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122-적벽대전13

이찬조 2017. 11. 7. 06:51

0122ㅡ 적벽대전

 

{ 노장 황개, 다리가 부러지게 맞다}

 

밤이 깊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앉아있는 주유에게

노장 황개가 찾아옵니다.

 

황개는 오나라 건국 초부터 활동해온 노장 중 노장입니다.

 

"대도독 아직 주무시지 않는군요."

 

"예...전쟁 걱정때문에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습니다.

그런데 황장군은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십니까?"

 

"올해로서 꼭 60 입니다.

선왕을 따라 산하를 누비던 젊은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회갑이 됐군요.

 

그런데 대도독....

지금 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빠져있는데 제가 도울 만한 일이 없을까요?"

 

"장군께서 꼭 하실 일이 있지만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대도독...무엇이던 말씀만 하십시오.

나는 이제 세상을 살만큼 살았습니다.

나라를 위해서라면 제 목숨인들 아깝겠습니까?"

 

"장군...너무 힘든 사명입니다."

 

"대도독...<미션 임파서블>이란 저에겐 없습니다.

뭐든 말씀하십시오."

 

두 사람의 대화는 밤이 깊도록 이어집니다.

 

몇일 후 확대간부회의가 열렸습니다.

확대간부회의란 장수들부터 하급 간부들까지 모인 일종의 작전회의입니다.

 

"각 장수들은 들으시오.

지금부터 모든 부대는 3개월치의 식량을 지급받아 장기전에 대비하시오."

 

대도독 주유의 지시를 듣던 황개가 대뜸 말을 가로챕니다.

 

"대도독....공격은 하지않고 언제까지 수비만 하고 있을겁니까?"

 

"황장군...조조는 대군입니다.

우린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해야 합니다."

 

"수비에만 치중하다니요?

우린 여지껏 전투다운 전투한번 못해보고 병사들의 사기만 떨어지고 있습니다.

즉각 적을 공격합시다."

 

"황장군....그렇게 성급하게 굴면 이길 수 없습니다."

 

"대도독...전쟁에 자신 없으면 차라리 그 자리를 내려놓으시죠.

아니면 창을 거꾸로 쥐고 조조에게 가서 엎드려 항복하시던가..."

 

"황장군...말이 너무 심합니다.

나를 무시하는겁니까?"

"주유....대도독 자리는 당신에겐 과분한 자리야."

 

"황개...말을 삼가라."

 

"주유...어린놈이 어디에다 대고 반말이냐?

내가 선왕과 산하를 누비며 피를 뿌릴 때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다."

 

"황개...군대는 계급이다.

어디에서 말을 함부로 하느냐?"

 

"군대는 <짠밥>이다.

너야 말로 어른에게 말을 함부로 해도 되느거냐?

너처럼 입만 살아서ㅡ 나불거리는 놈 때문에 나라가 이 지경이 된 것이다.

당장 대도독 자리에서 내려와라."

 

"여봐라...

당장 저 건방진 놈 황개의 목을 베라."

 

"그래?...목을 벨테면 베라.

누가 겁먹을 줄 이느냐?"

 

"무엇들 하느냐?

저 늙은이를 끌어내어 당장 참수하라."

 

이때 두 사람의 싸움을 지켜보던 여러 장수들이 일제히 무릅을 꿇습니다.

 

"대도독...참수만은 안됩니다.

황개는 국가 원로장수입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용서할 수 없소.

일벌백계로 처벌할테니 말리지들 마시오."

 

"대도독...안됩니다.

적을 눈앞에 두고 우리 장수를 먼저 죽여서는 안됩니다.

차라리 저희들 모두를 처벌해 주십시오."

 

씩...씩(주유의 분에 찬 숨소리)

"이런 모욕을 당하고 절대 참을 수 없소."

 

"대도독! 그 심정 이해는 합니다만....

황장군의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

 

"여러 장수들이 말리니까 참수는 하지않는다.

대신 곤장 100대를 쳐라."

 

"오냐...실컷 쳐봐라.

비명 한번이라도 지르면 내가 황개가 아니다."

 

이렇게 되어 황개는 부하 장수들 앞에 엉덩이를 까고 형틀에 묶여 매질을 당합니다.

 

"때리는데 사정을 두면 네놈들부터 목을 베겠다.

사정없이 쳐라."

 

한대요...퍽. 으...으

두대요...퍽. 으...으

~

~

50대요...

 

이를 악물고 매를 맞던 황개가 주유를 부릅니다.

"으~으~대도독 잠깐 할말이 있다."

 

"뭐냐? 이제와서 잘못이라도 빌겠다는거냐?

지금이라도 빌면 나머지 매는 감해주겠다."

 

"빌다니? 천만의 말씀이다.

그러나 비명은 좀 질러야겠다."

 

비명을 지르면 황개가 아니라고 하지 않았나?

 

그래...지금부터 난 <청개>다 청개

 

51대요.....퍽.....으~아~아~악

<청개>죽네........아이고 아파라....

 

52대요....퍽........옴마야....아이고 아퍼라...

53대요.....퍽.....아..아...악...이놈들아 살살좀 쳐라.

~

~

마지막 100대요....퍽....아..아...아...악 깨꼴락!

 

"대도독, 황장군의 엉덩이 살껍질이 모두 찢어지고 다리가 부러졌습니다."ㅡ

 

"저 건방진 황개를 침실로 끌고가서 눞혀라.

아니, 볼기기 몹시 아플테니 엎어두어라."

 

황개가 기절했다 깨어났다를 몇번 반복하고ㅡ 있을 때 부하장수 감택이 찾아옵니다.

 

"황장군...분합니다.ㅡ

나이 어린 주유가 장군께 감히 이럴 수가 있습니까?"

 

"감택....지금부터 내 말을 잘 들어라."

 

다리가 부리지게 얻어맞은 황개가 과연 참고 있을까요?

내일 계속됩니다.

 

누란의 위기란ᆢ계란을 쌓아놓은 듯한 위험에 빠진것을 뜻하며, 사자성어로는 누란지위라 한다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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