 확정하였다.


<연수 1일째 : ‘04.11.12(금)>


      드디어 연수 출국일인 11.12(금) 날씨는 매우 맑았고, 우리는 17:30까지 인천국제공항 3F 출국장 G19번 앞에서 모였다. 모두가 기대에 찬 마음을 가지고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주의사항과 출국수속을 마쳤고, 저녁식사 후 매장을 잠시 구경하다가 20:20분 19번 탑승구에서 탑승 준비를 하였다. 12명의 단원들이 11일 동안 아무런 탈 없이 정말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는 책임감이 나에게 엄습해 왔다.

      드디어 당초 시간보다 23분 늦은 21:13분, KE813편으로 우리단원 13명은 브리즈번(Brisbane)을 향하여 날아가기 시작하였다. 이제부터는 서울의 생활은 잠시 접어두고 연수단원들과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우며 지내기로 하였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뒤척이다 보니 어느덧 9시간 40분이 지나갔고, 첫번째 목적지인 호주 퀸즈랜드주(Queensland) 브리즈번(Brisbane)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연수 2일째 : ‘04.11.13(토)>


      퀸즈랜드는 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州로서 “빅토리아여왕의 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가장 남쪽에 해당하는 브리즈번 지역부터 최북단의 케이프 요크(Cape York)까지 2,500Km나 되며, 여행자들의 종착지인 케언스(Cairns)까지만 하더라도 1,700Km가 넘는다. 남북한을 합친 한반도 넓이의 7.7배에 해당되는 크기이다.


      우리는 세관 통과시 입국신고서에 모든 음식물 관련 물품에 대한 신고를 하여야 했는데, 일부 누락된 물품이 있어 일일이 가방을 열어 확인을 받았다. 위장약이 든 가방을 X레이로 투과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조사를 받긴 하였으나, 관계자의 확인 후 무사히 통과 할 수 있었다. 차후에 가이드로부터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농산물 등의 반입이 무척 까다롭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번거로운 과정이 그제서야 이해가 되었다. 이유인즉 두 나라는 섬으로 된 국가이기 때문에 자국민 보호를 위하여 전염병 등의 유입을 방지하는데 아주 민감하다고 한다. 입국장에는 반입이 불가한 식품을 버리는 쓰레기통이 별도로 준비되어 있었다.


      이곳의 날씨는 여름이었기 때문에, 겨울복장으로 비행기를 탔던 우리는 화장실 등에서 간편한 복장으로 갈아입었고, 선크림, 선글라스, 모자 등 여름용품들을 작은 가방으로 옮긴 후,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올라 호주 첫 여행을 시작하였다.


      브리즈번은 180여년전에 Sir Tomas Brisbane 경의 이름을 따서 지은 도시로서, 퀸즈랜드주의 수도이며 인구는 200만 정도이나 면적은 우리나라의 18배 정도가 된다. 목재로 지은집이 100년은 버틸 정도로 튼튼하고, 이사를 할 경우에는 건물 전체를 그대로 트레일러로 옮겨 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첫번째 방문지인 쿠타전망대는 서울의 남산과 같은데 이곳에 올라 브리즈번의 시내를 한눈에 바라보니, 정말 도시 전체가 숲과 나무에 쌓여 있는 전원적인 도시로서 그 그림같은 광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어서 브리즈번에서 제일 좋은 공원인 사우스 뱅크 공원을 관광하였다. 사우스 뱅크 공원(South Bank Parklands)은 06:00~24:00까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가족과 함께 휴식을 즐기고 전기 바비큐 구이를 할 수 있도록 공원 곳곳에 바비큐 장소를 설치하여 시민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사우스 뱅크 공원(South Bank Parklands)이라는 이름은 남쪽강변이라고 불리는 이 지역에 공원이 형성되면서 붙여지게 된 것으로 “만국기의 뜰(Flag Court)”부터 시작하여 네팔식 탑과 어린이 놀이터를 지나 인공수영장인 South Bank Beach까지 이어진다. 사우스 뱅크 공원을 둘러본 후, 우리는 브리즈번에서 70Km쯤 떨어져 있고,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휴양지이며, 황금빛 해변으로 모래사장이 45Km나 되는 골드코스트로 출발하였다.


       골드코스트에는 씨월드(Sea Word), 무비월드(Move Word), 드림월드(Dream Word)라 불리우는 3대 테마파크가 있는데 우리는  그 중 씨월드를 방문하였다. 그 곳에서 수상스키쇼와 물개쇼, 돌고래쇼와 3D 체험관, 화산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버뮤다 삼각지대(Bermuda Triangle)를 구경하였고, 마치 미수가루처럼 고운 황금빛 모래로 이루어진 골드코스트 해변을 맨발로 밟으면서 이 곳이 세계적인 관광지로 각광받는 이유를 몸소 느껴보았다.

 

 <연수 3일째 : ‘04.11.14(일)>


       오전에는 호주 전통목장 파라다이스 컨츄리를 방문하였다. 이곳에서 양치기들은 전통차 만드는 방법과 뜨거운 차를 빨리 식히는 방법을 재미있게 설명해주었고, 양치기들이 먹는 뎀퍼빵과 양유를 직접 시식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카우보이가 펼치는 소몰이쇼, 양몰이쇼, 부메랑던지기쇼, 양털깍기쇼를 관람하였는데 부메랑던지기쇼에서 이찬조선생은 관객 중에 선발되어 카우보이가 말채찍으로 나무 잎사귀를 자르는 묘기에 참가하였고, 박금순씨는 양털깍기쇼에 참가하여 부상으로 양털 한 뭉치(!)를 선물로 받았다.


      오후에는 20년간 인공적으로 조성된 호화주택단지인 생츄리코브마을을 돌아 본 후 오후 4:30분 배를 타기로 하였으나, 퇴근시간(5시)을 철저하게 지키는 호주인들의 습성으로 인하여 그 시간에 배를 몰겠다는 호주인이 없어 결국 배를 타지 못하였다. 우리는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하여 주변의 베르사체 호텔의 내부를 구경한 후 생선가게 주인의 의식변화로 인하여 관광명소가 된 생선가게를 방문하였다.


       이번 우리 연수단에는 연수기간 동안 생일인 단원이 세사람(박금순, 박인수, 이찬조)이나 되었다. 그래서 그날 저녁, 한꺼번에 생일 축하 이벤트를 하기 위하여 포도주와 맛있는 치즈케익을 준비하고, 이국에서의 멋진 생일파티를 연출하였는데, 그 날 먹어본 치즈케익의 맛에 모두들 감탄하였다.


<연수 4일째 : ‘04.11.15(월)>


       오늘은 골드코스트를 떠나 시드니로 가는 날..... 우리는 일출을 보기 위하여 새벽 3:30분에 일어나 졸린 눈을 억지로 비비면서 해변가로 나갔으나 흐린 날씨로 인하여 아쉽게도 일출은 보지 못하였다. 브리즈번 공항으로 이동하여 오전 07:50분 시드니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브리즈번 공항에서도 출국심사가 매우 까다로워 남자들은 허리띠까지 모두 풀고 심사를 받아야 했다. 특히 단원이 가져온 우산과 눈썹가위가 X레이에서 걸리는 바람에 출국시 고생하기도 하였지만 특별한 불상사 없이 출국심사장을 통과하였고, 아침 일찍 일어난 탓에 비행기를 타자마자 모두들 잠을 자기 시작했다.


      우리는 10:20분에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오페라 하우스(Opera House)와 하버브리지(Harbour Bridge)가 있는 시드니에 도착하였다. 시드니는 거대한 빌딩이 빽빽이 들어차있는 비즈니스 도시다운 모습으로 브리즈번과는 대조적이었다.


      기관방문지의 첫 번째인 시드니 대학에서 우리는 60여분간 국제담당교수 Jim Sait로부터 대학정책 등을 소개받고 궁금한 사항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다음, 30여분간은 직원의 안내로 시드니 대학의 교정을 둘러보았다. 시드니 대학은 히포크라테스 상과 호주의 대표적인 동물상을 조각하여 건축되었으며, 150년 전부터 계속 증축한 건물은 3명의 건축가가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지어졌다. 특히 건물의 계단수와 종의 연결된 수가 똑같이 일치하였고 한국에서 봄에 볼 수 있는 벚꽃처럼, 호주의 여름을 대표하는 “자카란다”라는 푸른색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이 꽃이 질 때 즈음 학생들의 시험도 함께 끝난다고 하여 학생들은 이 꽃이 빨리 지기를 기다린다고 한다.


      오페라하우스는 14년간이라는 기나긴 공사 끝에 1973년 완성된 건물로서, 건축미학의 걸작이자 시드니의 얼굴마담 1호라고 불리는데 하얀조가비를 연상시키는 돔은 사실은 오렌지 조각을 잇대 놓은데서 착안해 디자인한 것이라고 하였다. 이 오페라하우스는 덴마크 건축가 요론 우쫀(Jorn Utzon)이 1957년 국제 공모전에서 우승한 작품으로 하늘과 땅,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전체적인 모습이 보이도록 디자인 되었다고 한다.

      하버브리지(Habour Bridge)는 “낡은 옷걸이(Old Coathanger)"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으며, 총길이 1,149m로 뉴욕 브리지(1,149.6m)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다리이다. 경제공항 타개책으로 1923년부터 1932년까지 9년에 걸쳐 공사가 이루어졌고 16명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폭 49m의 교량 상판에는 8차선의 자동차 도로와 2차선의 철로 양족옆에 하나씩의 자전거 겸용 인도가 만들어졌다.


       매쿼리스 체어 포인트(Macquarie‘s Chair Point)는 1810년 바위로 깎아 만든 돌의자로서 이곳에서는 호주의 2대 총독이었던 매쿼리의 부인이 시드만의 경관을 감상하였던 곳으로 신혼부부들이 결혼기념 촬영을 많이 하는 곳이다.


       달링하버에서 배를 타면서 선상에서 식사를 하였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세인트 메리 성당을 돌아보았다. 모두들 21:00까지 단장의 방으로 모여 하루의 일과와 내일 방문기관에서 질문할 내용을 최종적으로 정리하고 고국에서 가져온 팩소주 한잔씩하고 잠을 청했다.


<연수 5일째 : ‘04.11.16(화)>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밤새 비가 왔었나 보다. 08:30분 원주민 말로 “바위에 부딪쳐 부서지는 파도”라는 뜻을 가진 “본다이비치(Bondi Beach)에 도착했는데 바람이 심하게 불고 날씨가 추워서 혼이 났다. 하지만, 넓게 펼쳐진 눈부신 백사장과 쉴새 없이 밀려드는 하얀 파도가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부산의 해운대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이어서 빠삐용의 영화촬영지인 ”갭파크“를 바라보고 우리는 두 번째 기관방문을 위해 이동했다.


       뉴사우스웨일즈 교육훈련청은 유일하게 연수단원 1인당 경비를 지급하고 방문한 곳이다. 수많은 기관에서 방문을 요청한 후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있고 인원도 차질이 많아 경비를 받고 대신 준비를 철저히 한다고 하였다. 아니나 다를까 각종 자료를 많이 준비해 주었고 11:30분부터 시작된 설명과 질의는 단원들의 높은 관심 속에 2시간을 넘게 진행되었다.

       교육청 방문을 마친후 우리는 당초 예정에 없던 블루마운틴(Blue Mountains)을 가보자는 연수단원들의 뜻을 가이드에게 알렸고, 아주 어렵게 허락을 얻었다.


      블루마운틴(Blue Mountains)은 호주의 그랜드캐니언이라고 불릴 정도로  해발 1,000m급의 산이 줄줄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산이다. 블루마운틴이라는 이름은 햇살이 강한 낮에는 숲에서 증발하는 수액으로 세상이 푸른 안개로 뒤덮인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고 하여 붙여졌다. 유명한 세자매봉은 원래 일곱자매가 모두 있었는데 침식작용으로 인하여 네자매는 출가(?)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우리는 시간이 부족하여 비록 숲을 산책하는 부시 워킹코스를 직접 체험해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정말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이 호주에서의 마지막 밤. 우리는 저녁 후 단장 방으로 모두 모여 호주 연수에 대한 서로 서로 느낌을 이야기하였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고 가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내일부터는 새로운 나라 뉴질랜드의 일정이 시작된다.


<연수 6일째 : ‘04.11.17(수)>


      09:40분 NZ142편을 타고 13:40분 뉴질랜드 수도인 웰링턴 공항에 도착했다. 뉴질랜드는 서머타임을 실시하여 우리나라와 4시간의 시차가 있었다. 뉴질랜드 공항에서 입국심사를 하였는데 세관원이 아닌 농수산부(MAF) 직원이 직접 입국자에 대한 심사를 실시하고 있었으며, 특히 식료품에 대한 검사는 호주보다 더 까다로웠다. 특히 날것이나 과일 등은 반입이 안되고, 운동화 등에 흙이 묻어 있는 경우, 미리 청결하게 하여야만 입국이 가능하였다. 우리는 짐을 찾기 위하여 기다리고 있는 동안 농수산부(MAF) 직원이 탐지견을 동원하여 우리가 소지하고 있는 가방들을 샅샅이 검사하였고, 기내에서 먹다 남은 소량의 고추장이 가방에서 발견되자 이것마저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리기도 하였다.


      뉴질랜드는 마오리족들이 1,000년전 남태평양 여러섬에서 카누를 타고 3,000Km가 넘는 바다를 건너와 최초로 정착하였다고 한다. 뉴질랜드에서의 5일간의 일정은 웰링턴 1일, 타우포 1일, 로토루아 2일, 오클랜드 1일로 이루어져 있는데, 웰링턴에서 타우포로 이동할 때 비행기편을 구하지 못하여 차량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5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우리를 마중 나온 가이드 이상윤 부장과 버스기사 “론”은 오클랜드에서 새벽 일찍 출발하여 웰링턴으로 왔다고 하였다. 웰링턴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 지역이기 때문에, 가이드도 이 곳을 처음 방문하였던 까닭에 장소를 찾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우리는 빅토리아산 정상에서 35만명이 거주하는 “바람의 도시”라고도 불리우는 웰링턴을 바라보았다. 정상에서 바라본 웰링턴은 백색건물에 푸른잔디, 푸른나무가 잘 어우러진,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도시였다. 웰링턴은 뉴질랜드의 수도이며, 1865년 오클랜드에서 국회 및 중앙정부가 이전되어 왔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현재 행정기관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에 의해 세워진 수도라 할 수 있다.


      국회의사당은 3개의 건물로 국회도서관, 국회의사당, 정부청사로 이루어져 있고, 국회도서관은 1897년 고딕형식으로, 국회의사당은 1922년 영국 르네상스식으로, 정부청사는 벌집모양의 원형 건물로 1969년 공사를 시작하여 1981년에야 완성된 건물이라고 한다. 국회의사당의 내부는 시간이 늦어 돌아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어서 장미동산이 만들어진 보타닉 가든을 둘러보았으며, 보타닉은 개인 가문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한다. 숙소에 여장을 푼 후 시내 구경을 가기 위해 나왔으나, 슈퍼 이외의 가게들이 일찍 문을 닫아 슈퍼에서 안주거리를 사가지고 숙소에 모여, 내일 기관방문에 대해서 논의를 하였다.


<연수 7일째 : ‘04.11.18(목)>


      오늘은 기관방문 세 번째로 뉴질랜드 교육부를 방문하였다. 이곳은 우리부와 똑같이 뉴질랜드 교육을 총괄하는 기관이었다. 초․중등교육 담당자와 고등교육 담당자가 각각의 분야에 대해서 설명과 질의응답을 하였으며, 단원들 모두가 자신이 맡고 있는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질의하였다. 고등교육 부문 담당자인 John Scott는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뉴질랜드에서는 이번 PISA에서 수학이 한국보다 뒤떨어져 한국으로 수학교사 6명을 연수 보냈다고 하였다. 우리나라를 알리고 인정받는 데는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갖게 되었다.


       기관방문을 마치고 오찬장소로 출발하려고 하는데 단원 중 한명이 선물을 숙소에 두고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동 시간 때문에 숙소로 버스를 돌리지 못하고 다음 연수장소인 로토루아에서 택배로 받기로 하였다.


      웰링턴에서 타우포로 가기 위하여 버스로 5시간 30분 동안 이동하는데 매우 지루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차창 밖으로 내려다보이는 푸른 녹지대와 양들의 뛰어 노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결코 피로하지 않았다. 특히 만년설, 목장, 산림 등 자연경관을 보거나 가이드의 2002 월드컵 당시 이곳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일행 중 몇몇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 긴 시간의 버스 이동을 마치고 타우포에 도착하였다. 타우포에서 우리는 생음악을 하는 곳에서 생맥주로 피로를 풀고 저녁야경을 구경하면서 카메라에 담았다.


<연수 8일째 : ‘04.11.19(금)>


      이제 오늘로 연수 8일째... 단원들이 이제 서서히 지치고 집 생각이 날 만도 한데, 불평하거나 아픈 사람 없이 잘 참아주어 고마웠다. 09:00에 우리는 온천으로 유명한 로토루아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동하는 도중에 후카폭포(Huka Falls)들렀다. 후카폭포는 와이카토강을 따라 흐르던 강물이 갑자기 좁아진 강폭 아래로 힘차게 떨어지며 만들어내는 거대한 물줄기로, 높이는 11m이고 매초 28만 2,000ℓ의 물이 쏟아져 내린다고 한다. 또한 유명한 번지점프장도 들렀는데, 이 곳은 세계에서 2번째로 만들어졌고 현재 17만명 무사고로 운영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번지점프를 하다”의 촬영장소이기도 하다. “번지(bungee)”란 마오리족의인식에서 유래된 것이다. 뉴질랜드 야생동물의 생태를 한 눈에 볼 있는 파라다이스 밸리(Paradise Valley)에는 뉴질랜드 돼지인 마운트 쿡 돼지를 비롯하여 무지개 송어, 브라운 송어 및 야생뱀장어 등이 있었고 환경의 황폐화로 내일을 경고하는 환경 학습장을 견학할 수 있어 이 나라의 자연보호에 대한 시각을 엿볼 수 있었다.


      오후에는 마지막 방문기관인 로토루아 여자고등학교를 방문하였다. 학교에 도착하자 반가운 손님이 있었는데, 엄마와 함께 유학을 왔다는 10학년인 장민경 학생과 아버지가 군인으로 혼자서 유학 와 있는 11학년인 김누리라는 한국인 학생을 만났다. 교장선생님은 이 학교 출신으로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인정을 받아 현재 8년째 학교 운영을 맡고 계신다고 하였다. 학교 경영에서 특이한 점은 교감이 4명으로서 학생들을 4개 그룹으로 편성하여 각각 1개 그룹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 유학생 및 한국계가 총 11명 있다고 하였다. 유학생의 가장 큰 어려움을 묻자 영어가 문제라고 하였다. 우리는 교장선생님께 한국인 학생에게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길 부탁드렸다.


      저녁에는 마오리족이 공연하는 민속춤과 함께 전통음식인 항이식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마오리족의 인사법은 서로 서로 코를 맞대고 인사를 하는데 “안녕하세요”를 “키워라”, “사랑합니다”를 “알로하”라고 한다고 하였다. 우리는 직접 민속춤을 경험해 보았다.


<연수 9일째 :‘04.11.20(토)>


      새벽 4시에 일어나 숙소 주변의 호수를 가보았다. 아침에 떠오르는 일출을 보기 위해서다. 로토루아는 온천으로 유명하지만 우리와 아주 친숙한 것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로토루아 호수(Lake Rotorua) 중앙에 있는 모코이아(Mokoia)섬인데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연가(戀歌)”라는 사랑노래의 무대가 있는 곳이었다.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으로 시작하는 연가는 옛날 모코이아섬에 살던 마오리의 평민 청년 투타네카이(Tutanekai)가 로토루아에 살던 추장의 딸 하이네모아(Hinemoa)와 사랑에 빠진 이야기에서 탄생하였다. 추장은 그 둘의 사랑을 반대하였고 추장의 딸은 맨몸으로 헤엄쳐 모코이아 섬으로 건너가서 결국 부모에게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마오리족 문화가 숨쉬는 와카레와레와(Whakarewarewa)는 로토루아에서 가장 큰 지열지대로 간헐천이 가장 유명한데 그 중에서도 포후투(Pohutu) 간헐천은 하루에 여덟 번 정도 20~30m의 높이로 연기와 함께 뜨거운 물을 분출시키는 장관을 연출한다고 한다. 이어서 17종의 양이 등장하는 양들의 쇼가 아그로돔(Agrodom)목장에서 진행되었는데, 호주 파라다이스 컨츄리보다 더욱 재미가 있었으나, 양몰이 쇼는 호주 보다 못했다. 오후에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으로 류머티즘과 근육통에 효험이 있다는 폴리네시안 온천(Polinesian Spa)에서 온천을 하였다. 이곳에서 나는 손위 처남을 만났다. 참으로 세상은 넓다고 하지만 좁았다. 광주에 살고 있는 처남을 머나먼 이곳 뉴질랜드에서 그것도 로토루아에서 만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정말 반가웠지만 서로의 일정과 일행 때문에 간단한 인사만 나누고 헤어졌다. 저녁 식사 후 인근 공원 잔디에서 축구경기를 한 후 생맥주 한잔과 담소를 나누었다.


<연수 10일째 : ‘04.11.21(일)>


      오늘은 이국땅에서 보낼 수 있는 연수기간의 마지막 날이다. 로토루아 호수 관광시 우리 일행은 닭싸움과 씨름을 하였다. 외국 관광객들은 우리를 보고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하는 등 신기하게 구경하였다. 우리는 뉴질랜드에서의 마지막 연수장소이며, 요트의 도시인 오클랜드(Auckland)로 출발하였다. 오클랜드 지금까지 우리가 지내온 도시와는 달리 훨씬 번화하다고 느껴졌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미항(美港)으로서 개인 소유 요트가 11명당 1대꼴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오클랜드에서 만 하루도 지내지 못하여 정말 아쉬웠다. 이곳에서 우리는 연수를 끝내고 고국으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오후 공항으로 이동하여 출국 절차를 마치고 나니 정말 이제는 연수가 다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못내 아쉬움감이 들었다. 하지만 고국에 있는 사랑하는 가족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더 마음을 뜨게 하였다. 드디어 20:30분 KE824편으로 오클랜드를 출발하여 04:00 인천공항에 도착하였다.


<연수 11일째 : ‘04.11.22(월)>


      인천공항에 도착하자 나는 마음속에 무거운 짐을 하나 덜어 낸 것 같이 가벼웠다. 이번 연수기간 동안 아픈 사람 하나 없이, 건강하게 연수를 마쳐준 우리 단원들에게 감사드린다. 특히 연령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모든 일에 먼저 나서서 분위기를 조성해 준 박인수 선생님과 이찬조 선생님에게 특히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이번 연수를 다녀오게 해 주신 차관님, 황홍규 총무과장님, 하수호  인사계장님, 최창렬 선생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끝으로 이번 연수를 통해서 우리는 아름다운 자연의 중요함을 느꼈고,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천혜의 자원과 푸른 강산을 지키기 위하여 모든 국민이 환경문제에 더욱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동 연수에 대하여 한 가지 제언하고 싶은 점은 내실 있는 연수를 위해서는 여러 지역을 방문하여 폭넓은 체험을 하는 것도 좋지만 한 지역을 심도 있게 경험하고 그 지역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쌓는 기회를 가져보는 연수도 검토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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