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105-조조의 항주성 점령

이찬조 2017. 10. 20. 21:18

0105ㅡ 조조의 형주성 점령

 

제갈공명의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50만 군을 다섯 갈래로 나누어 남하하던 조조는 형주성 외곽에 군사를 집결시킵니다.

 

형주 자사 유표에게는 <유기>라는 장남과 <유종>이라는 차남이 있습니다.

 

유기는 본부인 소생이나 어머니가 일찍 죽었고

유종은 첩인 채부인의 아들입니다.

 

유표는 중병을 앓고 있고, 형주성은 조조에게 먹힐 풍전등화의 위기인데도 채부인은 권력다툼에만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그 당시 유기는 외곽 변두리 강화성으로 쫒겨나가 있습니다.

바로 유비가 신야를 버리고 피난처로 삼아 가고있는 그곳이죠.

 

"오빠.....

장남 <유기>를 이 성안으로 한발자국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세요.

그 애에게 후계자 자리가 넘어가면 큰일납니다."

 

"예...채부인...이 오빠만 믿고 걱정 마십시오"

 

오빠인 <채모>장군에게 단단히 이르고, 죽어가는 유표 옆에 바싹 붙어 앉아 날마다 거친말로 졸라댑니다.

 

"녕감...우리 유종에게 후계를 물려주시오.

그 애가 얼마나 다부지고 똑똑힙니까?"

 

"부인...어찌 그리 모질게도 졸라대시오?

유종은 이제 겨우 17살 아니요?

그 애는 조조를 막어낼 능력이 없어요."

 

"이 영감탱이가 왜 말귀를 못 알아들어?

좋은 말로 할때 유종에게 물려주라니까!"

 

안팍의 시련을 견디지 못한 유표는 결국 숨을 거두고 후계는 유종이 차지합니다.

그런데 유종이 형주 자사에 취임하자 말자 조조의 대군이 공격을 시작합니다.

 

"유종은 들어라...

너희는 완전 포위됐다.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라."

 

유종의 외삼촌이며 채부인의 오빠 <채모>장군이 유종에게 투항하라고 권고합니다.

 

"조카...우리는 조조의 적수가 못되오.

조조에게 항복하여 목숨이라도 건집시다.

항복만 하면 조카의 자리는 계속 보장해준다고 조승상이 약속했습니다."

 

[여러분은 <채모>라는 이 사람을 꼭 기억하고 계시기 바랍니다. 유비를 암살히려 했던 사람이며...

나중 적벽대전에 다시 출연하게 되니까요.]

 

유종은 성밖으로 나가 조조에게 무릎을 꿇고 투항하고 맙니다. 모든것이 공명의 예측 그대로지요.

 

조조는 꿇어 앉은 유종에게 묻습니다.

 

"너는 20만의 병사와 풍부한 식량을 갖고서도 왜 바보처럼 투항하는거냐? 참으로 한심한 놈이구나"

넌 내 수레를 타고 허도로 가거라."

 

예? 허도로 가라니요?

제가 계속 형주를 다스리는게 아닙니까?"

 

"계속 다스려라. 아주 영원히.....

단 이곳이 아니고 허도에서 말이야."

 

유종은 뭔가 속았다는 느낌을 받으며 어머니 채부인과 함께 조조의 마차를 타고 허도로 떠납니다.

 

100리 가량 지났는데 뒤에서 조조의 경호대장 허저가 쫓아옵니다.

허저는 <호치>라고 불리는 장수인데...

<바보 호랑이>란 뜻이죠.

허저는 승상 조조의 명령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괴력의 사나이 입니다.

 

"유종 자사는 거기 서시오.

조승상께서 자사와 어머니를 다시 뵙고 싶다고 하오."

 

"아니 몇일 전에 뵙고 떠났는데 또 보고 싶다니요?"

 

"몸뚱이는 보기 싫고 얼굴만 보고 싶어 하시군요."

 

"예? 얼굴만 보고 싶다고요?"

 

"이럴줄 알았으면 차라리 <유기>에게 후계를 물려줄 것을."

채부인은 뒤늦게 후회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유종과 어머니 채부인은 부등켜 안고 울기 시작합니다.

"어머니...저...전 죽기 싫어요. 무서워요.

살려주세요."

 

"허장군님....제...제발....

내 아들 유종이 만이라도 살려주세요."

 

그러나 허저의 칼은 무정하기만 합니다.

"그만 울고 하늘에 있는 유표를 따라가시오.

야합....."

 

그렇게 형주의 후계자 자리를 탐하던 채부인과 아들 유종은 그렇게 죽고 말았죠.

형주를 점령한 조조는 부하들에게 지시합니다.

 

"자 이제 형주성을 취했으니 지금부터는 유비를 사냥한다.

듣자하니 유비는 신야성을 버리고 강하로 도망하고 있다 한다.

 

<조인>장군 너는 철기병 5,000을 이끌고 선발대로 추격해라.

내가 10만명을 이끌고 뒤따라 가겠다.

 

어리석은 유비는 주민 18만명을 모두 데리고 가고있다. 우리 철기병이 추적하면 곧 따라 잡을 수 있다.

 

군사들과 주민들은 모두 죽여라.

조조가 싫다고 도망치는 놈들은 한놈도 살려둘 필요 없다.

 

그리고 귀큰 도적 유비는 사로 잡아라."

 

자 철기병 5,000과 10만의 후속부대가 유비 일행을 추격합니다.

유비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내일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