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131-적벽대전22

이찬조 2017. 11. 14. 09:46

0131ㅡ적벽대전

 

조자룡을 피해 겨우겨우 도망하여 호로곡으로 들어간 조조가 신세한탄을 하며 울음을 웁니다.

 

바람은 우루루루 지축을 흔들 듯 불어오고 ....

궂은 비는 억수같이 퍼붓는데...

갑옷은 비에 젖고 창칼까지 모두 잃었으니...

이젠 어디로 가야 산단 말이냐?

 

식량이 없으니 나무 껍질이라도 벗겨 먹으며 허기를 면하고.....

젖은 옷은 모닥불을 피워 말리며 쭈구리고 앉아.....

슬피 웁니다.

 

"오나라를 치려다 백만 군사 몰사 시키고

풍파에 곤한 신세 초죽음이 되었으니....

이젠 무슨 면목으로 고향으로 돌아간단 말이냐?

애틋하고 분하구나....애틋하고 분해......

흑흑흑흑.....

 

조조가 이렇듯이 슬프게 울다가 또 갑자기 맴생이(염소) 웃음을 터트립니다.

 

매....해해해해....해해해해....

 

듣고있던 정욱이 기겁을 하며....

"얘들아 승상님이 또 웃으셨다.

승상님이 웃으시면 복병이 꼭꼭 나타나느니라

빨리 대비 하여라"

 

조조 듣고 얕은 속에 화를 벌컥 내며.....

 

"야 이놈들아!

내가 웃으면 복병이 꼭꼭 나타난단 말이냐?

아 이전에 우리집에서는 아무리 웃어도 복병은커녕 뱃병도 안나고 소주병만 꼭꼭 들어오더라 이 놈들아!"

 

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좌우산곡에서 복병이 일어나니 정욱이 기가막혀

 

"여보시오 승상님 죽어도 원이나 없게 즐기시는 웃음이나 싫컨 더 웃어보시오"

 

조조 웃음 쑥 들어가고 미쳐 정신 못 차릴 적에

 

장비의 거동 봐라 표독한 저 장수 ....

시커먼 얼굴에 고리눈 번쩍 거리고....

다박수염 휘날리며 ....붉은 말에 채찍질 가하며....

사모장창을 비켜들고 불같은 성깔에

맹호같이 달려들어.....

 

"워따! 이 놈 조조야 ....

네가 날으는 재주가 있어도 이곳을 빠져 나가겠느냐?

일찌감치 목을 길게 빼고 내 창 받어라 !"

 

우레같은 소리를 벽력같이 뒤지르며 조조에게 달려드니....

날던 새도 떨어지고...

땅이 툭툭 꺼지는 듯.....

 

조조가 기겁하여 아래택만 까불까불

 

"여봐라 정욱아....전일에 관공(關公)말이

 

내 아우 장비는 전장에 뛰어들면....

장수들 머리를 풀 같이 베어온다 하던데...

오늘 보니 사실이구나....

저 무서운 장비에게 내가 어이 살어나리?

날 살려라 날 살려라"

 

허저, 장요, 서황 등 세 장수가 한꺼번에 달려들어 겨우겨우 방어할 때....

조조는 갑옷 벗고 군사한테 뒤섞이여 이리비틀 저리 비틀 겨우겨우 도망칩니다.

 

한 곳을 당도하니 앞에 두 갈래의 길이 나오자

조조가 부하 장수들에게 묻습니다.

 

"이 길로 가면 어디로 통하며....

저 길로 가면 어디가 나오느냐?

 

장수들이 대답하죠.

 

"두 길 모두 남군으로 통합니다.

큰 길로 가면 길을 평탄하지만 20리가 더멀고....

좁은 길로 가면 화룡도로 통하는데 길이 험악하니 큰 길로 가시죠.

 

조조는 도망칠 조급한 마음에 ....

"좁은 길로 가자..."

 

정욱이 의견을 말합니다.

 

"승상...좁은 길쪽엔 불빛이 보이니 복병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큰길로 가시지요."

 

조조 듣고 화를 벌컥냅니다.

 

"네 이놈! 니가 병법도 모르면서 장수라고 뽐내고 다니느냐?

병법서적 116페이지를 읽어 보아라.

 

실즉허(實卽虛)하고 허즉실(虛卽實)이라 쓰여있다. 즉

복병이 있는 듯 한곳엔 복병이 없고

복병이 없는 듯 한곳에 복병이 있다.

 

꾀많은 공명이 큰 길에 복병을 숨겨두고

좁은 길엔 헛불을 놓아 나를 못가게 유인을 하지만...

 

천하의 조조가 공명따위의 잔꾀에 빠질성 싶으냐?

잔말 말고 좁은 길로 가자"

 

조조는 정욱과 장수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기어코 화용도로 들어갑니다.

 

이때 사람도 지치고 말도 지치고...

모두 기진맥진한데다 부상까지 당한 장졸들은 막대기에 몸을 의지하고 비틀거리며 걷습니다.

 

그나마 허저 장요 서황 등 장수들은 뒤를 살펴 방어하고 정욱이 맨 먼저 울음을 웁니다.

 

"아이고 아이고 내 꼴이야....거지 신세가 웬 말이냐?

우리 승상 평소에도 주색보면 환장하고....

임전(臨戰)하면 꾀병터니 .....

 

날랜군졸 간 곳 없고 백만군사가 몰사하니....

지략은 헛일이 되고 장군들도 빈손만 남았구나"

 

이렇게 서럽게 울음을 우니 ....

또 다른 병사가 따라서 운다.

 

"적벽에선 불에 데고, 쫒기다가 발목 부러지고...

계곡마다 복병을 만나 겨우 겨우 살았는데 ...

또 다시 복병을 만나면 무슨 수로 살아날까?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울음을 우니

 

조조 듣고 화를 내어

 

"네 이 놈들!

사람이 죽고 사는것은 하늘이 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너희는 왜 우는고?

또 다시 우는 놈이 있으면 군법으로 참하리라 "

 

겁주고 욱박질러 패배한 장졸들을 간신히 인솔하여 한 곳을 당도하니....

 

첩첩산중 소나무 사이로 소리없이 키 큰 장수 두 눈을 부릅뜨고 우뚝 서 있거늘...

 

조조 보고 대경질색하여.....

 

"여봐라 정욱아!

나를 보고 우뚝섰는 저 장수가 누군가 좀 살펴봐라.

어디서 보든 얼굴 같다 "

 

이번에 나타난 장수는 누구인데 조조가 그렇게도 놀랄까요?

내일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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