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134-적벽대전25

이찬조 2017. 11. 17. 19:51

0134ㅡ적벽대전

(관우는 조조 목 못벤다)

 

"네 이 놈 조조야!

내 그때 운수불길하여 일시 너에게 투항한건 사실이다.

그러나 난 그때 은금보화인지 보물인지는 손도 대지 않고 모두 밀봉해 두었고...

미인 10명은 손목 한번 잡아본 사실이 없다.

 

모두 내 두분 형수님의 하녀로 부리다가 내가 떠나올 때 고스란히 돌려준 사실을 기억할 것이다.

 

후세 사람들은 그것을 <미개봉 반납?>이라 생각하고 안타까워 할것이다.

 

그리고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느냐?

하북대장 안량과 문추가 네 나라 수다장졸들과 싸워 씨 없이 모두 죽일 때 ....

 

내가 싸움을 자청하고 나섰다.

넌 그때 술을 부어 내게 올렸었지.

 

난 그 술을 마시지 않고 싸움터에 나가 안량 문추 두 장수의 머리를 베어왔다.

 

내가 돌아 왔을 땐 그 술이 식지 않았지.

그 싸움으로 사기가 오른 네 군졸들이 백마의 전투에서 대승하지 않았느냐?

 

그렇게 너의 은혜를 다 갚았다.

잔말 말고 칼 받아라.

 

야합...

칼을 번쩍 빼어 들고 조조 앞으로 바싹 달려 드니 조조 대경 질겁하야 옷깃으로 가리면서 칼 막으려고 방색을 허니 관공이 웃으시며.....

 

"니가 바가지를 쓰고 벼락은 피헐망정 네 옷깃으로 내 청룡도를 피한단 말이냐?"

 

"이이고 장군님...제발 안전거리 유지합시다.

제발 가까이 오지 마십시오"

 

"너와 나는 정이 많다고 하면서 어찌 가까이 서지는 말라는고?"

 

"글쎄요 장군님은 유정허오나 청룡도는 무정하여 옛정을 베일까 염려로소이다"

 

관공이 청룡도를 높이 들어 휘익 휘두르며...

목은 베지않고 땅을 콱 찍어놓니...

 

조조 정신 아찔하여 군사들을 돌아 보며....

 

"아이고 여봐라 군사들아 청룡도가 잘 든다더니 과연 헛소문이 아니었구나.

아프지도.않게 잘도 도려 가신다 내 목있나 좀 봐라 "

 

관공이 웃으시며

 

"목 없으면 죽었으니 죽은 조조도 말을 허느냐?"

 

"예 제가 원래 정신이 좋삽기로 말은 겨우 허거니와...

혼은 벌써 피란간 지가 오래로소이다 "

 

관공은 본시 조조의 은혜를 태산같이 입었는지라...

조조가 애달프게 비는 말에 마음이 조금씩 움직이는데....

곁에 있던 주창이 관우에게 묻습니다.

 

"장군님은 어찌하여 첫 칼에 베일 조조를 여태까지 살려두십니까?

옛 일을 모르십니까?"

 

과거 항우는 홍문의 잔치에서 다 잡은 유방을 무심코 놓아 주었더니 범증이 발을 구르며 개탄했지요?

 

<우린 저 유방에게 모두 잡혀 죽을것이다.

큰일 났구나...큰일 났어....>

 

범증의 예측대로 서촉에서 힘을 기른 유방은 항우를 공격하여 오강까지 추격하였고...

 

초나라 항우를 포위한 유방의 책사 장자방이 옥퉁소 한곡조를 슬피 불어 팔천 군사를 흐트리고 항우는 처참하게 자결하였으니....

지금 조조를 살려주면 우리가 그 꼴을 당하고 말겁니다.

 

호랑이를 놓아 주어 후일 화를 당하느니....

제가 지금 조조의 목을 베겠습니다.

 

주창이 번개처럼 달려 들어 조조 멱살을 꽉 잡으며

"난세의 간웅 조조야....

내 손에 달린 목숨 네 어디로 피하겠느냐?"

냅다 잡아 흔들어 노니

 

조조가 벌벌 떨며

"아이고 여보 주별감....

이 다음에 만나거든 술 많이 받아 드릴테니 제발 날 좀 놔주시오. "

 

관공이 보시더니

"아서라 아서라 그리마라. 어디 차마 보겄느냐 목불인견(目不忍見) 이로구나"

 

이때 정욱이 앞으로 나와 관우의 말앞에 무릅을 꿇고 처절하게 빌기 시작합니다.

 

" 비나니다 비나니다 장군님전 비나니다.

살려 주오 살려주오 우리 승상 살려주오.

우리 승상 살려 주면....

높고 높은 장군 은혜 본국천리 돌아가서 호호 만세를 허오리다"

 

허어....조조를 살려주면 내 목을 내놓겠다고 군령장을 썼는데 어찌할꼬?

 

이 말을 듣고 조조가 다시 얼굴에 비굴한 미소를 지며..

"유황숙께서는 장군님과 의형제를 맺으신 후 오른팔로 믿고계신데....

 

천하의 무지랭이 이 조조 한몸 안잡아 가드래도 군율 시행 않을 겁니다.

 

장군님이 타신 적토마도 제가 드렸습니다.

장군님 칼에 죽기는 원통하니 통촉하여 주십시오."

 

조조는 관우의 마음이 움직인것을 알아채고 함께 데리고 나온 불쌍하게 보이는 두 군졸들에게 눈짓하며 속삭입니다.

 

"관공께서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놈들아 너희도 빨리 슬피 울거라."

 

"관공...인정을 베풀어 한번 살려주시오.

여기 이 병사를 보십시오.

아직 장가도 못간 불쌍한 청춘입니다.

가엽게 여겨 살려주시오."

 

"승상님...저 장가 갔는디유.

애도 둘이나 있어요."

 

"쉿 조용해라."

 

"관공...여기 이 병사는 집안에 먹을게 없어서 이렇게 비쩍말랐습니다.

긍훌히 여기십시오."

 

"승상님...지 아부지가 중소기업 사장인디요.

저 다이어트해서 살 뺀건디유."

 

"쉿...너도 조용해라."

 

"관공...제발 이 불쌍한 병사들과 저를 살려주시오.

엉...엉...엉...엉

 

이놈들아 너희도 빨리 울어라."

 

"예...

아이고...엉..엉...엉...엉"

 

"허어...

눈뜨고는 차마 못보겠구나.

 

승상...지나가시오.

내 과거의 정을 생각하여 보내주겠소."

 

"장료, 모든 군졸들을 데리고 지나가시게."

 

관우는 다 잡은 조조를 놓아주고 맙니다.

조조를 잡고도 놓아주면 목을 바치겠다는 군령장의 약속은 어찌 될까요?

 

내일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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