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는 세명의 신이 있다.
그들은 서로 마주보며 서서 수천년동안 지리산을 지키고 있다.
이름이 삼신봉이라 한다.
그 삼신을 보러가는 길은 역시 신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보니 쉽게 허락을
안해 주었다.
당일 아침까지도 이슬비가 내렸고 이틀전 일기예보상에는 많은 비가 내린다
하여 갈까 말까 한 시간 동안에도 수십번씩 마음이 바뀌곤 했다.
마음은 삼신봉을 보러 가자하는데 모든 정황이 어려워 보였다.
난..비에 익숙치가 않다.
그리고 우중산행(雨中山行)에 대한 상식과 준비와 몸상태가 전혀 안되어 있고
경험도 없다.
이제 체력을 길러가는 판에 비가 내리는 지리산 삼신봉으로 가는 길은 어쩌면
씻을 수 없는 체력의 고갈로 산에 대한 흥미를 잃을지도 몰라 몇십번을 망설이고
또 망설였다.
다행히 금요일 오전 일기예보상으로는 토요일 오전까지 비가 내리고 그친다는
예보가 되어있고 결정적으로 빛고을 토요산악회 까페에서 걱정없이 산행에 나설 수
있다는 희망적인 글을 보고 바로 가기로 결정을 내리니 마음이 후련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삼신봉으로 향하는 나의 마음은 들떠 있어 지리산으로 가는 동안 내내 삼신(三神)에 대한
궁금증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었다.
지리산은 예로부터 삼신산(三神山) 중의 하나로 불려왔으며 지리산에 신(神)을 상징하는 봉우리가 셋이 있는데 그것도 남북으로 삼각을 이루고 있는데 내삼신봉, 외삼신봉, 그리고 세석고원 서쪽의 영신봉이 그것이다. 이들 세 개의 봉우리 주변을 중심으로 애 예로부터 전해져 오는 이상향을 내포하고 있다. 청학동에서 삼신봉을 바라보면 왼쪽부터 쇠통바위, 가운데는 내삼신봉, 오른쪽이 외삼신봉으로 세 개의 봉우리가 눈에 들어온다. 이중 내삼신봉이 해발 1354.7m로 가장 높지만 통칭 삼신봉은 이보다 조금 낮은 1284m의 외삼신봉을 대표해서 부른다. |
(10:40)
지리산 청학동에 있는 주차장이다.
광주에서 7시40분에 출발하여 여기까지 오는데만 3시간이 걸렸다.
A,B,S코스를 타는 님들을 위해 거림으로 먼저 갔다 오다 보니 여기서 출발하는 시간이 이리 늦었다.
하산하는 시간은 쌍계사주차장으로 오후 5시50분까지 내려오면 되는 시나브로로 산을 타며 조망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안락한 코스라 할 수 있다.
지리산 삼신봉(三神峯 1,284m)은 어머니의 품처럼 넓은 지리산 자락에 흩어진 수십 개 봉우리 중의 하나로 영신봉(1652m)에서 낙남정맥을 따라 남쪽으로 길게 뻗은 남부능선상의 최고봉이다. 또한 지리산 주능선 전망대로서 참다운 가치를 가질 뿐만 아니라 또한 악양으로 흘러내린 형제봉 능선과 멀리 남해 바다의 일망무제, 확트인 조망을 안겨준다. 특히, 인적이 드문 비경의 남부능선 한가운데에 우뚝 솟아 동으로는 묵계치를, 서쪽으로 상불재, 남으로는 청학동, 북쪽으로는 수곡재와 세석을 이어주는 사통팔달 요충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
A :
오늘코스는 모두 4개이다. 거림에서 출발하는 3코스와 청학동에서 출발하는 1개코스로 난 내일 동창들과의 산행이 있어서
무리없이 오를 수 있는 청학동에서 삼신봉을 들러 쌍계사로 나오는 비교적 짧은 코스로 가기로 했다.
오전 9시40분에 출발했으니 오후5시50분까지는 시간상으로 넉넉하다. (photo by 빛고을토요산악회 그냥님)
A : 거림~거림골~세석평전~촛대봉~세석~음양수~대성골~의신 지리산역사관(7시간)
B : 거림~거림골~세석평전~거림-의신갈림길~음양수~대성골~의신 지리산역사관(6시간30분)
C : 청학동~삼신천~삼신봉~내삼신봉~송정굴~쇠통바위~상불재~불일폭포~쌍계사(6시간30분)
S : 거림~거림골~세석평전~음양수~남부능선~삼신봉~내삼신봉~쇠통바위~상불재~쌍계사~주차장(7시간30분)
☞ 산행시간은 A코스 평균시속 약 2.5km, B,C코스 널널하게, S코스는 3km 기준이다.
청학동에서 삼신봉들러 쌍계사로 하산하는 코스의 고도표다. 출발선상이 이미 해발 700m이다 (photo by 빛고을토요산악회 그냥님)
총거리는 약13.8km이고 최정상인 내삼신봉까지는 약4.34km로 나와있다. 참 신기하지 않은가..고도계 하나로 이렇게 그날 하루의
일정을 알수있다니..
(10:50)청계암 관음전으로 되어있는 이 암자는 무엇일까? 검색을 통해 본 지리산 청계암은 따로 화엄사 근처에 있고 여기에 있는
청계암은 사찰은 아닌것 같다. 산이 좋아 산에 사는 어떤 님이 전통방식으로 지은 한옥인 것 같다.
청학서당이라고 쓰여있는 표지석..청학동에는 여러개의 서당이 있다. 아이들이 아직 어렸을때는 여기에
있는 공안서당과 해남 달마산 미황사 탬플스테이에 해마다 보내곤 했다.
청계암 관음전 지붕너머로 멀리 보이는 봉우리는 무엇일까? 아마도거 내삼신봉인것 같은데 거기까지 가다보면 알수 있으리라..
내삼신봉은 1,355m의 산이므로 상당히높은 편에 속하나 바로 지척인 것 처럼 보이는 것은 여기 청학동이 그만큼 깊은 산속에
있다는 것이 될 것이다.
청학동 마을길을 돌아서다 담장옆에 핀 아름다운 금낭화...꽃말이 당신을 따르겠습니다인데 꽃말처럼 나란히 일렬로 서서 대장 꽃잎을
따르는 모습이 꼭 우리 일행처럼 보여 마음속에 안 담을 수가 없다. 가녀린 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린 꽃잎들을 바라보면 또 우리 인생의
단면을 보는것도 같고..
수미산방이라 쓰여있다. 빼어나게 아름다운 맛을 여기 산방에서 음미해보라는 뜻일까? 창문너머로 보이는 도자기와 과실주 그리고
찻잔 등으로 봐서 찻집인게 분명하다..갑자기 주인장이 얼굴이 보고 싶어진다. 이 쥔장은 틀림없이 산좋고 물좋은 이곳에서 자신만의
차를 만들어 마시며 시를 노래하는 감정이 풍부해서 넘치는 사랑을 막 객들에게 퍼주는 사람인게 분명하다.
도인촌으로 들어가는 아치형다리가 그곳을 넘어가면 속세를 벗어나는 길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
괜히 이곳의 이름이 청학동이겠는가...푸른 학이 날아다니는 도인들이 사는 신선의 세계란 뜻이니..
(11:00)주차장을 출발한지 20여분만에 공원지킴터까지 왔다. 이제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이다. 삼신봉까지는 2.5km로
1시간 30분이면 오를수 있다.
이제 삼신봉을 향해서 출발한다. 비가 내린 뒤라 하늘은 청명하고 햇살은 뜨거웠지만 이렇게
삼신봉으로 오르는 산 길은 그늘이 져서 모자를 안써도 햇살의 다가섬이 없다.
시원한 계곡옆길을 따라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마실길 나서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한다.
만고강산 유람할제 삼신산이 어디메뇨... 우리겨레의 가슴깊이 새겨있는 삼신산 불행과 역경이 있을 때마다 찾아가 촛불켜고 향피우며 기복하던 산 이곳에서 계곡 가로 나있는 산길을 따라 약2.5km정도 오르면 해발 1,284m의 삼신산 정상에 이른다. 정상에는 신령님께 기복하던 제단이 있고 북으로는 천왕봉에서 노고단에 이르는 지리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있고 남으로는 무수한 산봉우리와 남해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있다. |
이 숲길을 거닐면 바람이 전하는 산죽의 사각거리는 이야기를 귀 안기울여도 들을 수 있다.
"제발 우리를 한 번 보고 가세요....가뿐 숨을 몰아쉬는 짐승처럼 땅만 바라보고 가지 말고 우리
들이 전하는 바람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라고 발목을 붙잡는다.
수천년 삶을 살아온 바위에 낀 이끼도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다.
푸르도록 시린 물에 잠깐 손을 담구고 나의 체온을 나눠주지만 차가운 계곡물을 데우기엔 나의 몸뚱아리가 너무 작다.
(11:53)청학동에서 1.7km를 오면 이렇게 참샘이 있다. 지리산에는 참샘이 네군데가 있다.
백무동에서 장터목간에 1개, 화엄사계곡길의 집선대 아래에 1개, 칠불사에서 토끼봉에 1개 그리고 여기 청학동에서 삼신봉
사이에 1개 등 모두 4개가 있다. 진짜 샘이다..혀가 얼얼 할 정도로 시원한 물맛은 우리가 살아가며 마시는 속세의 물과는
질이 다르다..그래서 참샘인 것이다.. 수천년간 인간과 동물이 함께 마시며 같은 생을 살아온 참샘인 것이다
(모델은 빛토회장님인 소석님이다.)
이런 너덜길과 흙길을 번갈아 가며 오르다 보면 삼신봉에 오를 수 있다.
너덜길에서는 너덜길대로 흙길에서는 흙길대로 모두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다. 너덜길에서는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쫑긋세우고
들어줘야 한다..안그러면 정말 발목을 붙잡고 안 놔줄수 있다..대신 흙길에서는 옮기는 발자국마다 나풀거리는 흙냄새를 맡고
가면 된다는 이야기를 전해준다.
(12:22)
주차장을 떠나 1시간 42분만에
삼신봉에 도착했다.
바람이 전하는 산죽의
이야기도 듣고
천년묵은 바위틈에 핀 이끼의
이야기도 들으며
참샘물에서 전하는 이야기도 들어
가며 마실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삼신이 산다는
삼신봉까지 왔다.
여기서 쌍계사 방향으로 가면된다.
남은 여정이 8.9km로 5시간 30분내에
가면 되는데 시간은 널널한 것 같다.
삼신봉 정상에서 천왕봉을 조망해 본다. 저기 천왕봉을 지난 주에 중산리로 해서 올라 대원사로 내려오는 길을 다녀왔다.
지금 보이는 면이 중산리에서 올라가는 방면이다. 천왕봉 오른쪽으로 중봉과 써래봉을 넘어 치밭목산장을 거쳐 대원사로 내려온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지리산은 예로부터 삼신산(三神山) 중의 하나로 불려왔으며 지리산에 신(神)을 상징하는 봉우리가 셋이 있는데 그것도 남북으로 삼각을 이루고 있는데 내삼신봉, 외삼신봉, 그리고 세석고원 서쪽의 영신봉이 그것이다. 이들 세 개의 봉우리 주변을 중심으로 해 예로부터 전해져오는 이상향을 내포하고 있다. 청학동에서 삼신봉을 바라보면 왼쪽부터 쇠통바위, 가운데는 내삼신봉, 오른쪽이 외삼신봉으로 세 개의 봉우리가 눈에 들어온다. 이중 내삼신봉이 해발 1354.7m로 가장 높지만 통칭 삼신봉은 이보다 조금 낮은 1284m의 외삼신봉을 대표해서 부른다. |
천왕봉 능선길이 병풍처럼 보인다..다른 코스의 님들은 거림에서 출발하여 세석평전을 거쳐 여기 삼신봉으로 오는 남부능선길을
따라올 것이다. 꼭 여기서 느끼는 감정이 광주 금당산 옥녀봉에서 무등산을 바라보는 느낌의 확대판처럼 보인다.
(12:22~13:00) 삼신봉에서의 고시레와 만찬..그리고 긴 휴식...
산정상에서 먹는 즐거움은 속세에서 먹는 즐거움과는 비교가 안된다. 속세에서는 식탁의 다리가 부러지도록 진수성찬을
쌓아놔도 밥맛이 없더니 이곳에서 먹는 지까심에 된장발라 밥 올려먹는 쌈밥에는 손이 쉴틈이 없이 바삐 움직여야 한다.
천상의 나라 바로 아래 삼신봉에서의 만찬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예로부터 삼신산(三神山)은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봉래산(蓬萊山), 방장산(方丈山), 영주산(瀛洲山)을 일컫는다. 이곳에 신선이 살고 있으며, 불사약(不死藥)이 있다 하여 진시황제와 한(漢) 무제(武帝)가 이를 구하려고 동남동녀(童男童女) 수천 명을 보냈으나 행방불명이 됐다는 전설이 서려 있기도 하다. |
내삼신봉으로 가는 길엔 이렇게 기괴하고 멋스러운 협곡도 지나고 나무와 바위와 벗삼아 이야기 하며 40여분을 거닐다
보면 금새 도착할 수 있다.
(13:40)삼신산정이다. 내삼신봉인데 갈수록 천왕봉이 멀어져 간다. 삼신봉에서는 손에 잡힐 듯 하더니 자꾸 뒤돌아서면 멀어지는
고향집같다.
내마음을 저기 천왕봉에 두고 왔는데..언제 다시 볼까..천왕봉이여..다시 오를 그날까지 잠깐만 안녕이다...
삼신산정의 정상표지석은 많이 훼손되어 있었다. 표지석 하단도 바위위에 너덜너덜 붙어 있어 금새라도 굴러 떨어질 정도로
위태위태하다.
표지석위에 앉거나 부등켜 안고 찍는 님들이 그 만큼 많았다는 것인가...아니면 지리산의 거센 바람에 표지석이 바닥에서
떨어져 나갔을까. 난...후자일 것이라고 굳게 믿어본다.
상불재로 내려가는 길엔 이렇게 사람 한 명 포도시 내려갈 정도의 협곡을 지나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송정굴을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분명 출발전에 미리 들를곳을 표시해 놓고 잊지 않고 있었건만 ...
삼신봉 정상의 만찬때 두어잔 먹은 산머루주 덕일 것이다.
원래 술은 잘 안하지만 삼신봉 정상에서의 만찬때는 산에 취해 주는데로 마시다 보니 어느새 내 주량의 한계를 넘은 것이다.
그 후로 약 2시간 가까이를 정말 많이 힘들게 내려왔다...다시는 산에 취해서 산이 주는데로 받아 먹지 말것을 다짐해 본다.
하지만 그때가서 또 산에 취하면 어쩔수 없는 것이다..내 평소 주량인 한 잔의 절반만 마시는 정도는 산신령님도 이해해
주시리라 본다.
쇠통바위다. 바위 한가운데에 뚫린 구명에 맞는 열쇠를 찾아야 한다. 아무리 찾아봐도 그 열쇠를 찾을 수가 없다.
아마도 그 열쇠는 언제 어느날...천상에서 살며시 내려와 꽂히면서 잠시나마 천상의 문을 우리들에게 열어줄지 모른다.
그 언제가 언제일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우리 시대가 될지 아니면 아직도 수백년, 수천년을 더 기다려야 할지...
삼성궁으로 갈라지는 길까지는 이렇게 산죽터널이 또 나타난다..난 이런 길을 좋아한다. 대잎으로 길이
안보일 정도로 무성하게 자란 산죽잎들을 헤쳐가며 지나가는 길의 끝엔 항시 환하게 밝은 새로운 길이
나타나기에..더더욱 좋은지 모른다.
(15:21)상불재에 도착하였다. 너덜길이 시작된다..10여분 정도를 이런 너덜길을 조심스레
여기서 삼성궁으로 바로 내려가는 길목이 나온다. 밟고 가야 한다...비가 오거나 습기가 많아 축축할 때는 미끄러
삼신봉에서 온 것 만큼만 가면 쌍계사가 나온다. 질수 있으니 조심해서 내려가야 한다.
난 숲에 오면 숲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좋다..이렇게 숲에서 풍겨나오는 냄새를 맡고..또 조그만 계곡의 그렁그렁한 물소리도 듣기좋다.
편백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소리는 또 어떠한가..그 바람의 끝에 들리는 쌍계사의 풍경소리가 아스라히 들려온다.
(16:47)
불일폭포로 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쌍계사까지는 2.1km가 남았다.
빠른 속보로 걸어가면 4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여기서 망설인다.
보고가자니 시간이 촉박하고 안보고 가자니 후회할 것 같고..
해찰하는 시간을 줄여 불일폭포에 들러서 가기로 결정한다..
여기까지 오면서 지리산10경의 하나인 불일폭포를
못보고 가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아서
왕복 600m를 다녀오는데 바쁜걸음을 옮겨놓는다.
청학봉과 백학봉이 마주선 협곡사이로 떨어지는 불일폭포의 길이는 약 60m로 지리산에 있는 폭포중 제일 길다.
보조국사 지눌이 이곳에서 입적했을 때 희종이 불일이라는 시호를 내린 데서 그런 이름이 연유했다고 한다.
폭포가 남향이고 수량이 풍부하여 늘 영롱한 무지개가 어리는 곳인데..그 무지개를 오늘은 볼 수가 없다.
여인의 둔부를 오묘하게 닮은 불일폭포.....과히 보지 않고는 말을 할지 말지어다...
지리산 10경중 하나인 불일폭포..폭포 밑에는 용추못과 학못이 있어 깊은 자연의 신비를 안겨주기도 한다.
떨어지는 물소리는 탄금의 소리가 울리고 고려시대 학이 날아오르는 모습에 비쳐 자청색이 영롱해서 놀았다는 청학봉, 청학동이라고 이름지은 봉과 골이 있으며. 남명 조식의 시와 정재규, 서산대사의 시들이 있어 곱고 아름다운 신비경을 보여주는 곳이다
불일암이다..조계종 25개 본사 중 하나인 쌍계사에 소속된 암자로 불일폭포 옆에 있다.
(출처) : 임형의 남도문학 기행중에서~
|
(17:11)불일폭포 휴게소다. 얕으막하고 넓다란 평전에 만들어진 휴게소로 개인소유의 산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엔 야영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민박도 가능하다..
휴게소 앞의 푸른정원.. 저 나무밑 의자에 걸터앉아 풍경을 감상하고 새소리를 들으며 나도 모르게 한 잠 자고 가는 그런 꿈을 꿔본다.
쌍계사까지는 이제 1.2km정도 남았다..장승들이 바삐가는 나그네들을 바라보며 험상궂게 인상쓰고 있다..이것은 틀림없이 불일폭포
휴게소 쥔장의 솜씨일것이다. 넘 무서워 오싹하다..불일폭포 휴게소를 지키는 근위대장이다..
신라말기의 대학자인 고운 최치원이 학을 부르며 놀았다는 환학대다..최치원이 그렇게 찾아다니던
이상향인 청학동은 어디였을까?
강원도 소금강에서도 금강산에서도 최치원은 이상향인 청학동을 찾아다녔다 한다.
오늘에 이르러 청학동에서 삼황오제를 받드는 도인들이 수련에 힘쓰는 것도 최치원의 신선사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17:44)소나무 향기가 물씬 풍기는 것이 정신이 아득하다..여기까지 속도를 내서 내 달렸더니 호흡이 가쁘며 땀방울이 얼굴로 흘러내려
안경에 뿌연 서리가 낀다..잠시 숨을 가다듬으며 앞을 살피니 이렇게 향기좋은 소나무 사이로 쌍계사가 보인다..
쌍계사로 내려가는 계단옆에는 금당도 있다.
신라 성덕왕 때(723년) 옥천사라는 이름으로 창건된 쌍계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의 본사로 43개의 말사를 관장하며 4개의 부속 암자가 있다. 신라 문성왕 2년(840년) 진감선사가 당에서 차(茶)씨를 가져와 절 주위에 심고 중창하면서 대가람이 되었다. 주요문화재로는 진감선사대공탑비(국보 제47호), 부도(보물 제380호) 및 여러 점의 탱화가 남아 있다.
|
약수와 쌍계사 구층석탑..그리고 석탑 우측으로는 팔영루다.
경내를 두루두루 살피며 간다..벚꽃이 한창일때는 몇번을 여기 와서도 절 안에는 들어와 보지도 못하고 갔다.
(18:00)쌍계사 입구 버스주차장에서 바라본 삼신봉과 내삼신봉 등 내가 걸어온 길이 보인다.
예정시간보다 10분이 늦었다. 바삐 내려온다 해놓고도 여기저기 해찰하며 오다보니 조금 늦었다.
나처럼 청학동코스를 탄 님들중에는 내가 제일 늦었고 거림에서 세석평전을 들렀다 삼신봉 거쳐오는 님들보다는 조금 빨랐다.
아침에 10시40분에 청학동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7시간20분만에 여기 쌍계사 주차장까지 도착하였다.
전체 거리는 고도표에 의하면 13.8KM로 되어있다. 지도상에는 5시간 30분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로 표시되어 있지만
나의 걸음이 따라가지 못한 것은 내가 게으름을 피어서가 아니고 오늘 유난히 볼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삼신봉 정상에서의 만찬과 불일폭포에서 멋들어진 여인의 향기를 맡고 쌍계사 이곳 저곳을 들여다 보고 이렇게 마실길 나서듯이
해찰하고 간섭해 가며 오다보니 많은 시간이 지나갔다.
산에 오를때는 많은 생각을 하면 안된다.
그런 생각들은 산 밑 쓰레기통에 쳐박아 놓고 와야 한다.
뒷짐지고 산이 들려주는 자연의 소리를 감상하며, 또 그것을 느끼기에도 부족할 판에 무슨 잡념을 하며 가는가...
산에 올때는 모든것을 내려놓고...빈 마음으로 가야한다.
그러다 보면 ....그 길을 걷다 보면...무언가 차곡차곡 쌓이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렇다 자연이 주는 신비로운 영적인 기운..산이 주는 엄청난 에너지를 발바닥부터 머리끝까지 빽빽하게 쌓이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렇게 빈마음으로 산으로 난 길을 오늘도 걸었다.
난...일주일후에도 또 그 길을 걸을 것이다.
그래서 산이 들려주는 이야기를...산으로 가는 아름다운 길을..느끼고..맛보며...걸을 것이다..
↓ 재밌게 보셨다면 로그인이 필요없는 view on 꾹 눌러서 추천해 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꼭 눌러주세요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