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나

오봉 090801

이찬조 2009. 12. 1. 14:19

북한산 오봉,여성봉

 



1. 일시 : 2009. 8. 1(토)

2. 코스 : 송추입구-여성봉-오봉-송추폭포-송추입구

3. 산행기

송추 북한산 구매표소에서 10:30에 출발 직전에 지리를 읽혀둔다. 보다 남은 신문지에 노선도를 대충 그려보았다. 아울러 대충의 소요시간도 가늠하여 보면서... 송추계곡은 5년 전에 한 번 다녀온 적이 있고, 군 시절에 업무 차 다녀오기도 하였다. 그런데 너무 많이 변하여 알아볼 수가 없었다.

오늘이 토요일이라 복잡하다는 생각이 앞선다. 여성봉까지는 1시간 소요, 오봉까지도 한시간소요, 내려오는데 1시간 30분소요 정도로 생각하고 갔다. 40분쯤 올랐을 때 밧줄을 잡고 올라야하는 바위가 있어 모든 사람이 쉬고 있었다. 잠시 쉬면서 정면의 여성봉을 보니 멀지 않은 거리 인듯하다. 다음사람을 위해서 자리를 비우고 오르는데 등산로를 너무나 잘 정비하여 두어서 정말 편리하였다.

쉬엄쉬엄 여성봉에 오르니 이 무슨 작품이란 말인가? 여성봉이 왜 여성봉인지 몰랐는데 도착하여 보니 알 것 같았다. 바위모양이 여성을 완전히 닮아 있어서 여성봉이라 했던 것이었다.

바위가 다른 쪽으로는 오를 수도 없고, 오로지 여성의 성기모양을 타고 올라야 오를 수 있고, 그것도 경사가 있어 바위가 미끄러워 오르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정상에 올라서니 시원한 바람이 한줄기 불어왔다. 바람 맛을 모르고 올라왔는데 얼마나 시원하던지 바로 이 맛이야 할 정도다. 그것도 높은 바위위에 올라섰을  때 더욱 시원했다. 북녘 하늘에 비가 오는 모습이 선명하다. 미끄럽기 전에 내려와서 오봉을 향하려고 내려서는데 얼마나 바위가 미끄럽고 경사져서 인지 넘어지지 않으려고 재빨리 발을 움직인다. 200m쯤 올라오니 비가 내린다. 얼른 배낭을 벗고 배낭카바와 비옷을 챙겨 카바를 씌우고, 비옷을 입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준비 없이 왔다가 비를 맞고 혹은 바위아래 비를 피하거나 나무아래 비를 피한다.

지난주말 오색에서 대청봉 휘운각을 거쳐 비선대로 하산한 설악산 산행이 비하면 비단길이란 표현이 맞을 것 같다. 12시간동안 비를 맞으며 타야 했는데..........

오봉을 오르는 길에 철제 손잡이를 많이 만들어 두고 있었다. 나는 다른 분들에게 손잡이를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하면서 천천히 오른다. 삼삼오오 돗자리 하나로 6명이 몸을 피하기도 하고.... 바위 밑에 피하면서 나무아래는 위험하니 다른 방법이 좋겠다는 안전한 방법을 논하기도 하였다. 아예 비를 맞고 산행하는 분도 많았다. 천둥번개가 칠적마다 사람들은 깜짝깜짝 놀라며 지난해 북한산 의상봉에서 벼락을 맞아 죽은 사람을 이야기하기도 하였다.

나는 소나기가 그쳐주면 오봉에 도착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올라왔는데도 오봉에 도착하여 비는 개지 않고 내린다. 부지런한 분은 오봉쪽으로 향해 내려간다. 오봉은 바위 봉우리가 나란히 다섯 개가 있어 오봉이라 한다.

오봉의 높이는 660m 이다. 자운봉으로 향하여 가다가 1Km 못 미치는 지점에서 좌측으로 가면 송추폭포라고 되어있다. 송추폭포 오도록 비가 그치지 않는다.

송추폭포에서 좀 쉬어가고 싶어 쉬고 있는데 국립공원관리원이 관리구역 줄 안에 들어간 사람들에게 나오도록 이야기 하니, 왜 나만 가지고 그래요? 저쪽에도 있잖아요? 라고 하기에 아저씨 확실하게 하여 과태료를 부과할 직무를 태만히 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아무 말 없이 나온다. 다른 팀들도 한마디 하니 모두 나온다. 송추폭포는 높이는 10여미터쯤 되는데 수원이 부족하여 보잘 것 없다.

지난주 설악의 천당폭포는 너무 환상적이었다. 폭포를 출발하여 조금 내려오니 사패능선코스로 가는 등산로가 연결된다. 그곳은 송추계곡 유원지의 끝부분인 것이다. 유원지의 길이는 2.1㎞쯤 되는데 차량이 양방향으로 엉켜서 도통움직일 수가 없었다. 젊은이들의 양보 없음도 정말 딱해 보인다. 아버지뻘의 어른들에게 당신이라고 하면서 막말이다. 버스를 운전하는 분은 한참어이가 없어 한다. 버스는 뒤에 차가 붙어서 뒤로 뺄 수도 없다. 반대편 승용차는 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못 뺀단다. 좁은 개울에는 사람을 심어 놓은 것 같다. 뻘건 흙탕물에 아이들은 제철을 만난 듯이 물장난이다. 등산은 좋았는데 내려와 차량과 더불어 오면서 마음이 좋지 않아 씁쓸하다. 차량은 두 시간이 지나도 그곳을 빠져나오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은 마음이 편한데 사람과 부딪히니 영 마음이 안 좋았다.

우리 인간이 남에게 자연스럽게 대하는 태도가 아주 중요한데 우리나라 교육이 언제부터인가 예절과 예의가 사라진 쌍놈의 세상이 되었는지???

안 보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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