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128-129.- 적벽대전20

이찬조 2017. 11. 12. 22:41

오늘은 0128~0129두 편을 한꺼번에 올리고 있습니다

적벽대전의 시작입니다.

 

0129ㅡ 적벽대전

 

{불타는 적벽}

 

"장병들아 보아라...동남풍이 분다.

지금부터 일제히 조조군을 공격한다.

먼저 채중과 채화 두 형제를 포박하여 끌고와라."

 

"대도독, 우리 형제에게 왜 이러십니까?"

 

"채중. 채화.....

너희가 거짓 투항한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내 너희를 베어 오늘 전투의 승리를 위한 재물로 삼으려한다. 잘가거라."

 

채중 채화 등을 베어 제를 올린 후 황개를 불러 지시합니다.

 

"황장군은 속히 20척의 쾌속선에 유황과 양초 그리고 생선기름을 가득 싣고 조조 진영 깊숙히 침투하여 불을 지르시오.

불이 붙는것을 신호로 우린 총공격을 시작하겠소."

 

"대도독. 알겠습니다. 이 노장이 적선에 불을 질러 모두 태워 없애겠습니다."

 

유황과 염초를 가득실은 황개의 배가 조조 진영으로 접근하자 조조가 크게 기뻐하며 웃습니다.

 

"하....하...하...하....하...하 "

 

"정욱아 저거 봐라.

황개가 드디어 군량을 싣고 투항해 오고있다.

이제 전쟁은 끝났다. 손권과 주유도 오늘로서 끝장이다."

 

"승상. 그런데 이상합니다.

바람이 몹시 음산합니다.

바람에서 온기가 느껴집니다.

 

아...악...승상...."

 

"왜 그러느냐 정욱...."

 

"저...저...깃발을 보십시오.

저 깃발이 북쪽을 향해 니부끼고 있습니다.

동남풍이 불고 있습니다."

 

"뭐...뭐라고? 동남풍이 불어?"

 

"예. 그리고 황개의 배도 이상합니다.

군량 실은 배라면 배가 깊숙히 잠겨서 올텐데 저 배는 가볍게 둥실떠서 빠르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음...그렇군. 뭔가 이상하다.

여봐라...문빙...네가 가서 빨리 저 배들을 저지하라.

우리 진영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라."

 

"옙."

 

대답을 마친 문빙이 배를 몰고 급히 나갑니다.

 

"그 배는 어디에서 오는배냐?

멈추어라. 우리 승상의 명이 없이는 들어올 수 없다.

당장 멈춰라."

 

이때 어디선가 화살 한대가 <피르르르> 날아오더니 문빙의 심장을 꿰뚤고 문빙은 물에 떨어져 낙수하고 맙니다.

 

"이놈 조조야.

여기 노장 황개가 왔다.

노장은 결코 죽지 않는다.

다만 ......

눈이 좀 침침하고 무릎이 약간 시릴뿐이다.

 

모두 조조의 함선에 불을 질러라."

 

황개가

한번을 불로치니 천지가 떼그르르르 강산이 무너지고

 

두번을 불로치니 우주가 바뀌는 듯

 

세번을 불로치니 화염이 중천....

 

여기에서 잠깐......

 

드디어 삼국지의 가장 하이라이트 적벽대전이 시작됩니다.

이 적벽대전은 판소리 가사로 글을 대신하겠습니다.

 

판소리는 모두 다섯마당이 있습니다.

춘향가. 심청가. 흥부가. 수궁가. 적벽가

이렇게 다섯마당이죠.

 

이중 적벽강에 불지르는 대목은 정말로 재미있습니다.

 

임방울. 박동진. 조상현. 송순섭. 정권진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명창들이 적벽가를 노래했는데 그 맛이 모두 다릅니다.

 

사람 죽는 모습을 다양하게 표현하였는데....

사람 죽는게 이렇게 재미있는가?

하는 묘한 생각도 들 것입니다.

 

그냥 문학으로 이해하십시오.

오늘은 얘기가 상당히 길지만 재미 있으니 끝까지 읽어주십시오.

 

☆☆☆☆☆☆☆☆☆☆☆☆☆☆

 

판소리 시작입니다.

 

풍파강상에 화광이 훨훨

 

수만전선이 간디 없고

적벽강이 뒤끓을 제

불빛이 난리가 아니냐

 

가련할 손 백만 군병은

날도 뛰도 오도가도

오무락 꼼짝딸싹 못허고

 

숨맥히고 기맥히고

살도 맞고 창에도 찔려

 

앉어 죽고 서서 죽고

웃다 울다 죽고

밟혀 죽고 맞어 죽고

애타 죽고 성내 죽고

덜렁거리다 죽고

 

복장 덜컥 살에 맞어 물에가 풍 빠져 죽고

바사져 죽고

찢어져 죽고

가이없이 죽고

어이없이 죽고

 

무섭게 눈빠져 서(혀)빠져

등터져 오사급사

악사 몰사허여

 

다리도 작신 부러져 죽고

죽어보느라고 죽고

무단히 죽고

한놈은 덤으로 죽고

 

땍때그르르 궁굴다 아뿔사 낙상하야

가슴 쾅 뚜다리며 죽고

"이 놈 제기" 욕허며 죽고

 

꿈꾸다가 죽고

떡 큰 놈 입에다 물고 죽고

 

한 놈은 주머니를 뿌시럭 뿌시럭 거리더니

 

"워따 이 제기를 칠 놈들아

나는 이런 다급한 판에 먹고 죽을라고

비상사 넣드니라"

와삭와삭 깨물어 먹고 물에가 풍.....

 

또 한놈은 돛대 끝으로 뿍뿍뿍뿍뿍 올라가드니

 

"아이고 하느님

나는 삼대 독자 외아들이요 제발 덕분 살려주오 "

빌다 물에가 풍.....

 

또 한 놈은 뱃전으로 우루루 퉁퉁퉁퉁퉁 나가드니

고향 하늘을 바라보며....

 

"아이고 아버지 어머니 나는 하릴없이 죽습니다.

언제 다시 뵈오리까"

물에가 풍 버끔이 부그르르르 .....

 

또 한 놈은 그 통에 지가 한가한 체 허니라고

시조 반장 빼다 죽고

 

즉사 몰사 대해수중 깊은 물에

사람을 모도 국수 풀 듯 더럭더럭 풀며

 

적극 조총 괴암통

남날개 도래송곳 독바늘

적벽 풍파에 떠나갈 제

 

일등명장이 쓸디가 없고

날랜 장수가 무용이로구나

화전 궁전 가는 소리

 

여기서도 피르르르

저기서도 피르르르

 

허저 장요 서황등은 조조를 보위하야

천방지축 달아날 제

황개 화연 무릎쓰고 쫓아오며 외는 말이

 

"붉은 홍포입은 것이 조조니라

도망말고 쉬 죽어라"

선봉대장에 황개라

호통허니

 

조조가 황겁하야

입은 홍포를 벗어버리고

군사 전립 앗아 쓰고 다른 군사를 가리키며

 

"참 조조는 저기 간다!"

 

제 이름을 제 부르며

 

"이 놈 조조야

날다려 조조란 놈 지가 진정 조조니라"

 

황개가 쫓아오며

저기 수염 긴 것이 조조니라"

 

조조 정신 기겁하야

긴 수염을 걷어잡아

와드득 와드득 쥐여뜯고

 

꽤탈양탈 도망헐 제

장요 활을 급히 쏘니

황개 맞어 물에가 풍

꺼꾸러져 낙수허니

 

공의야 날 살려라

한당이 급히 건져

살을 빼어 본진으로 보낼 적에

 

좌우편 호통소리

조조 장료 넋이 없어

오림 께로 도망을 헐 제 조조 잔말이 비상허여

 

"문 들어온다 바람닫아라

요강 마렵다 오줌 들여라

 

뒨중 낫다 똥칠세라

배 아프다 농 치지마라

까딱허면은 똥 써겄다

 

여봐라 정욱아 위급허다 위급허다

날 살려라 날 살려라 "

 

조조가 겁짐에 말을 거꾸로 잡어타고

 

"아이고 여봐라 정욱아

어찌 이 놈의 말이 오늘은 퇴불여전허여

적벽강으로만 그저 뿌두둥뿌두둥 들어가니

 

이것이 웬일이냐

 

주유 노숙이 축지법을 못 허는줄 알었드니

아마도 축지법을 허나부다 "

 

정욱이 여짜오되

 

"승상이 말을 거꾸로 탔소"

 

"언제 옳게 타겄느냐

말목아지만 쑥 빼다가

얼른 돌려 뒤에다 꽂아라

 

나 죽겄다 어서가자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

 

판소리 가사가 무척 재미 있죠?

적벽대전에 패해 쫒기는 조조 얘기는 내일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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