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100-공명의 젊은 시절

이찬조 2017. 10. 15. 22:40

0100ㅡ공명의 젊은 시절

 

낮엔 밭을 갈고 밤엔 책을 읽으며 세월을 보내는 제갈공명에게....

 

어느 날 그 지방의 최고 명문가 황승언이라는 사람이 찾아옵니다.

 

"자네가 공명인가?

자넨 학창시절 해마다 개최되는 전국 학술경기대회에서 1등을 했다는 소문은 들었네.

 

아직 사귀는 여자가 없다면 내딸 월영이를 만나보지 않겠나?

 

그앤 얼굴은 쪼깨 거시기(?)하지만 ....

자네가 그 애와 사귀어 본다면 상상 이상의 것을 얻게 될거야."

 

"알겠습니다. 어르신....

저는 여자의 외모를 보지않습니다.

저는 사람 마음의 중심을 봅니다.

따님을 만나보겠습니다."

 

이렇게 되어 공명은 월령이란 아가씨를 처음 만나게 됩니다.

 

"공명오빠...

안녕하세요. 저 월영이에요."

 

"허....허걱...

예....안녕하세요. 제가 공명입니다."

 

"공명 오빠 소문데로 잘 생기셨네요."

 

"위...워...윌령씨도 소문데로 미...미인이시군요."

 

어머...공명 오빠는 여자를 보는 안목이 정말 높군요.

그런데 갑자기 말은 왜 더듬어요?

 

예...예...제...제가 거짓말을 잘 못해서...

아...아니...그게 아니고....

월영씨가 너무 예뻐서....

 

공명은 월령을 만나 곧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공명 오빠,.....

나 얼마나 사랑해?"

 

"응? 월령씨가 하늘에 동그라미를 그려봐."

 

"자 그렸어..."

 

"그 동그라미를 뺀 하늘만큼 사랑해 ♡ ♡ ♡~

 

"오빵~~~나도 사랑해...♡♡♡♡

그러데 오빠 눈엔 월령이 어디가 제일 예뻐?"

 

"응~~~~

월영의 미모를 묘사해 볼까?

 

태블릿 PC처럼 납작한 얼굴도 예쁘고

새까만 피부에 노랑머리도 매력있고

위로 들린 들창코도 아름답고....

 

웃을 때 드러나는 벌건 입념과 누런 이

손이라도 벨 듯한 사각턱

쪽 째진 눈에 두툼한 입술...

짜리몽땅한 숏다리

 

모두 모두 다 예뻐... 매력이 철처넘쳐.

다 예뻐....너무 예뻐..."

 

"오~~빵~나도 오빠가 너무 좋아...♡♡♡♡

그런데 아까 하늘에서 동그라미는 왜 뺐어? "

그 동그라미는 어떤 여자야?"

 

이렇게 공명과 황월영은 깊은 사랑 끝에 백년가약을 맺습니다.

 

당시 남진씨는 이런 노래를 유행시켰죠.

 

ㅡ마음이 고와야 여자지ㅡ

 

새까만 얼굴색의 월령씨 겉으론 못생긴듯 보여도

마음이 비단같이 고와서 정말로 나는 반했네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

한번만 마음주면 변치않는 여자가 정말 여자지

 

사랑을 할때는 두눈이 먼다고 해도

월령씨 두 눈은 샐쭉이 깜박거리네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

한번만 마음주면 변치않는 월령씨가 정말 여자지

 

소크라테스의 처 <크산티페>는 악처로 소문나 있고,

제갈공명의 처 <황월영>은 박색으로 소문나 있습니다.

 

그러나 못생긴 아내를 맞은 공명은 .......

평생 월영 한 여자만을 사랑했습니다.

 

일부다처제가 풍습이던 당시에도 다른 여자에게 눈길 한번 돌려 본 사실이 없습니다.

 

월영은 공명 못지 않게 뛰어난 천재였습니다.

 

한번은 공명의 집에 한꺼번에 20명이 넘는 손님이 예고없이 들이닥쳤습니다.

 

"여보...손님이 많이 왔는데 국수를 좀 만들어오시오."

하고 아내에게 주문했더니

말이 떨어지자 마자 국수를 삶아옵니다.

 

공명이 의아하게 생각하여 뒤뜰로 나가보니 월영이 여러 개의 방아를 만들었는데 그 방아들이 한꺼번에 자동으로 작동하여 밀을 순식간에 찧어내더랍니다.

 

손님이 모두 간 후....

공명이 감탄하며 아내를 칭찬합니다.

"월령씨는 정말 머리가 좋군요."

 

"공명 오빠...내가 신기한 수레를 만들었는데

오빠에게 보여 줄까?

 

내가 여자라서 집안 일 하기가 힘들거든요.

특히 무거운 식량을 혼자 옮기기 힘든데....

 

이 수레를 만들어 무거운 짐을 싣고 다니니

조금도 힘들지 않고 너무 좋아요......"

 

"월영씨.....수레가 참 독특하군요.

무거운 양곡을 싣고 혼자 힘으로 산길도 다닐 수 있겠네요.

머리 모양이 소나 말처럼 생겼으니 <목우유마> 라고 부릅시다.

 

공명은 아내에게서 <목우유마> 만드는 법을 배우죠.

그리고 후일 북벌을 감행하여 위나라와 싸울 때.....

험준한 산악에서 군량미 운반에 유용하게 사용합니다.

 

공명은 평생 <백우선>이라는 부채를 들고 다녔는데 그것도 아내 월령의 권고 때문이었습니다.

 

"당신은 기쁘면 바로 웃고 싫으면 찌푸려 표정이 금방 들어납니다.

그러니 늘 표정을 감추세요"

 

이렇게 충고 하였기 때문이죠.

월영은 그 후에도 현명한 처세와 내조로 남편 공명을 그림자처럼 돕습니다.

 

공명의 얘기는 내일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