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091-조조 원소의 식량 창고 오소를 기습

이찬조 2017. 10. 6. 22:17

0091ㅡ조조 원소의 식량 창고 오소를 기습하다.

 

허유에게서 중요한 정보를 알아낸 조조는 즉시 장수들을 소집합니다.

 

"원소가 군량미를 오소에 숨겨두고 있다.

나는 정병 5,000명을 이끌고 오소를 치겠다.

장요와 허저는 나를 따라 오소로 가자."

 

"오소를 기습하는 군사들은 모두 원소의 장병들로 위장하고...

마른 풀과 장작, 생선기름 등 인화물질을 소지해라.

 

내가 오소로 간걸 알면 원소는 이곳 본채를 공격할 것이다.

본채는 가후와 조홍이 지켜라."

 

"하후돈 하후연은 본채 밖으로 나가 왼편에 매복하고...

조인은 오른편에 매복한다.

 

원소가 기습해오면 좌우에서 협공하여 적을 무찔러라."

"옙...승상."

 

이렇게 조조가 오소를 기습할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조용히 영채를 벗어나 어둠속을 헤쳐 나갑니다.

 

원소의 참모 중 저수라는 모사가 있습니다.

조조의 영채를 감시하던 군사가 들어와 보고합니다.

 

"지금 조조의 군사들이 컴컴한 밤중에 어디론가 이동하고 있습니다.

 

캄캄한 밤이라 식별은 안돼지만 대럑 4~5천명은 될 듯합니다."

 

저수가 곰곰 생각하더니...

"조조가 밤에 움직인다면 오소에 쌓아 둔 식량을 기습할 가능성이 있다.

빨리 주공께 알리고 대책을 세위야 한다."

 

저수가 원소에게 면담을 요청했죠.

 

"주공은 주무시는가?"

 

"예...초저녁에 술을 드시고 지금 주무시고 계십니다."

 

"빨리 깨우시게. 급히 보고드릴 일이 있네."

술에 취해 자고있던 원소가 귀찮다는듯이 저수에게 묻습니다.

 

"무슨 일인가?

할말이 있으면 내일 아침에 할일이지...."

 

"밤중에 조조 군사들이 영채를 빠져 나갔다 합니다.

식량을 보관하고 있는 오소가 불안합니다.

지금 즉시 날랜 군사들을 추가 배치하여 오소를 지켜야 합니다."

 

그러자 원소가 화를 벌컥내며...

"무슨 잡소리를 하고 있느냐?

조조가 우리 식량 창고의 위치를 어떻게 안단 말이냐?

 

조조는 원래 잔꾀가 믾은사람이다.

한 밤중에 군사를 움직이는 척 하여 우리를 유인 하려는 수작이다.

 

그리고 오소는 순우경이 지키고 있다.

아무 걱정 말아라."

 

"주공...순우경은 믿을 만한 사람이 못됩니다.

그는 술이 과하고 책임감이 없습니다."

 

"시끄럽다. 넌 지금......

내가 술한잔 마시고 자는걸 비꼬는거냐?

 

그리고....넌....

네 일도 제대로 못하면서 왜 순우경을 헐뜯느냐?

여봐라 이놈을 당장 밖으로 끌어내라."

 

저수가 밖으로 끌려나가며 탄식합니다.

"우린 오늘 밤 망하겠구나.

우리가 망하면 장차 내 시체는 어느 구석에서 뒹굴꼬?"

 

조조의 군사들이 오소로 가던 도중 원소의 검문 초소를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어디로 가는 군사들이냐?"

 

"예...우리는 명을 받아 오소로 군량을 옮기는 중 입니다."

검문병들이 횃불로 비쳐보니 자기편 군사 복장이 틀림없습니다.

 

"통과하시오."

 

이렇게 몇군데의 검문초소를 통과하여 오소에 당도해보니 거의 새벽 4시 무렵이 됬습니다.

 

"공격하라."

조조의 명령이 떨어지자 장수들과 장병들이 고함을 지르며 일제히 뛰어듭니다.

 

그리고 가지고 간 장작과 마른 풀에 생선기름을 묻혀 불을 지릅니다.

 

"적이다...ㆍ적의 기습이다."

놀라서 소리치는 경계병들을 풀베듯 베어 넘기고 ...

허저는 순우경의 막사로 똑바로 뛰어 들어갑니다.

 

순우경은 술에 취해 코를 골고 자고 있다 고함소리에 놀라 일어났습니다.

 

"왜 이리 소란스럽냐?

그리고 저건 왠 불길이냐?

부관...부관은 어디있냐?"

 

"순우경...부관은 없고 .....

저승사자가 여기있다.

무슨 일로 부르느냐?"

 

막사로 뛰어든 허저가 그 괴력으로 순우경을 번쩍 들어 바닥에 매어 꽂습니다.

 

꾀당...

"아이쿠 허리야.

누...누구냐?"

 

"나? 난 조승상의 호위대장 허저다.

경비 책임자가 술에 떡이 되어 자고 있으니...

한심한 작자로구나."

 

포승줄에 묶여 온 순우경을 내려다 보던 조조가...

"저놈의 코와 귀를 베어라.

그리고 말에 묶어 원소의 진영으로 돌려보내라."

 

"저자의 코와 귀를 벤것은 책임있는 장수로서 대군의 목줄기와 같은 식랑창고를 제대로 지키지 못한 응징이다.

 

여기 보관되어 있는 1만 대의 수레에 실을 수 있는 식량은 한톨도 남기지 말고 모조리 불태워라."

 

70만 대군을 먹일 식량이 모두 잿더미가 됐군요.

주공인 원소가 술에 취해 자다가 저수의 충언을 귓등으로 듣더니....

 

그 부하 순우경 역시 술에 취해 자다가 생명줄같은 식량을 모두 잃었군요.

전쟁은 어찌 될까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