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103-박맘파 전투

이찬조 2017. 10. 19. 12:11

0103ㅡ 박망파 전투

 

박망성에 날이 밝자 하후돈은 군사들을 몰아 신야성으로 진격을 시작하였습니다.

 

"장병들이여....일찌기 <최영> 장군께서는

죽기로 싸우는 자는 살 것이요...

살기를 원하는 자는 죽을 것이라 말씀하셨다.

우리 모두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자."

 

"장군 그건 <최영> 장군이 아니고 <이순신> 장군 말씀인데요."

 

"입닥쳐라.

내가 <최영>이라면 <최영>인것이다.

자~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전군 진군."

 

때는 마침 가을이라 거센 가을바람이 불어오고 있었습니다.

 

"여봐라..부관...여기가 어디냐?"

 

"여긴 박망파로서 왼쪽 산을 예산이라 하며

오른쪽 산을 안림이라고 합니다."

 

"그래?

소문엔 유비가 제갈공명이라는 군사를 특채했다던데...

그 공명인지 뭔지 하는자도 합바지에 불과하구나."

 

"장군 무슨 말씀입니까?"

 

"나 같으면 이 박망파 양쪽에 군사를 매복시켰을 것이다.

그런 병법도 모르는 놈이라면 공명도 합바지가 틀림없다.

마치 강아지를 풀어 호랑이를 잡으려는 것과 같다.

전 장병 계속 전진...."

 

하후돈이 군사를 이끌고 10여리를 더 행진하는데 한 떼의 군마가 앞을 가로막고 섰습니다.

 

"<애꾸눈 잭 하후돈> 거기서라."

 

"넌 누군데 감히 어르신 앞을 가로 막는거냐?"

 

이름은 들어봤나?

내가 바로 이 시대의 미남 검객 조자룡이다.

 

"조자룡? 기생 오래비처럼 매끄름하게는 생겼구나.

칼을 쓸 줄은 아느냐?"

 

"그래...추미애 대표께서 <조자룡 헌칼 쓰듯한다>고 말씀하시어...

오늘은 특별히 새칼을 가지고 나왔다.

이 번쩍 거리는 칼이 보이나?"

 

"내가 눈은 하나지만 번쩍 거리는 칼은 잘 보인다

앞으론 새칼로만 싸워라"

 

"그런데 후돈이......

자넨 과거 황하강 모래톱에서 내 형님 관우에게 패하여 죽을뻔 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참고로 하후돈의 성은 <하후>씨로 하우연과 형제 장수입니다.)

 

"닥쳐라...그땐 재수가 없어 잠깐 미끄러졌을 뿐이다.

잔말 말고 내 창을 받아라.

야합."

 

"자룡 필살검을 받아라.. 야합."

 

두장수는 어우러져 10여합을 싸웁니다.

그러다 조자룡이 갑자기 <후읍> 하며 이상한 표정을 짓더니 말머리를 돌려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자룡...왜 그런 우거지상을 짓는거냐?

 

"서...설사가.....

응까 싸고 내일 싸우자...후읍~"

 

자룡, 과민성 설사약이 여기 있다. 서라!...

하후돈의 필사의 추적이 시작됩니다."

 

잡힐듯 말듯 그렇게 10여리를 추격하여 박망파 남쪽 끝 갈대숲에 이르렀습니다.

 

"장군! 잠시 추적을 멈추시지요.

갈대숲이 우거져서 적이 만약 화공이라도 쓴다면 위험합니다."

 

"음 그렇군. 내가 너무 멀리 쫒아왔군.

일단 군사들을 뒤로 물리자.

전군 후퇴!

빨리 이 갈대숲을 벗어나자."

 

하후돈 군이 말머리를 막 돌리려는데 꽝! 하며 징소리가 울립니다.

그러더니 갈대 숲 양쪽에 매복하고 있던 한떼의 군사들이 모습을 들어냅니다.

 

"하후돈 나는 현덕 유비이다.

이 갈대 숲에서 너를 기다린지 오래이다.

지금부터 내가 선물하는 불화살 맛을 보아라."

 

하더니 갈대숲 양쪽에서 불화살이 날아들기 시작합니다.

 

"불이야!

불이야! Fire! 파이어!"

 

"전군 후퇴하라.

빨리 이 갈대숲을 빠져나가자."

 

"아! 뜨거워...밀지마라.

질서있게 퇴각하라."

 

하후돈의 군사들은 서로 뒤엉켜 밀치고 넘어지며 대혼란에 빠져듭니다.

 

때맞추어 불어오는 가을 바람에 불은 엄청난 기세로 군사들을 집어삼킵니다.

 

"아 뜨거워. 사람살려."

 

뜨거운 불길을 헤치고 간신히 빠져나온 하후돈이 갈대숲을 돌아보니 넓은 들판은 시뻘건 불길에 휩싸이고 부하들의 처절한 비명소리만 가득합니다.

 

"당했구나. 크게 당했어.

빠져나온 군사는 몇이나 되느냐?"

 

불과 4~5,000기에 불과합니다.

 

박망성으로 퇴각한다.

전군...후퇴....후퇴..,

 

살아남은 군졸들이 박망파를 막 벗어나려는데 왼쪽 숲에서 <꽝> 하고 방포소리가 울리며 한떼의 군마가 앞을 가로막습니다.

 

후돈아...오랜만이구나.

내 황하강 모래톱의 싸움에서 너를 베지않고 살려주었는데 오늘은 무슨일로 이곳에 나타났느냐?

오늘 다시 내 청룡언월도의 맛을 보여주마.

 

관운장이 이끄는 한떼의 군사들이 패하여 도망치는 하후돈의 군마를 마음껏 유린하기 시작합니다.

 

"관운장이다.

빨리 도망쳐라. 박망성으로 돌아간다.

날 살려라...날 살려라."

 

겨우 살아남은 군사들이 앞다투어 박망성을 향해 도망을 칩니다.

 

"장군...이제 살았습니다.

저기 박망성이 보입니다."

 

"빨리 성안으로 들어가자."

 

하후돈이 박망성가까이 이르자 성루위에서 장비가 내려다 보며 욕을 퍼붓습니다.

 

"하후돈.

네놈 눈까리가 한개 밖에 없는건 알고 있지만 적군과 아군도 구별못하느냐?

큰 선물을 안겨줄테니 받아가라."

 

장비가 말을 마치자 성벽에서 화살이 비오듯 쏟아집니다.

 

"아니 어떻게 성을 장비에게 점령당했단 말이냐?

참으로 귀신같은 놈들이다.

내가 적을 너무 얕보았어."

 

"대패구나. 완전히 패했어.

10만 대군을 모두 잃었어.

이제 무슨 낯으로 조조 승상을 뵌단 말이냐?"

 

하후돈은 겨우 살아남은 수백기의 군마를 수습하여 비틀거리며 허도로 돌아갑니다.

 

"공명군사...

대승입니다.

크게 이겼어요."

 

여지껏 공명을 깔보며 빈정거리던 장비가 제갈공명을 껴안더니 그 따거운 덥석부리 수염을 비벼댑니다.

 

"공명선생...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선생은 귀신도 능가하는 시람이요"

 

"캑...캑...숨막혀.....장...장 장군 알겠으니 좀 놓아주시죠."

 

관우도 무릅을 꿇고 넙죽 절을 올립니다.

 

"장군들 일어나시오.

수고들 많으셨오."

 

"군사의 말씀대로 하후돈의 군마가 박망파를 지나더니 남쪽에서 큰 불길이 일더군요.

그러더니 연기에 그을린 적병들이 도망쳐 나오는데

오늘 이 관우의 청룡도가 활약을 좀 했습니다."

 

"저는 남쪽에서 불길이 일어나길래 박망성을 기습했지요.

비어있는 성 정복하는건 어린애 팔 비틀기보다 쉽더군요.

잠시 후 하후돈 군사가 쫒겨오길래 이 장비가 회살을 좀 안겨줬지요."

 

주공께서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군사가 별도로 일러준 계책대로 기마병 3천을 이끌고 갈대밭을 포위하고 있다 하후돈의 군마가 나타나자 화공을 쓴것이 적중했습니다.

 

이 유비가 군사를 일으킨 이래 이렇게 크게 전투에서 이겨본 것은 처음입니다."

 

아! 저기 꽃미남 스타 조자룡도 오는군요.

자룡..수고 많았소.

 

"예 군사. 오늘 후돈이에게 제 필살기 자룡검법을 좀 보여줬지요."

 

"자! 자! 오늘 대승을 걷었으니 우리 폭탄주나 한잔씩 합시다. 오늘 이 유비가 한턱 쏘겠습니다.

그리고 장비야.

오늘은 냉면그릇으로 마음껏 마셔도 좋다."

 

제갈공명의 얘기는 내일도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