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094-유비, 형주의 유표에게 의지하다

이찬조 2017. 10. 12. 04:17

0094ㅡ유비는 형주의 유표에게 몸을 의탁하다.

 

 

유비 일행은 형주 유표에게 몸을 의탁합니다

 

유표?

기억나시죠.

손견이 전국옥새를 주어 강동으로 돌아갈 때 유표가 기습을 했죠.

 

그러나 그때는 손견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손견이 강동에서 힘을 길러 유표에게 복수하러 나왔으나..

유표의 부하들이 쏜 활에 맞아 손견은 전사했죠.

 

손견을 죽인 용감 무쌍한 유표였으나...

그도 세월 앞에선 어쩌지 못하고 늙었습니다.

 

60을 넘긴 유표는 마누라인 채씨 부인이 제일 겁나는 존재입니다.

 

"끙....끙.....마누라 오늘은 일찍 잠이나 잡시다."

 

"이 영감탱이야......

그러기에 비아그라를 미리미리 챙겨두라고 했지?

 

벌써 열흘 째 그냥자다니?

오늘은 힘좀 써봐."

 

"마누라....

비아그라는 의사 처방이 있어야 살 수 있는데...

애들 눈치가 보여서 처방전 받으러 가기 민망하오."

 

"쯪...저 영감탱이를 어디에 쓸꼬?

내일은 보약이라도 달여 먹여야 겠구만."

 

이 표독한 채씨부인은 젊은 후처입니다.

유표의 본 부인은 <유기>라는 아들을 낳고 병사했으며...

 

후처로 들어온 채씨부인은 <유종>이라는 아들을 낳았습니다.

 

"유기....저 눈에 가시같은 놈...

저놈이 후계자가 되면 큰일이야.

잘생기고 똑똑한 내아들 유종이 후계자깜이지..,"

 

유기를 늘 경계하는 채씨 부인에겐 <채모>라는 오빠가 있습니다.

 

채모는 유표의 처남이며....

바다에서 적과 싸우는 해전에 능한 장군이죠.

 

유비가 형주에 의탁하러 오자...

채모는 유비를 못 마땅하게 생각 합니다.

 

"채부인....저 유비라는 사람 일찌감치 제거 해야 합니다.

유기와 유비가 손을 잡으면 후계자 선정시 우리가 불리합니다."

 

"오빠...잘 알겠으니 오빠선에서 유비를 제거하세요.

누구던지 우리 유종이 후계자가 되는데 걸림돌이 되면 모두 제거하세요."

 

채씨 부인과 그 오빠 채모가 유비를 경계하며 제거 음모를 꾸미고 있지만...

유표는 유비를 친 동생처럼 아끼며 가까이 지내고 있습니다.

 

"유비 동생....어려운 일이 있으면 언제던지 이 형에게 애기하게.

뭐든 도와 주겠네."

 

"예...유표 형님...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형님에게 몸을 의탁하고 보니 항상 마음이 편합니다."

 

"형님도 뭐든 걱정 거리가 있으면 저에게 하명해 주십시오.

힘 닿는데까지 도와 드리겠습니다."

 

"유비 동생....

사실 내겐 두가지 근심이 있네.

첫째는 내게 아들이 둘 있는데 본처에서 난 아들이 장남 유기라네.

 

장남은 총명하고 리더십이 있어 내 후계자로 삼고 싶은데 그게 내 마음대로 되질 않네.

 

본처와 사별 후 지금의 채씨부인과 재혼하여 둘째 아들 유종을 낳았는데....

이 아이는 아직 나이가 어리고 그리 총명한 편이 못되네.

 

그런데 마누라가 후계자 얘기만 나오면 입에 게거품을 물고 유종을 세우라고 대드니...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네."

 

"두번째 고민은 내가 다스리는 강하에서 장무와 진손이 반란을 일으켰네.

 

내가 진압하러 나가야 겠지만...

나이가 들다보니 몸이 예전같지 않네."

 

"형님...무얼 그리 고민하십니까?

후계자는 당연히 장남으로 세우셔야죠.

제가 보아도 유기는 후계자감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어리고 덜 떨어진 아이를 후계자로 삼아 망한 나라와, 망한 집안이 많지요.

 

그리고 강하의 반란은 제가 관우, 장비, 조자룡을 데리고 나가 즉시 진압하겠습니다.

아무 걱정 마십시오."

 

"고맙네 아우..."

 

유비는 유표가 내어주는 군사를 몰고 강하로 출전하였습니다.

 

그런데 후계자로는 유기를 선정하라는 유비의 조언이 채씨부인의 귀에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유비가 유표의 후계자 문제에 끼어든게 실수는 아닐까요?

 

한편.....군사를 몰고 강하로 건너간 유비는 단숨에 성을 포위했습니다.

 

"반역자 장무와 진손은 나와라.

너흰 어째서 주군을 배신하고 반역하는거냐?"

 

유비를 우습게 보고 장무가 군사를 몰고 뛰어나옵니다.

"너는 갈곳이 없어 유표에게 빌붙은 거지 주제에 이곳엔 무엇하러 왔느냐?

 

각설이 타령이나 구성지게 부르면 식은 밥이라도 나눠 주겠다"

 

그말을 듣던 조자룡이 장창을 비켜들고 뛰어나갑니다.

"그래 기왕 주려거든 뜨거운 것을 다오."

하며 창을 내 지르자 ....

장무가 뜨거운 피를 쏟으며 말에서 굴러떨어집니다.

 

싸우는 광경을 보고있던 유비가...

"자룡 장무가 타던 말을 끌고와라.

말이 꽤 쓸만하구나."

 

조자룡이 장무의 말을 끌고 오는데 다시 진손이 성문을 열고 뛰어 나옵니다.

 

"자룡...거기 서라...장무의 원수를 갚겠다."

진손이 자룡의 뒤를 추격해오자 관망하고 있던 장비가 뛰어나갑니다.

 

"월컴...웰컴.....진손...

이 장비가 싸운지 오래되서 온 몸이 근질거리는데 아주 반갑다."

 

무서운 장비가 진손을 꺾고 반란을 진압할 수 있을까요?

장비와 진손의 싸움은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