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삼국지204-유비와 조조 한중을 놓고 격돌

이찬조 2018. 1. 26. 12:17

0204 – 한중을 놓고 유비와 조조가 격돌하다.

 

유비와 조조의 군사들은 오계산 아래에서 마주쳤습니다.

기치 정연하게 진을 친 조조가 먼저 말을 몰아 뛰어 나옵니다.

 

조조 좌우에는 서황과 장요가 호위하는데 요란한 북소리가 울리기 시작합니다.

“유비....이 귀 큰 도적놈아 자신 있으면 앞으로 나오라.“

 

북소리가 크게 세 번 울리자.....

유비는 좌우에 유봉과 맹달의 호위를 받으며 말을 달려 나옵니다.

 

"조조....그동안 살이 많이 쩠구나.

백성의 고혈을 얼마나 쥐어 짰느냐?"

 

"넌 누구냐? 기억 나지 않구나."

 

"조조...이젠 치매까지 왔구나.

나 황실의 종친 유비 현덕이다.

천자를 겁박하고....

무고한 신하들을 죽인 너를 심판하러 왔다."

 

"난 내 밑에서 목숨을 구걸하던 유비만 기억나지....

너 처럼 건방진 놈은 기억에 없다.

빨리 말에서 내려 항복해라.

목숨은 살려주겠다."

 

"조조....

내년 이맘 때 제사는 꼭 지내주마.

온갖 욕심 다 버리고 황천길로 가거라."

 

유비가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조조를 꾸짖자....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조조가 서황을 보고 소리칩니다.

 

“서황! 어서 저 귀 큰 도적놈의 목을 가져와라!”

“예 전하.....제가 이 쌍도끼로 유비의 목을 따오겠습니다.

 

그러자 유비 곁에 있던 유봉이 칼을 빼어들고 서황에게 달려 듭니다.

“내 아버님 존함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

넌 내가 상대해 주마.“

 

유비의 양아들 유봉이 서황과 10여합을 주고 받다가...

갑자기 말머리를 돌려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유봉...이 젖 비린내 나는 놈

거기 서라...내 이 도끼로 이마를 까주마.

으랏차차...도끼로 이마 까라.....“

 

유봉이 말머리를 돌려 달아나자...

사기가 오른 조조의 군사들이 함성을 지르며 돌격해 들어갑니다.

“와...아.....저 건방진 유비의 약졸들을 모조리 죽여라.”

 

촉병(유비쪽)들은 그런 조조군의 기세에 놀랐던지....

병장기를 내 던지고 한수 쪽으로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뒤로 전진....아...아니 후퇴...후퇴.....”

 

기세가 오른 조조의 군사들이 더욱 크게 함성을 지르며 추격하기 시작합니다.

“죽여라....와...아....적들이 겁먹었다.

모조리 죽여라.“

 

그런데....이때....

좌측에서 황충이

우측에서 조자룡이 한 떼의 군마를 몰아 조조의 군사들을 덥치기 시작합니다.

 

“걸려 들었다.

조조군사들을 황천으로 보내라.

와....아.....“

 

갑작스런 기습으로 조조 군사들의 <오와 열>이 흩어지며 어지럽게 나뒹굴기 시작합니다.

 

“공명에게 속았다.....우리가 매복에 걸려 들었다.

활로를 뚫어라.

당황하지 말고 전열을 가다듬어라.“

 

그날 전투에서 조조군은 대패하고 황충과 자룡이 이끄는 유비군이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유황숙...오늘의 전투는 우리의 승리입니다."

 

"공명 군사.....오늘 작전은 참으로 절묘했소.

그리고 여러 제장들 수고 많았소.

오늘 대승을 거두었으니 일단 영채로 돌아가 군을 정비합시다.“

 

한편 오계산 전투에서 크게 패한 조조는 군사를 거두어 양평관으로 들어갔습니다.

 

“양평관에서 군비를 재 정열한다.

우린 식량이 부족하다.

오늘부터 식량을 최대한 아껴 먹어야한다.

그리고 전투를 속전속결로 끝내야 승산이 있다.“

 

조조가 군사를 정비하고 있는데...

며칠 후.....

"위왕 전하.....

장비가 군사들을 이끌고 성을 포위했습니다."

 

"뭐라고? 그 눈 큰 고리눈이 성을 둘러 쌌다고?

누가 나가서 장비를 상대하겠는냐?"

 

"제가 나가겠습니다."

모두 둘러 보니 괴력의 사나이 허저입니다.

 

"좋다. 허저...네가 나가서 저 수염 거칠고 눈 큰 도적놈의 목을 베와라."

 

"예..전하....

아무 걱정 마십시오."

 

허저가 말을 달려 뛰어 나오자 장비가 반색을 합니다.

"웰컴..웰컴....

너희 조조군사들은 나만 보면 달아나기 바쁘던데...

오늘은 허저 네가 용기있게 맞짱을 뜨려 나오니 반갑고 고맙다."

 

"허저...내 장팔사모를 받아라.

야합....."

 

"고리 눈....그만 눈 깔아라.

오늘 그 고리눈 감으면 다신 세상을 볼 수 없을 거다.

받아라...야합....."

 

허저의 자는 중강(仲康)입니다.

“키는 8척이고 허리가 몹시 굵어 45인치에 달하며 용모에 위엄이 있습니다.

 

서기 197년 조조가 허난성을 점거할 때 투항했는데

이때 조조는 몹시 기뻐하며 “허저는 나에게 번쾌와 같은 인물이다.” 라고 칭찬하였죠.

그리고는 전위의 뒤를 이어 경호실장으로 임명 합니다.

 

경호책임자 허저는 조조의 명이면 불길 속으로도 뛰어드는데....

조조가 지명하는 사람은 가차 없이 죽이는 악역을 도맡았죠.

 

허저는 괴력의 사나이로 나무를 안고 힘을 쓰면 그 나무가 뿌리 채 뽑혔다고 합니다.

체격이 크고 힘도 세지만 몸도 날렵하여 다른 장수들이 그를 호랑이라고 불렀는데....

 

머리 회전이 느리고 우직하여 호랑이라는 별칭 앞에 <바보>자를 붙여

<바보 호랑이> 즉 ‘호치(虎痴)’라고 불렀죠.

 

그 호치 허저와 고리눈 장비가 일대 일로 맞짱을 뜨게 된 것입니다.

괴력의 두 사나이의 싸움엔 누가 이길까요?

내일 계속됩니다.