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195-조조 위나라 왕위에 오르다

이찬조 2018. 1. 18. 21:23

0195ㅡ조조 위나라 왕위에 오르다.

 

며칠 후 정월 대보름이 되자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축제를 즐깁니다.

 

집집마다 등을 내걸고 쥐불놀이를 하며 축제 분위기인데....

허도방위사령부에 손님이 찾아듭니다.

 

"사령관님....

김위라는 친구분이 찾아오섰는데요. ...."

 

"김위?

아 나와 고교동기인 그 친구로군.

모셔들이게...."

 

"왕필 사령관 이거 얼마만인가?

반갑네 반가워...."

 

"오....김위....오랜만이네....

갑자기 여긴 왠일인가?"

 

"지위가 높은 사람은 어떻게 사는지 보러왔네.

오늘 정월 대보름인데 나가서 귀밝이 술이나 한잔하세."

 

"김위....난 요즘 선술집엔 안다닌다네."

 

"당연하지.....지체 높으신 사령관님이 싸구려 술집에 다녀서는 안되지....

내가 허도 최고급 요정으로 모시겠네.

그곳엔 접대하는 아가씨들만 100명이 넘는곳이라네."

 

이렇게 왕필과 김위는 허도 최고급 요정에 마주 앉았습니다.

 

"자....이 집에서 제일 예쁜 아가씨들 들라해라.....

술은 발렌타인 30년 산으로 가져와라.

우리 오늘 코가 비뚤어지도록 마셔보세."

 

"야....김위 자네가 한턱 쏘는구만.

이런 불경기에도 자넨 남다르군."

 

발렌타인 30년 산 술이 5병째 들어오자...

"여기 밴드를 불러라."

 

전자올겐과 기타를 맨 2인조 밴드가 들어오고...

왕필이 먼저 <조용필의 허공>으로 한곡조 뽑습니다.

 

이렇게 분위기가 익어갈 무렵.......

 

"불이야....불이야....."

갑자기 요정 뒷채에서 불길이 치솟기 시작합니다.

"어....뜨거워 갑자기 왠 불이냐?

빨리 불을 꺼라."

 

이때 왕필의 부관이 황급히 뛰어와....

"사령관님...크...큰일났습니다.

허도방위사령부 인근에서도 큰 불이 일어났습니다."

 

"뭐....뭐라고....

사령부 인근에서 불이났다고?

큰일이구나 빨리 가보자.

1호차를 대기시켜라.

....아...아니...1호 말을 대기시켜라.

그런데 왜 이렇게 술이 취하냐?

몸을 가누기 힘들구나."

 

왕필이 비틀거리며 마악 말에 오르려는 순간....

어디에선가 화살이 날아와 욍필의 목을 꿰뚫고 맙니다.

으....윽.....

 

"왕필 친구끼리 미안히네....잘가게...."

왕필이 죽자 시내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으며 소요사태가 발생합니다.

 

"역적 조조를 타도하자.

궁궐로 몰려가자."

 

와.....아.....

"천자를 배알하고 조조를 찾아 죽이자.

조조를 타도하자."

 

처음 십여명의 군중들이 조조타도를 외치자 ....

그 수는 점점 불어나 순식간에 수백명의 군중들로 불어납니다.

 

이는 .....

경기......김이...위황....길막....길목 등 5사람이.....

사전에 규합한 사람들과 함께 여기 저기 불을 지르며 선동하기 때문입니다.

 

"궁궐로 진입하라."

수백명의 사람들은 순식간에 수천명으로 불어나더니

성문 경계병을 밀쳐내고 천자가 계시는 궁궐로 난입하기 시작합니다.

 

이 순간 황제 유협은 갑자기 성난 민중들이 난입해들오자...

 

"이건 무슨 폭동이냐?

이젠 나를 죽이기 위해 폭도들이 궁궐까지 난입했단 말이냐?"

 

"황제폐하 빨리 피하십시오."

 

황제는 주민들을.....

자신을 해치려 들어오는 폭도로 착각하고 다른 장소로 피난하였습니다.

 

"천자폐하를 뵙게 해달라.

천자폐하.....천자폐하.....

조조를 내치소서.

조조를 몰아냅시다."

 

수천의 성난 민중들이 우왕좌왕 하는사이....

갑자기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수만명의 군사가 군중들을 애워쌉니다.

 

"폭도들은 들어라.

너흰 포위됬다.

반항하면 죽는다.

그러나 순순히 투항하면 살려주겠다.

모두 제자리에서 머리에 손을 얹고 꿇어앉아라."

 

이는 조조의 밀명을 받고 허도 외곽에 주둔하던 하후돈의 5만 군사가 진입해 들어온 것입니다.

 

"주모자는 생포하라.

그리고 여기 블랙리스트 명단이 있다.

이들은 이유를 묻지말고 집 안팎을 샅샅이 뒤져 모두 잡아와라."

 

날이 밝자 경기 김이 위황 길막 길목은 물론 폭동에 가담했던 사람들과.....

집에 앉아있다 영문도 모르고 잡혀온 관리들이 영덕전 넓은 뜰에 모두 무릎을 꿇고 앉았습니다.

 

"어리석은 놈들....

너희가 감히 나를 해치기 위해 폭동을 일으켜?

난 이런 사태를 미리 짐작하고 있었다."

 

업군에 가있는줄 알았던 조조가 나오더니....

하후돈에게 지시합니다.

 

"이들을 모두 하옥해라.

폭동을 일으킨 주모자는 색출하여 참수한다.

단 단순 가담자는 조사 후 일단 석방한다.

그리고.....리스트에 작성되어 연행된 벼슬아치들은 모두 참수하라."

 

"위왕전하....

저희들은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이곳에 잡혀온 이유도 모릅니다.

살려주십시오.

살려주십시오....전하...."

 

"닥쳐라! ....

너흰 위왕에 등극한 나를 마땅하게 여기지 않는 고약한 놈들이다.

억울하게 생각말고 모두 횡천길로 가거라."

여봐라 이놈들을 모두 장하로 끌고가 베어버려라.

 

하후돈의 군사들은....

울부짖으며 매달리는 애은 관리들을 무려 300명이나 끌고가 모두 참수형에 처합니다.

 

이렇게 조조는.....

위왕에 등극한 일에 반대하거나 불만을 품은 신하를 가려내어 모두 제거한것입니다.

 

이것이 서기 216년에 발생한 조조의 <블랙리스트> 사건입니다.

 

그후 궁궐에는 천자에게 충성하는 신하는 모두 제거하고

그 자리엔 조조에게 충성하는 자들로 메워넣습니다.

 

이른바 한나라의 시대는 저물고

위나라의 시대가 도래하는 것입니다.

 

내일부터는 유비와 공명 관우 장비의 얘기를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