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 194-조조의 반대세력 제거 계획

이찬조 2018. 1. 18. 21:21

0194ㅡ조조의 반대 세력 제거계획

 

<업군>으로 옮겨간 조조는 은밀히 하후돈을 부릅니다.

 

"위왕전하....

하후돈이 전하께 불려왔습니다."

 

"하후돈....

허도방위사령관에 임명되지 못해 섭섭했지?"

 

"뭐.....섭섭할게...... 뭐.....있습니까?

전혀 섭섭치 않은건 ....아니지만....

뭐....뭐....괜찮습니다. 어...허....험."

 

"이사람 섭섭했구만 그래....

하후돈...지금부터 내 지시를 잘듣게.

 

내가 변방에 있는 군사 5만명을 비밀리 불러올렸네.

자네가 이 5만의 군사를 지휘하여 허도 인근에 진을 치고 기다리게.

 

그러면 며칠 후 허도에서 큰 불과 폭동이 일어날거야.

그때 신속히 허도로 진입하여 불을 끄고 폭동을 진압하게.

그리고 폭동을 일으킨 주모자는 꼭 생포해야 하네."

 

"전하....

알겠습니다.

왕필을 허도방위사령관에 임명한 것은 숨은 뜻이 있었군요.

 

"그렇다네.

내가 왕으로 등극했지만....

여기에 불만을 품은 신하들이 많이있네.

그들을 가려내어 방화와 폭동을 핑계로 모조리 제거할 계획이야.

 

자네도 낚시를 해봤지?

낚시는 물고기가 좋아하는 미끼를 써야 덥석 물지.

왕필은 게으르고 우둔한 사람이야....

 

내 왕위 등극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왕필을 얕보고

틀림없이 반란을 일으킬거야.

그때를 놓치지 말고 모두 잡아들여 소탕해야 하네."

 

"전하....영명하십니다.

잘 알겠습니다."

 

"그리고 여기 명단을 받게."

 

"이게 무슨 명단입니까?"

 

"내 왕위 등극에 불만을 품은자들 300명의 명단이야.

허도에 불이 나고 소동이 일어나거든 이 명단에 들어있는 자들을 무조건 잡아들이게."

 

"폭동과 관계 없어도 잡아들입니까?"

 

"물론이지.

폭동과 아무 관계 없지만 ....

폭동을 주동했다는 누명을 씌워 모조리 처단해야하네."

 

"위왕전하....잘 알겠습니다.

이 명단은 일종의 <블랙리스트>군요.

 

허도에 화재가 발생하면 이 명단에 들어있는 자들을 모조리 체포하겠습니다."

이렇게 조조가 하후돈에게 비밀 지령을 내릴 무렵...

 

허도에 <경기>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경기는 친구 위황과 마주 앉아 비밀스러운 얘기를 나누고 있죠.

 

"역적 조조의 횡포가 날로 심해지고 있네.

머지 않아 황제폐하를 밀어내고 천자의 자리를 빼앗고 말거야."

 

"경기...나도 그 점을 염려하고 있네.

그러나 우린 여러 대에 걸쳐 한나라의 녹을 먹고 산 충신의 자손들인데 어찌 역적을 따르겠는가?

우리가 조조를 쳐 없애세."

 

"좋네....

그럼 우리가 뜻을 같이 할 동지들을 규합하여 계책을 세워보세."

 

"내 친구 중에 김위라는 사람이 있네.

이 사람이 일찍부터 조조를 없앨 마음을 가지고 있다네.

더구나 김위는 허도방위사령관 왕필과는 고교 동기동창이라네."

 

"그래?

그러나 김위가 왕필과 친구라면 어찌 우리 일에 끼어들겠는가?

 

"그렇군...

우리가 김위의 집에 찾아가 그의 속마음을 한번 떠보세."

 

그 길로 두 사람은 김위의 집에 찾아갔습니다.

"김위...오랜만일세.....

자네 집에 좋은 술이 있다고 해서 한잔 하러왔네."

 

"반갑네...당연히 한잔 해야지.

여기 3년 묵은 인삼주가 있네.

이걸 한잔씩 하세...."

 

술이 몇잔 돌아가자 경기가 슬그머니 말을 꺼냅니다.

 

"김위....사실은 내가 한가지 청탁을 하려왔네.

머지 않아 조조 위왕 전하께서는 천자에 오르실께 아닌가?

 

그때가 되면 허도방위사령관 왕필이 크게 출세할 텐데....

그때 우리도 한자리 천거해 주시게.

우리가 그 은혜는 톡톡히 갚겠네."

 

그러자 김위가 벌떡 일어서더니....

 

"뭐? 조조가 황제에 오른다고?

그래서 왕필에게 인사청탁을 해 달라고?

에라....이..... 개만도 못한 자식들...."

 

술병을 들어 바닥에 내 팽개치더니....

술상을 발로 걷어 차 버립니다.

 

"당장 내 집에서 나가라.

조조 집에 가서 집 지키는 개 노릇이나 해라."

 

"여봐라...이놈 들을 쫒아내고 소금 뿌려라.

소금도 아주 왕소금으로 뿌려라.

나쁜 놈들...."

 

그제서야 경기와 위황은 김위의 진심을 알고 거사 계획을 털어 놓습니다.

 

"참게 참아....

우린 사실 역적을 쳐 없애려고 자넬 찾아온 것이네.

방금 한 말은 자넬 떠보려고 한 소리였네."

 

그러자 김위가 반가워하며 경기와 위황의 손을 덥석 잡습니다.

 

"그랬었군...

그럼 좋은 계책이라도 있나?"

 

"며칠 후 우리 집에서 의논하세."

 

닷새 후....

경기의 집에 <김위> <위황 > <길막 > <길목> 이라는 5사람이 모여 앉았습니다.

 

길막과 길목은 조조 암살계획을 세웠다 실패한 의사 길평의 아들입니다.

 

"자아 우리 오랜만에 고스톱이나 한판 두드리세.

"좋지....점 1,000원씩이고 ....피박 광박 다 있네."

 

"시작하세....기계(?)를 돌리게

난 광팔고 들어가네."

탁....탁....(화투소리)

"어....어....설사야...쌌네....쌌어."

 

"자아....내가 났네......흔들고 .....쓰리고....

네 사람이 한창 고스톱을 두드리다...."

 

경기가 슬그머니 말을 꺼냅니다.

"여러 동지들....우린 모두 한나라 충신의 자손들인데.....

조조를 두고만 볼 셈입니까?"

 

"두고만 보아서는 안되죠.

조조가 왕위에 올랐으니....

다음 차례는 황제가 되려는 속셈입니다."

 

"조조를 지금 제거하지 않으면 한나라는 자칫 망하고 말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조조가 허도를 떠나 <업군>에 가있으니 좋은 기회입니다.

 

또 허도방위를 맡은 왕필은 여기 계시는 김위와 고교 동기동창입니다.

 

"따라서 제가 조조를 제거할 구체적 계획을 말하겠습니다.

 

몇일 후면 정월 대보름아닙니까?

대보름날 사람들은 집마다 큰 등을 내걸고 경축할 것입니다.

 

이때 김위가 왕필을 불러내 술을 먹이다가.....

왕필이 술에 취하면 그를 죽여버린 후 병권을 마비시켜야 합니다.

그럼 치안은 공백상태가 되는거죠.

 

그때 나머지 동지들은 이곳 저곳에 불을 지르십시오.

여러군데 불을 지르며....

조조를 타도하자고 선동을 해야합니다.

사람들이 호응하면 점차 폭동으로 발전 시켜야 하죠.

 

폭동에 호응하는 자들이 많아지면 그들을 몰고 대궐로 들어가 천자부터 장악해야합니다.

 

천자를 모신다음 만조 백관을 불러모아 조조를 치라는 분부를 내리는거죠.

 

그런 다음 제가 군사를 몰아 <업군>으로 가서 조조를 사로잡겠습니다.

 

위황 자네는 곧 사신을 보내 유비를 모셔오게.

유비가 군사를 몰고 와 준다면....

거사는 끝나는거야."

 

"좋은 계획이요.

그렇게 거사를 합시다."

 

자아....

경기를 비롯한 다섯사람이 상당히 엉뚱한 계획을 세우는군요.

그러나 이 서툰 계획과 폭동으로 인해 허도에는 어마어마한 피바람이 불게됩니다.

 

내일을 기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