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120-적벽대전11

이찬조 2017. 11. 4. 23:51

0120ㅡ 적벽대전

 

{공명 사흘만에 화살 10만개를 만들다}

 

"공명선생 꼭 이렇게 새벽에 배를 띄울 필요가 있습니까?

더구나 지금은 안개가 끼어 시야가 흐릿한데요."

 

"노숙...일찍 뱃놀이를 끝내고 돌아옵시다.

주문한 탁배기와 홍어는 준비하셨지요?"

 

"다 준비했습니다."

 

"자....그럼....노숙 지금부터 한판 놀아봅시다.

제가 특별히 사물놀이의 대가 <김덕수> 선생을 초청했습니다."

 

"모두 닻을 내리고 뱃머리는 동쪽으로 향해 일렬로 세우라.

군사들은 김덕수 선생님의 지휘하에 사물놀이를 시작한다."

 

꽝....꽝....징....징.....

20척의 배에서 600명의 군사들이 요란하게 징과 꾕과리, 그리고 장구와 북을 두드려대니 조조의 진영이 벌컥 뒤집혔습니다.

 

"승상...적의 기습입니다."

 

"음....몇척이나 되느냐?"

 

"안개가 자욱하여 파악이 되지않으나 북과 징소리가 요란합니다."

 

"이건 필시 우리 배를 유인해 내려는 계락이다.

배를 출항시키지 말고 무기로 대응하라.

소리나는 곳을 향해 미사일을 쏘아라."

 

"승상 지금은 활이 가장 첨단무기입니다."

 

"그럼 60mm 직사포나 곡사포도 없단말이냐?"

 

"없습니다."

 

"그럼 최첨단 무기인 활을 퍼부어라."

 

조조의 진영에서 공명이 이끄는 배를 항해 새카맣게 화살이 날아듭니다.

 

"공명선생...적의 공격이 시작되었습니다.

빨리 배를 돌려 도주해야 합니다."

 

"노숙...걱정마시오.

지금 안개 때문에 한치 앞도 보이지 않습니다.

조조는 의심이 많은 사람이라 함부로 추적하지 않을 것입니다."

 

"공명선생...이제야 알듯합니다.

조조에게서 화살을 얻어 올 생각이군요."

 

"그렇습니다. 잠시 후 배의 머리를 서쪽으로 돌려 활을 받아야지요.."

 

"쏴라...쏘고 또 쏘아라.

삼국지 작가 나관중의 뻥(?)에 맞추려면 10만개를 쏘아야 한다."

 

"승상 9만개만 쏘면 안될까요?"

 

"안된다. 그럼 제갈공명이 죽게되어 소설 삼국지는 끝장난다.

10만개를 채워라. 쏘고 쏘고 또 쏘아라."

 

활을 한참 쏘는데 점차 동이 트면서 안개가 걷히기 시작합니다.

시야에 배가 들어나자 군사들이 일제히 합창을 시작합니다.

 

"조조야...조조야....고맙다...

가져다 요긴하게 쓸께...

조조야 안녕."

 

조조가 이 광경을 보고 발을 동동 구릅니다.

"속았다. 적의 속임수에 넘어가 아까운 화살만 낭비했구나."

 

"그리고....

내 나이가 저희들보다 실존장인데

조조야,...조조야...하고 반말이냐.

예절도 모르는 나쁜 놈들...."

 

"조조야....고마운데 우리도 답례품을 줄께.

주먹 감자나 먹어라. 옛다......많이 먹어...."

 

고슴도치처럼 화살이 빼꼭히 박힌 배를 보며 주유가 벌린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배 한척당 약 5,000개의 화살이 꽂혀있군요.

자세히 헤아려 봅시다."

 

"공명선생 99,999개 입니다.

약속보다 한개가 부족하군요.

허나 반올림하면 10만개이니 악속은 지킨걸로 하겠습니다."

 

"천만에요...저기 병사 한명이 화살 2개를 들고 뛰어오고 있군요.

그럼 100,001개 이니 제가 이겼습니다.

약속데로 업고 병영을 한바퀴 도시죠."

 

"선생...제가 요즘 허리 디스크라서....

무거운건 들지 말라는 의사의 권고가 있었습니다."

 

"허어...대도독....째째하게 왜 그러십니까?

빨리 시작하시죠."

 

"할 수 없군요. 업히시죠.

그런데 왜 이렇게 체중이 많이 나가십니까?

헉...헉....절반만 돌면 안될까요?

헉...헉...."

 

자 이렇게 공명은 힘들이지 않고 화살 10만개를 만들었군요.

 

다음 얘기는 내일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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