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130-적벽대전21

이찬조 2017. 11. 14. 09:45

0130ㅡ 적벽대전

 

{처절히게 쫒기는 조조}

 

적벽가는....

어떤 문장가가 글을 써도.......

판소리 가사만큼 재미있게 표현하지 못할겁니다.

그래서 판소리 가사를 계속 표절하겠습니다.

 

단...판소리 가사는 어려운 한자와 한문이 많아...

읽다보면 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가 판소리 가사를 알기 쉽게 풀어서 쓰겠습니다.

 

선조들이 창작한 판소리를 제가 훼손하는 불경을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이

이런 기회에 우리 가락 <판소리>에 좀더 관심을 갖는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조조가 적벽에서 백만대군을 잃고 쫒기는 대목부터 계속합니다.

 

조조가 발바닥에 진땀이 나도록 도망을 갈 때...

산새만 푸르득 날아나도 오나라가 숨겨둔 복병인가 의심하고,

 

낙엽만 버썩 떨어져도 추적해오는 병사들인가 의심을 하며 엎어지고 자빠지며 비틀비틀 오림산 험한 골짜기로 도망을 칩니다.

 

조조가 가다가 목을 움쑥움쑥 움추리니 옆에서 보고있던 모사 정욱이 조조에게....

 

"아 여보시오 승상님....

승상님 살이 쪄서 몸무게가 엄청난데....

말 허리 늘어지겠소이다.

어째서 목은 그리 움추리시오?

 

"야야 ....정욱아.....말마라 말 말어

내 귓전에 화살 날아다니는 소리가 윙윙거리고

눈앞에선 칼날이 번뜻번뜻 하는구나"

 

정욱이 차분히 가라앉은 목소리로....

 

"이제는 아무 곳도 없사오니 목을 길게 늘여 사방을 두루두루 살펴보십시오 "

 

"정욱아 정말로 조용허냐?"

 

조조가 막 목을 늘여 사면을 살피랴 하는데..

하필 그때 말 굽통 머리에서 메추리 한마리가 퍼더덕 날아나니 .....

조조 깜짝 놀래

 

"아이고 여봐라!

정욱아 내 목 달아났다 목 있나 좀 보아라 "

 

"승상님....

목이 없으면 말은 어떻게 하시오?

그 조그마한 메추리를 보고 놀라시는걸 보니...

큰 독수리 보았으면 바지에 똥 쌀뻔 하셨소....쩝..."

 

"야야 그게 메추리드냐?...

허허 그놈 비록 조그마한 놈이지마는 털 뜯어서 가진 양념발라 보글보글 끌혀 놓으면 술 안주로는 쌈박허니 좋니라마는"

 

"그 우환 중에도 입맛은 안 변했소 그려...."

 

조조가 목을 늘여 사면을 살펴보니 ....

그 새 적벽강에서 죽은 군사들이 원조(寃鳥)라는 새가 되어 ....

 

모두 조승상을 원망 하며 우는데....

이것이 유명한 <적벽강 새타령>입니다.

 

적벽가 새 타령은 제 실력으로는 도저히 가사를 건드릴 수 없어 원문 그대로 싣겠습니다.

 

=====================

산천은 험준허고 수목은 총잡(叢雜)헌디

만학(萬壑)에 눈 쌓이고 천봉(千峰)에 바람칠 제

 

화초목실(花草木實)이 없었으니

앵무원앙이 끊쳤난디 새가 어이 울랴마는

 

적벽화전(赤壁火戰)에 죽은 군사

원조라는 새가 되어 조승상을 원망허여

지지거려 우더니라

 

나무나무 끝끝터리 앉어 우는 각 새소리

도탄(塗炭)에 싸인 군사 고향 이별이 몇 해런고 귀촉도(歸蜀道) 귀촉도 불여귀(不如歸)라

 

슬피우는 저 초혼조(招魂鳥)

여산군량(如山軍糧)이 소진(消盡)헌디

촌비노략(村匪擄掠)이 한 때로구나 소텡소텡

 

저 흉년새 백만군사를 자랑터니

금일 패군이 어인 일고

입삣죽 입삣죽 저 삣죽새

 

자칭 영웅 간 곳 없고

백계도생(百計圖生)의 꾀로만 판단

꾀꼬리 수리루리루

저 꾀꼬리 초평대로(草坪大路)를 마다허고

심산 총림(叢林)에 고리갹 까옥

 

저 가마귀 가련타 주린 장졸 냉병(冷病)인들 아니 드리 병이 좋다고 쑥국 쑥쑥국

 

장요(張遼)는 활을 들고 살이 없다 설어마라

살 간다 수루루루 저 호반(湖畔)새

반공에 둥둥 높이 떠 동남풍을 내가 막어 주랴느냐

 

너울너울 저 바람맥이 철망의 벗어났구나

화병(火兵)아 우지 말어라

노고지리 노고지리 저 종달새

 

황개 호통 겁을 내어 벗은 홍포를 내 입었네

따옥따옥이 저 따옥이

화용도(華容道)가 불원(不遠)이로다

적벽풍파가 밀어온다 어서 가자 저 게오리

 

웃난 끝에는 겁낸 장졸 갈수록이 얄망궂다

복병을 보고서 도망을 허리

이리 가며 팽당그르르르

저리 가며 행똥행똥 사설 많은 저 할미새

 

순금 갑옷을 어데다가 두고 살도 맞고 창에도 찔려 기한(飢寒)에 골몰(汨沒)이 되어

내 단장(丹粧)을 부러마라

 

상처의 똑기를 좃아주마 뽀족헌 저 징구리로

속 텡빈 고목안고 오르며 때그르르르 내리며 꾸벅 때그르르 뚜드럭 꾸벅 찍꺽 때그르르르르

저 때쩌구리는 처량(凄凉)허구나 각 새소리

====================

 

원망하며 울어대는 새소리를 듣고는 조조가 탄식합니다.

 

"우지마라 우지마라 각 새들아

제발 부탁이니 우지를 말어라

너희가 모두 다 내 쟝수들....

죽은 원귀(寃鬼)가 되어 나를 원망하며 우는구나"

 

조조가 한참 이렇게 서럽게 울다가 ....

느댯없이 웃음을 터트립니다.

하..하..하...히히ᆢ해해 ...

 

조조 웃음 소리를 듣고 정욱이 질색을 하며....

 

"아 여보시오 승상님.....

근근히 살아서 도망치는 다급한 판에...

슬픈 신세 생각하지 않고 어째서 또 그리 웃습니까?"

 

"야야 말마라 말 말어

내 웃는게 다름이 아니니라.

주유는 슬기는 좀 있으되 꾀가 없고...

공명은 꾀는 좀 있으되 슬기가 없음을 생각해서 웃었다"

 

여기에 복병을 숨기기 얼마나 좋은 장소냐?

그런데도 어리친 강아지 새끼 한마리 보이지 않으니 내가 웃을 수 밖에....

 

이 말이 떨어지자 마자....

오림산 골짜기 양편에서 방포소리가 쾅 울리며 한 장수가 말을 달려 뛰어 나옵니다.

 

얼굴은 형산(荊山) 백옥같고 눈은 소상강 물결이라

기린의 허리에 곰의 팔.....

녹색 갑옷에 팔척이 넘는 장창을 비껴들고

큰 소리로 호령하며 나오는데....

 

"네 이놈! 조조야

상산땅에서 태어난 명장조자룡을 아느냐 모르느냐?

조조는 도망치지 말고 내 장창 받아라!"

 

우레같은 소리를 벽력같이 지르며 말을 타고 달려들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창을 휘두르니....

장졸들의 머리가 가을 바람에 낙옆 지듯 떨어져 사방으로 나뒹굽니다.

 

여기서 번쩍 하는가 햇더니 어느새 저쪽에서 땡그렁 베고

저기에서 번쩍허면 어느새 여기와서 땡그렁 베고 ....

 

좌우로 펄펄펄펄 날아다니며....

날쌘 독수리가 꿩을 채듯

두꺼비가 긴 혀로 파리를 채듯....

 

마치 여름날 번개치듯 횡행행행 창을 휘두르니...

피흘려 강을 이루고....주검이 산처럼 쌓여갑니다.

 

서황과 장합 두 장수가 양쪽에서 겨우 겨우 조조를 방어허고 호로곡(葫蘆谷)으로 도망을 칩니다.

 

"나 살려라...나 살려라..."

 

다음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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