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123-적벽대전14

이찬조 2017. 11. 7. 18:17

0123ㅡ 적벽대전

 

{황개의 고육지계 苦肉之計 }

 

"조승상. 주유진영에서 감택이라는 장수가 투항해왔습니다."

 

"주유진영의 장수가 투항을 해?

이리 데려오너라."

 

"감택, 너는 무슨 이유로 투항하는거냐?"

 

"주유의 횡포를 더 이상 참지 못해 투항했습니다.

제가 모시는 황개장군은 주유에게 대들었다는 이유로 곤장을 맞고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여기 황개장군의 편지를 가져왔습니다.

기회를 보아 주유의 목을 베고 승상께 투항하겠답니다."

 

"이봐. 감택.

너는 천하의 이 조조를 우습게 보는구나.

내가 그런 어설픈 연극에 넘어갈 줄 알았더냐?

가소로운 놈들.

여봐라. 이 놈을 당장 옥에 가두어라.

날이 밝는데로 참수하겠다."

 

"승상. 정말입니다. 황개장군이 몸만 추스리면 정말로 승상께 투항해올 것입니다."

 

"듣기 싫다.

나를 바지저고리로 아느냐?

당장 끌고가라."

 

감택이 끌려나가고 조조 혼자 TV 뉴스를 보고 있는데 모사 정욱이 들어옵니다.

 

"승상, 우리가 오나라에 첩자로 심어놓은 채중과 채화에게서 밀서가 왔습니다."

 

"그래? 어서 읽어 보아라."

 

"승상.

오늘 주유 주재하에 군사 작전회의에서 큰 이변이 발생했습니다.

 

주유는 각 장수들에게 3개월치 식량을 준비하여 장기전에 대비하라 지시하였고....

노장 황개가 반발하였습니다.

 

두 사람이 크게 다투었고,

화가 난 주유가 황개를 참수하라 군령을 내렸습니다.

 

다른 여러 장수들이 말리자,

참수하는 대신 곤장 백대를 때렸습니다.

 

황개는 엉덩이 살갓이 모두 벗겨지고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지금 모든 장수들이 주유를 원망하며 심하게 동요하고 있습니다.

승상께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호오~~그게 사실이었구나.

이봐 정욱,

아까 투항한 감택을 참수하지 말고 내일 풀어줘라.

그리고 다시 내게 데려와라."

 

"감장군...미안하오.

내가 오해했소.

이왕 나에게 투항하였으니 나를 확실히 도와주시오."

 

"승상, 어떻게 하면 됩니까?"

 

"감장군이 투항한 사실을 오나라에선 아직 모를테니 다시 돌아가시오. 그 곳에서 황개장군과 함께 군랑을 싣고 오시오."

 

"알겠습니다. 승상."

 

한편 그 시간 공명과 노숙이 마주앉아 있습니다.

 

"공명선생. 황개가 참수당할 뻔 할 때 모든 사람들이 주유에게 용서를 빌었는데 선생만은 조용히 계시더군요. 좀 섭섭합니다."

 

"자경(노숙의 자)선생....

진정 몰라서 그렇게 말씀하시는건 아니지요?"

 

"그럼 주유와 황개사이에 어떤 모사라도 있다는 말씀인가요?"

 

"그렇지요.

자경...

적의 뼈를 부러트리기 위해서는 먼저 내 살을 찢어야 합니다.

이를 고육지계라고 하지요.

황개는 고육지계를 자처한 것입니다."

 

"조조의 8,000척 배를 이기는 방법은 화공인데, 화공을 쓰기 위해서는 누군가 적선 가까이 다가가서 불이 붙은 염초와 유황과 기름을 던져야 합니다."

 

"그러자면 그 사람은 조조에게 거짓투항해야 하는데 의심많고 눈치빠른 조조가 믿어주겠습니까?"

 

"조조의 믿음을 사기 위해서는 먼저 이쪽 장수의 살을 찢는 아픔을 견디어 내야지요."

 

"공명선생....이제야 알겠습니다.

바로 황개의 고육지계 (苦肉之計)로군요."

 

"그렇죠. 그러나 이런 사실을 조조에게 정확히 알려줄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엊그제 채모의 동생 채중과 채화가 투항해왔죠?

그런데 그들에게서 이상한 점을 발견치 못했나요?"

 

"이상한 점이라니요?"

 

"그들의 가족은 조조가 점령하고 있는 형주성에 있습니다.

과연 채중, 채화가 가족들을 버리면서 자신들만 살기위해 투항할까요?

거짓 투항입니다.

주유 대도독은 처음부터 이들의 거짓투항을 알고 있었죠."

 

"조조의 첩자를 역이용한겁니다.

이걸 반간계 (反間計) 라고 하지요."

 

"공명선생.

선생은 역시 천재이며 지략가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주유의 전략을 손바닥 들여다보 듯 알고 계십니까?"

 

"과찬이십니다.

그런데 화공을 쓰기 위해서는 또 한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 문제점은 다음에 차츰 가르쳐주겠습니다."

 

숨막히는 첩보전.....

 

내일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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